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위치 등 다양한 근거 제시돼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타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스티븐 나이페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는 17일(현지시각) 출간된 ‘반 고흐 삶(Van Gogh, The Life)’을 통해 고흐가 10대 형제 2명에게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고흐는 1890년 5월 프랑스 북부의 한 마을에서 파리 근교 오베르로 가는 도중 총상을 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예술 사학자들은 오랜 기간 정신병과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점을 미뤄 고흐가 자신의 가슴에 스스로 총을 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나이페와 스미스는 10년간 번역되지 않았던 고흐의 편지 수천 건 등을 조사해 “고흐는 자살한 게 아니라 불량 총을 갖고 놀던 2명의 소년들이 우발적으로 쏜 총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890년 37세였던 고흐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30시간 후 동생 테오, 의사, 경찰에게 스스로 총을 쐈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하지만 문제의 총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나이페는 “고흐가 소년들이 우발적으로 쏜 총을 맞고서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총을 가격한 것으로 가장한 것”이라며 “고흐는 정신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총기를 구입할 수 없었으며, 스스로 겨누기 힘든 비스듬한 각도로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병을 앓은 고흐가 총을 구하기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평소 총기를 지니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타살설’의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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