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성 기자
- 승인 2011.09.09 12:59
9.11테러 희생영령 추모 세계평화법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팔공산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미국 신학교와 교회에서 ‘종교 간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동화사는 “진제스님이 오는 10~17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해 ‘간화선 평화대법회’를 봉행하고 대중들에게 간화선 실참을 지도한다”고 밝혔다. 한국 간화선 수행자가 미국 신학대학교와 교회에서 간화선을 주제로 법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교 간 대화는 지난해 12월 31일 동화사와 부산 해운정사에서 열린 미국 유니언신학교 폴니터 교수와 진행한 ‘종교평화’ 주제 대화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다. 미국으로 돌아간 폴니터 교수가 학교 측과 협의를 거쳐 진제스님을 초청해 이번 자리가 마련됐다.
스님의 미국 공식일정은 오는 10일 ‘이그네이셔스 피정의 집’에서 열리는 ‘월드 플레이어 그룹’ 미팅 참석으로 시작한다.
11일에는 뉴욕 허드슨 강가에서 열리는 인터페이스센터 주최 유등행사에 참석해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테러 희생영령을 추모하고 세계평화를 발원한다. 이어 14일에는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제로’에서 추모제를 진행한다.
종교 간 대화는 15일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간화선 세계평화 대법회’라는 주제로 열린다. 법회에는 미국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는 뉴욕의 유명 명소이자 정치적 토론 장소로 유명하다. 마틴 루터킹 목사와 넬슨 만델라, 피델 카스트로 등이 이곳에서 연설했으며 한국 스님이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에는 이번 미국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종교 간 평화대화Ⅱ’ 행사가 뉴욕 유니언신학교에서 폴니터 교수와 ‘종교평화’를 주제로 이루어진다.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유니언 신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신학교이다. 1836년에 세워져 학문과 실천 양면에서 신학교육이 이루어진다.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은 “종교 간 평화대화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통한 세계평화 만들기와 초종교 초종파적 자세로 인류 평화의 길을 갖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성문스님은 “그동안 종교 간 대화 등은 기독교 주도로 타종교를 초청해 이루어졌지만 이번 대화는 한국불교가 주도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제스님의 미국 방문 길에 동화사 신도 90여 명과 부산 해운정사 신도 100여 명이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