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금중 기자] 여당은 18일 오후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거센 반대와 회의장 점거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습니다.

이날 오후 2시 개의 예정이었던 외통위 전체회의장에는 야당 의원들이 '한미 FTA 강행처리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회의장을 점거한 채 끝장토론 재개를 요구했습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가 위원장석을 점거한 가운데 민주당 정동영, 유선호, 김영록 의원, 민노당 강기갑, 김선동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주위를 장악했습니다.

잠시 후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과 여당 의원들이 입장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끝장토론도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법안소위에서 논의조차 못했는데 갑자기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은 위원장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남 위원장은 “불법으로 강제 점거한 것”이라며 “위원장석을 이렇게 불법 점거하는 것이 민주주의냐”고 반박했습니다.

남 위원장은 자리에 앉지 못한 채 위원장석 앞에 서서 의사진행을 시작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야당 의원에게 회의장 점거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고, 결국 정회를 선언한 남 위원장은 여야 간사 협의 끝에 20, 21일 끝장토론을 다시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여야는 두 번째 끝장토론 후 비준안 처리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여야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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