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숙문학관신(神)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주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이 이해도 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한없이 어리석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존재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내놓았을까?다산은 바람의 행방을 눈으로 좇았다. 지금 그것에는 일정한 방향이 없다. 뉘라서 초여름의 훈풍을 청람이라 불렀던가. 녹색의 향기를 싣고 어지럽게 방향을 바꾸며 불고 있다. 강 건너에서 불어왔다간 강
한무숙문학관이제 남은 것은 종교지도자와의 만남이다. 종교지도자의 머리 위에는 종교가 있다. 그러니 종교(宗敎)와 그 종교의 본질(本質)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바르게 이끌어 주는 종교지도자와의 만남이 인간(인생)의 중요한 만남 중 맨 끝인 5번이자 가장 상위에 있는 만남이다.앞서도 언급했듯이 미션스쿨에 계신 목사님의 말씀이어서 종교가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1900년대를 살다간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중 매슬로(Abraham H Maslow)란 사람이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을 주도했
한무숙문학관한 사람과 어떤 사건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다룬 영화가 연말연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난한 것이 한(恨)이 되어서 그저 돈이나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던 세무 변호사가, 고시공부 하던 시절 따뜻한 정(情)을 느낀 국밥집 모자(母子)의 기막힌 상황을 알게 된 후 그 집 아들의 변호를 맡으면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내용의 영화 말이다.자신이 승승장구하던 사이 어느 한쪽에서는 억울하게 죄인으로 몰려 불법감금을 당한 상황에서 온갖 고문을 당하고 있는
근래에 들어 미당만큼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분이 바로 고은(高銀) 시인이다. 처음 후보에 거론된 것이 2005년이니 그간 아쉬움도 그만큼 커졌다. 대 시인의 문학세계에 대해 이 짧은 글에서 얼마나 언급할 수 있을 것인가? 하여 시집 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시인은 1986년에서 2010년까지 총 30권, 4,001편의 시 속에 5,600여 명의 인물들의 사연을 담았다고 한다.외삼촌고은외심촌은 나를 자전거에 태우고 갔다어이할 수 없어라나의 절반은 이미 외삼촌이었다가다가내 발이 바퀴살에 걸려서 다
문학의 집 서울은 서울 남산 자락에서 2001년 10월 26일에 문을 열었다. 사실 그 자리는 과거에 그야말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안기부의 수장(首長)이 살던 곳이란다. 그곳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소설 같은’ 사연을 기억하고 있을까? 혹시 그들의 사연이 그곳을 문학의 집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집은 사람이 모이고 사는 곳이다. 그러므로 문학의 집은 문학이 모이고 사는 곳이다. 기자가 찾은 그날도 문학을 더 정확히 말하면 문학에 열정이 넘치는 시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공연시 장르 확립’을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연일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던 지난달, 그중에서도 그 하루 굉장히 무덥던 날, 눈(雪) 결정(結晶)이 그려진 아이스크림을 먹다 문득 눈이 그리워졌다. 이내 생각은 날씨만큼이나 반응이 뜨거운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로 이어졌고, 결국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영화는 영상 예술이다. 스크린에 반사되는 화면을 보면서 스토리를 이해하고 감동을 느낀다. 거기에 음향이 차지하는 몫도 대단히 크다. 언젠가 TV에서 공포영화에서 아무리 무서운 장면이라 해도 효과음이 없다면 그 무서운 정도가 크게 줄어드는 실험을
▶ (上) 편에 이어서조병화 시인은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 넣는 일에 힘을 쏟았다. 시인이 1981년 3월 인하대학교 문과대 학장으로 취임하였을 때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하여 ‘꿈’이란 글씨가 새겨진 깃발을 직접 제작하여 나눠준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다소 뜬금없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기자가 조병화문학관 취재를 하고 돌아온 날 우연히 TV에서 아주 오래된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1997년에 히트했던 한석규(권동현 역)와 전도연(이수현 역)이 주연한 영화 ‘접속’이다. 가슴 아픈 사랑의 상처를 가진 두
3월이 시작되었다. 새해가 시작된 지는 이미 두 달이 지났지만 봄을 맞아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각급 학교에 신입생들이 입학하고 재학생들이 한 학년씩 진급하는 요즘이 진정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어디 그 시작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인가? 아니다. 겨우내 쉼 없이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기에, 그리고 인고의 세월을 견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부지런함이 바탕이 되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에 생각이 미치니 한 시인이 떠오른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평생 따르며 부지런한 삶을 산 편운(片雲) 조병화(趙炳華)다.1년 2
정지용은 이미지를 잘 사용한 시인이다. 이와 관련해서 시 속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이동시키거나, 서로 다른 이미지들을 붙여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서 시가 우리의 감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세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다.發熱(발열)정지용(鄭芝溶)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러葡萄(포도)순이 기여 나가는 밤, 소리 없이,가믈음 땅에 시며든 더운 김이등에 서리나니, 훈훈히,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가쁜 숨결을 드내 쉬노니, 박나비 처럼,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나는 중얼거리다,
4월 12일(음력 3월 3일)은 강남(동남아)에서 겨울을 보낸 제비들이 찾아온다고 하는 삼월삼짇날이다. 추운 겨울을 보낸 사람들의 눈에 지지배배 거리며 훨, 훨 날아다니는 제비는 얼마나 반가울 것인가?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제비가 봄을 부르는 길조(吉鳥)임에도 불구하고 그해에 제비를 처음 볼 때 ‘제비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문둥이’ ‘연자(燕子) 새끼’ 등의 비속어(卑俗語)로 부르며 일단 경계를 하였는데(일명 제비보고 말하기), 그 밑바탕에는 좋은 것에는 액운(厄運)이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청마의 시 세계-생명 청마(靑馬, 푸른 털의 말)라는 호의 유래에 관한 설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노작(露雀) 홍사용(洪思容)이 지어주었다는 것인데, 홍사용이 유치환을 보고 “글쎄, 자네가 마면(馬面)이니 청마라 함이 좋지 않을까” 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부잔(豊山)중학교 시절 같은 학급의 학생이 작품을 라는 동인지에 발표한 것을 보고 암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청마가 된 유치환은 1931년에 시 을 제2호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제1 시집인 (1939, 청색지사), 제
넘치는 생명력으로 여전히 시 속에서 살아 숨쉬는 청마 유치환 [글마루=김응용 기자]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의 출생지를 두고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라는 의견과 경남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라는 의견이 있다. 이에 따라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방하마을에는 청마기념관이 세워져있고, 청마 생가도 복원되어 있다. 한편 경남 통영시 정량동 863-1번지에는 청마문학관이 세워져있고, 역시 청마 생가가 복원되어 있다(원래는 태평동이 생가지만 통영시와 통영 앞바다를 그윽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망일봉 자락에 문학관과 생가를 복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