▲ 장미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역도의 간판 장미란(28, 고양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를 포기하고 런던올림픽에 올인하기로 했다.

최근 장미란은 가벼운 부상과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면서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놓고 고민하던 차에 결국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올림픽에 출전할 인원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한역도연맹과 장미란 당사자 모두는 출전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해 왔으나 결국 불참하는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컨디션을 잘 유지한 뒤 올림픽에 더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

장미란은 지난해에도 2009년 당한 교통사고와 잔부상에 시달리느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드 점수 확보를 위해 터키 안탈리아세계선수권대회에 무리하게 출전했다가 카쉬리나(러시아)와 멍수핑(중국)에 밀려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다행히 2달 후에 출전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데도 멍수핑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도 잔 부상 치료를 받으며 전국대회에 출전해 9년 연속 3관왕을 달성했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여자 최중량급(+75kg) 경쟁자인 카쉬리나와 멍수핑이 무서운 속도로 기량이 발전하고 있어 무리하게 출전했다가는 자칫 내년 런던올림픽까지 망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대한역도연맹 측도 “아쉽지만 선수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며 “장미란이 컨디션을 잘 유지해 올림픽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맹은 다음주 중 상임이사 회의를 열고 장미란의 세계선수권 불참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한편 장미란은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란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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