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까지 완전 복원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복원과 관련해 2층까지 복원되고 3~6층은 보수·정비하는 ‘6층 부분복원’이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국제포럼에서 현재 해체 조사 중인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계획안이 논의됐다.

9층으로 추정되는 미륵사지 석탑은 조선시대를 지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2001년 해체조사하기 전까지 석탑은 서측을 중심으로 반쯤 무너진 상태로 6층 일부까지 남아 있었다. 비교적 잘 보존된 동측면은 1층 부분만 비교적 완전한 모양으로 남아 있었다. 2층부터 6층까지 남서쪽 모서리가 모두 깨져 동북쪽 추녀부분만 원형에 가까운 상태였다. 동측면의 남쪽 모서리를 비롯해 모두 허물어져 있던 나머지 면들에 대해 1915년 시멘트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서측면을 중심을 ㄷ자 모양의 석축과 시멘트 경사면이 형성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4년부터 복원안으로 ‘9층 복원’ ‘6층 부분복원’ ‘6층 전체복원’ 등 세 가지 안건을 두고 논의해왔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해체·발굴 작업을 마쳤다. 현재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6층 부분복원’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6층 부분복원안은 해체 전의 모습과 가깝게 되살리는 방안이다. 천득염 전남대 교수에 따르면 복원안의 핵심은 구조적인 안정성을 고려해 기존 부재가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2층까지 복원하고 시멘트로 보강했던 부분은 석축부재를 활용해 축석한다는 것이다. 기존 부재와 재활용하는 부재 외에 새롭게 들어가는 부재는 약 34%다.

하지만 6층 부분복원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시멘트 보강으로 생긴 경사선은 1층부의 석축이 제거되면서 재현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축석이 이뤄져 형태적, 시각적 불균형을 가져온다는 의견이 있다.

천 교수는 “축석부는 최상층과 석축부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방수처리가 쉽지 않다. 누수로 인해 (탑에) 이끼가 서식하는 것과 겨울철의 동파를 방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탑의 안전을 위해 전통방식 외의 기술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사는 2014년 시작해 2016년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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