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책은 명절과 24절기를 빠짐없이 챙기고 그날에 행하던 옛 사람들의 아름다운 풍속을 따스한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입담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입춘엔 적선공덕행이라는 독특한 세시풍속이 있습니다. 적선공덕행은 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해야 일 년 내내 액을 면한다는 풍속이지요.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거친 길을 곱게 다듬어놓는다든지,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일 따위를 실천하는 것이지요.”

특히 책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풍습은 물론이고 남자현 애국지사처럼 일제강점기에 조국광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른 인물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세시풍속과 함께 민족문화의 탄탄한 정신도 엿보이게 하는 세심함에 새삼 지은이의 겨레사랑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약간 두께가 있지만 짜임새 있게 구성된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다. 거기에 지은이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그림을 그려온 이무성 화백(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삽화 작가)의 토속적인 삽화는 읽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김영조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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