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에 있는 백령도. 북한 땅과 맞닿아 늘 긴장감이 흐르는 섬이다. 섬 중에서도 외딴 섬에 속하다보니 독특한 자연과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천혜의 비경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불리는 이 섬에는 얽힌 이야기도 많다.인천을 떠나 대청도와 소청도에 잠시 들른 배가 4시간 만에 백령도에 다다른다. 푸른 하늘과 바다 중간 지점에 놓인 섬의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북녘 땅이 바로 보이지만, 바닷가 풍경은 여느 섬과 마찬가지로 평화롭다.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야기가 흐르는 곳DMZ가 지뢰밭이 아닌 자연 생태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홍보는 필수적이었다. 개발제한지역인 이곳은 문화 관광지로 제2막을 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민통선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민통선은 1954년 2월 미국 제8군 사령관이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고 농사를 규제했다. 당시 경기도 480㎢, 강원도 1048㎢이었다. 휴전선 방어 임무를 국군이 맡으면서 귀농선이 민통선으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부분적 농업을 할 수 있었다. 2008년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서 강원도 고
◆오노 요코 존 레논, 퍼포먼스로‘반전과 평화’의 메시지 전달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그룹 ‘비틀즈(The Beatles)’. 그리고 비틀즈의 리드 보컬 ‘존 레논(Joh nLennon)의 아내’로 잘 알려진 오노 요코(小野洋子, Ono Yoko). 전위예술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요코가 존 레논과 결혼할 당시, 사람들은 존 레논을 이용해 유명해지려 한다고 수군거렸다. 그동안 주로 혼자서 퍼포먼스를 해왔던 그녀는 결혼한 뒤 존레논과 함께 공동 작업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탔다.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3월 20일 결혼한 존 레논과 오노
▶ (上) 편에 이어서◆식재료 의약품 방부제 등 다양한 얼굴의 ‘후추’향신료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2800년에 쓰인 이집트의 파피루스 기록과 기원전 2200년경의 수메르의 점토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허브와 몰약, 유황, 육계, 계피 등과 같은 향신료를 사용했으며, 제의용으로 많이 쓰였다. 당시 향신료는 종교의식 때 향불을 피우는 데 사용했다. 고대 사람들은 향신료가 인간을 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믿었다.이집트에서 후추는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원전 12
발해가 아닌 대진이라고? 우리는 고구려 후예였던 대조영이 고구려의 맥을 이어 발해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발해라는 국호는 당에서 내린 칭호요, 대조영은 이 칭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국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사실 대진의 역사가 다양하게 해석되고 국호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못한 이유는 대진이 남긴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만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 각각 자국을 중심으로 정리한 대진사가 우리에게 알려졌을 뿐이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발해’라는 국호를 당으로부터 받았고 이뿐만이 아니라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라고
청도의 동쪽에 우뚝 솟아 청도군의 동쪽 지경을 구분 짓는 동시에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하는 운문산(雲門山).겉으로 보기에는 산세가 험하지는 않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가지산과 문복산으로 둘러싸인 영남의 알프스로 명산대천과 심산유곡이 어우러진 절경 중 절경이다.또 신라 때는 군사 수련장과 병참기지가 있었고 고려 무인정권 시대에는 김사미 민란의 요새였으며, 조선조에는 활빈당의 거점이기도 했던 군사요충지가 바로 이곳이다.산에 올라 첩첩이 놓인 산들을 보니 ‘요새’라는 말이 참으로 어울린다. 운문산 하면 운문사를 떠올리겠지만
◆신뢰 프로세스, 남북관계 정상화 해법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조언을 내놨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남북관계 정상화의 카드라고 그는 밝혔다.하지만 이를 추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바탕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취한 5·24 조치가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5·24 조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전진을 이룰 수 있습니다. 5·24 조치의 원인은 ‘천안함’ 사건이며, 남북관계 돌파구
◆납물류로 남북 경제협력 도모‘남북물류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영윤 회장은 “남북이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게 교역”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경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을 위해선 사회와 문화, 경제 분야의 협력이 있어야 하지만, 이에 앞서 물류를 통해 남북 간의 경제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통일연구원에 20년간 몸을 담았던 김 회장은 “물품과 함께 사람이 오고 갈 수 있다”며 “개성과 평양, 나진 선봉, 신의주에도 길이 뚫리면 통일의 반을 이루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쌍사자석등을 지금까지 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가회면 주민들 덕이다. 1933년 주민들은 석등을 면사무소에 숨겼다.일제강점기가 한창인 시절 곳곳에 있는 우리 유산을 가져가던 일본인들이 이 석등 역시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눈치챈 주민들은 먼저 석등을 숨겨놓고 1959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사자 두 마리가 서 있는 곳은 참 특이하다. 영암사지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한 곳인데 무지개계단(虹霓段)을 조심스레 올라야 석탑을 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발딛는 계단의 너비를 보니 크기를 보나 양옆 무지개계단은 장식용인 듯하다.하지만
모산재 무지개터에 이어 영암사지 역시 휑하다. 물론 겉으로 볼 때만 그럴 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둘러본다면 많은 것이 마음에 담긴다. 부처의 나라로 인도한다는 가릉빈가, 화사석(火舍石)을 천 년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자 두 마리, 삽살개를 닮은 사자, 우두커니 서 있는 삼층석탑, 만들어진 시기는 다르지만 대웅전 격인 금당을 오래 지킨 거북이 두 마리. 찬찬히 그네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 바로 영암사지다.아침 햇살을 받은 폐사지는 새롭다. 터만 덩그러니 남았을 뿐인데도, 비었기 때문에 가득 찬 느낌이
세 번째였다. 싱그러운 초록이 지천으로 깔리는 오뉴월 가야산을 오르기 위해 지난해에만 두 번이나 방문했다. 당시 만물상 코스와 해인사 코스를 각각 오르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눈과 마음은 황송했다. 자연이 이토록 위엄스러웠던가. 게다가 들른 식당마다 찬(餐)이 글쓴이의 입에 꼭 맞아 합천에 대한 인상은 좋기만 했다. 한 고장을 기억에 담는 경험은 생애 처음이었다. 그리고 10개월 뒤 아주 이른 봄에 찾은 합천이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모산재와 영암사지, 묵와고가를 찾았다.◆고개를 얕보지 말라‘재’에 단순히 고개라고 생각한 게 실수였다
[글마루=신정미 기자] 흰 고래 모비딕이 실제 있었던 고래라는 사실을 아는가? 19세기 초, 대서양 전역을 공포에 빠뜨렸던 모샤딕이라는 실존모델 향유고래. 허먼 멜빌이 깊은 경외심까지 느꼈던 그 고래가 선사시대에 우리나라 해상을 누볐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 고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 우리 민족의 진정한 뿌리를 찾아 그림으로 쓴 생생한 역사책의 현장 속으로 가보자. 암각화는 신과 인간의 의사소통 수단 암각화(巖刻畵)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자신의 바
에르난 브란테스(H.E. Hernan Brantes) 주한 칠레 대사 맛있는‘엠파나다스’드셔보세요 [글마루=송태복 기자] 칠레는 다양한 지형만큼이나 각종 요리가 고르게 발달했다. 브란테스 대사는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각종 소를 채워 만든 파이 ‘엠파나다스’를 소개했다. 그는 “칠레는 각종 바비큐 요리는 물론 긴 해안을 끼고 있는 칠레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해산물 요리도 발달했다”고 소개했다. 브란테스 대사에게 칠레 국민의 종교적 특성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국민 대다수는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일부 개신교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