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택 비해 건설기간 짧고 비용 저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앞으로 단독주택도 아파트처럼 공장에서 벽체 등을 미리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업화주택’ 방식으로 지을 수 있게 된다.

공업화주택은 공업적인 방법, 즉 벽·지붕 등 주요 구조를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주택을 말한다. 때문에 일반 주택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6일 단독주택의 공업화주택 인정기준을 마련하고 사업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구조 안전, 환기, 내구성 등의 성능 기준과 콘크리트, 조립식 부재 등의 생산기준이 마련됐다. 또한 공업화 주택 인정 신청서류에서 연구기관 또는 학술단체 평가서 제출 항목을 폐지하고 중앙건축위원회의 심의를 없애는 등 사업 절차도 간소화했다.

일명 ‘모듈형(module, 부품을 자유롭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형태) 주택’으로 불리는 공업화주택은 공사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전세난의 궁극적 해법인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건설연구원에 따르면 132㎡ 중대형을 기준으로 일반주택은 기초공사부터 마감까지 90일의 시공기간이 필요하지만 모듈형주택은 40일이면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다.

다만 구조안전성 관련 공법이나 그에 걸맞은 외장재 공법 등 제반요소기술 개발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모듈형주택은 대량생산에 의한 표준화된 자재 공급이 바탕이 돼야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원활한 시공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공업화주택에 대한 규정은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졌음에도 실질적으로 건설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스타코가 오는 11월 부산 신호동에 준공 예정인 크루저형 오피스텔 56실을 비롯해 서울 청담동, 의정부 호원동, 부산 해운대구 등 8개 사업이 추진 중일 뿐이다.

이번 조립식 단독주택의 개정안 마련이 전세난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진 못하더라도 최근 높아진 주거문화 변화 요구에 부응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임창복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조립식주택은 주택을 공급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에서 다양한 주거 형식이 자리잡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동안 단독주택을 짓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앞으로 조립식이 가능해져 보급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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