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결핵 검진을 받으러 모인 노숙인 및 사람들 ⓒ천지일보(뉴스천지)

결핵 쉼터 ‘미소꿈터’ 18일 개소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서울시가 “결핵이 서울에서 사라질 때까지 결핵 검진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단호한 결핵퇴치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는 2008부터 상ㆍ하반기로 나눠 의료취약계층인 노숙인 및 쪽방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을 해왔다.

결핵 이외에도 고혈압, 당뇨, 관절 등의 질병 발병이 높은 노숙인들을 위해 서울시는 총 53억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건강상태가 매우 취약한 노숙인 보호와 이들이 거리생활을 통해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위험성 예방을 위한 차원도 있다.

전국적으로 결핵퇴치를 위한 예방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결핵은 전국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3년간 서울시의 결핵환자 신고 등록자 수는 1만 2486명에서 1만 4960명까지 늘었다.

서울시는 17일부터 양일간 서울역에서 노숙인 등 의료취약계층 1800명을 대상으로 입ㆍ퇴원에서 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서비스하는 현장진단을 진행했다.

주윤극 서울시 복지건강본부 자활지원과 담당자는 “1일부터 홍보를 해왔다. 오면 건강도 챙기고 선물도 주니 부담 없이 찾아온다”며 “노숙인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검진 과정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혈압 및 기초건강검진, 에이즈 검사도 실시한다. 이어 결핵검진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한 후 이상이 있는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입원할 수 있도록 한다.

진단 결과가 애매한 경우는 2차로 객담검사를 진행해서 1달 후 결과를 알려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결핵으로 판명된 환자에 대해서는 총 6~9개월간 입원 및 통원 의약치료에 필요한 의료비지원과 쪽방 주거지원, 도시락 제공 등 집중관리에 들어간다.

현장에 검진을 받으러와 결핵 소견자로 판명된 김철민(가명, 54) 씨는 “그저 서울시에 고맙다. 치료 과정이 걱정되긴 하지만,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건립계획에 있었던 결핵 시설은 18일 용산구 동자동 소재에 ‘미소꿈터’라는 이름으로 개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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