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킴이 회원 1만 명 목표’로 동분서주하는 문화계 마당발3백 명이던 회원, 7천 명 넘게 만들어문화계의 마당발, 문화재 복원·보존과 관련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김종규(75)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 확보하는 일이다. 회원이 내는 기부금으로 문화재 복원 및 복구, 관리가 되어 지고 있으니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문화지킴이가 되는 것이다. 이는 곧 그가 발 벗고 나서고 있는 회원 확보가 문화재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실천으로 나타난 행동인 셈이다. 2009
▶[전설과 역사가 맞닿은 그곳 ‘백령도’①]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 기사에 이어서 ◆장산곶과 백령도, 그 사이에 인당수가 있다효녀 심청이 앞 못 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供養米) 삼백 석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印塘水). 백령도와 북한 황해도 장산곶 사이의 바다를 인당수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백령도에 효녀 심청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심청각’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백령도와 대청도 중간에 있는 연봉바위는 용궁에 내려갔다 온 심청이가 연꽃에 싸여 물 위로 떠올랐던 곳이라고 한다. 소설이든 혹은 오래
대한민국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에 있는 백령도. 북한 땅과 맞닿아 늘 긴장감이 흐르는 섬이다. 섬 중에서도 외딴 섬에 속하다보니 독특한 자연과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천혜의 비경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불리는 이 섬에는 얽힌 이야기도 많다.인천을 떠나 대청도와 소청도에 잠시 들른 배가 4시간 만에 백령도에 다다른다. 푸른 하늘과 바다 중간 지점에 놓인 섬의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북녘 땅이 바로 보이지만, 바닷가 풍경은 여느 섬과 마찬가지로 평화롭다.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전남 강진에서 만난 다산 정약용◆이치를 좇는 일, 선비와 스님의 길 다를 바 없었다‘사람들은 나를 역병에 걸린 환자를 보듯 피했다.’강진 사람들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부모도, 나라 임금도 몰라보는 천주학쟁이’ 혐의를 받은 죄인에게 따뜻한 눈길을 기대할 수 있었으랴. 특히나 그를 밀착 감시하기 위해 강진현감으로 노론벽파의 골수 이안묵이 부임했을 정도인데 말이다.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강진읍 동문 앞에서 음식과 술을 팔던 주막 ‘동문매반가’의 주모 할머니가 좁은 골방 한 자락을 내주었다. 이곳이 낯설고 물 설은 강진에서 정약용
풍산 화동양행 이제철 대표‘머니가 뭐니라고 물으면 눈물의 씨앗이라 하겠어’왁스 2집 머니(Money)의 가사다. 장기 불황 속에서 공감백배인 말이지만 머니 입장에선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머니는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유물’이자 ‘기록물’의 측면도 있으니까. 풍산 화동양행 이제철 대표를 만나 화폐의 역사 문화적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그는 중앙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해 동아건설 원자력부에서 근무했다. 사우디, 리비아 등 공사현장을 누비며 1계급 특진에, 월급도 대폭 올라갈 때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짐을 싸서 직원 다섯 명
한무숙문학관이제 남은 것은 종교지도자와의 만남이다. 종교지도자의 머리 위에는 종교가 있다. 그러니 종교(宗敎)와 그 종교의 본질(本質)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바르게 이끌어 주는 종교지도자와의 만남이 인간(인생)의 중요한 만남 중 맨 끝인 5번이자 가장 상위에 있는 만남이다.앞서도 언급했듯이 미션스쿨에 계신 목사님의 말씀이어서 종교가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1900년대를 살다간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중 매슬로(Abraham H Maslow)란 사람이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을 주도했
한무숙문학관한 사람과 어떤 사건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다룬 영화가 연말연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난한 것이 한(恨)이 되어서 그저 돈이나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던 세무 변호사가, 고시공부 하던 시절 따뜻한 정(情)을 느낀 국밥집 모자(母子)의 기막힌 상황을 알게 된 후 그 집 아들의 변호를 맡으면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내용의 영화 말이다.자신이 승승장구하던 사이 어느 한쪽에서는 억울하게 죄인으로 몰려 불법감금을 당한 상황에서 온갖 고문을 당하고 있는
창업신화 이뤄낸 불세출의 거상(巨商) 교귀발‘l2014년엔 돈을 좀 벌어야지’하는 계획을 세우셨는지? 남몰래 다짐했든, 만인에게 공포했든 ‘돈’과 관련된 계획을 세웠다면 한번쯤 눈여겨볼 사람이 있다. 바로 17세기 중국의 상인, 교귀발이다.교귀발(喬貴發). 교는 성이요, 귀발은 ‘귀한 부자가 된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교’씨도 낯설거니와 이름에 ‘발’자가 들어가서인지 어감이 썩 좋지만은 않다. 그런데 교귀발을 알아본 두 사 람이 있었다. 교귀발 전기를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왕인북스의 손용식 사장과 퇴임 시 임직원에게 이 책을
◆영양, 문향을 피우다청송에서 차로 약 1시간을 달리면 영양이 나온다. 영양은 ‘문향의 고장’으로 통한다. 그런 만큼 근·현대 문학사에 발자취를 남긴 문인이 많이 출생한 곳이다. 영양 주민들 스스로가 ‘자연과 문학이 함께 어우러진 고장’이라고 부른다.일제강점기 서정시인 오일도에서부터 청록파 시인 조지훈, 현대 소설가 이문열, 최근에는 정재숙과 황명자, 강용준 등에 이르기까지 결코 적지 않은 문학인들이 영양 출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일도의 감천마을, 조지훈의 주실마을, 이문열의 두들마을 등이 지역 문학인들의 출생지와 지역 문화
매주 월, 화요일 밤은 승냥이의 모습에 설렌다. 하지만 이 설렘은 극중에 몰입했을 그때까지다. ‘역사 왜곡’이란 꼬리표를 지울 수 없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다. 꾸준히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팩션 사극을 50부작 드라마 ‘기황후’를 중심으로 짚어본다. MBC 드라마 ‘기황후’는 첫 방송이 되기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실력파 여배우 하지원이 기황후 역을 맡는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배우의 연기에 진실이 묻히면 어떡하느냐’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에 제작진은 “픽션(허구)이 가미된 팩션(사실+
지난 10월 중순 경기도 고양시에서 특별한 영화제가 열렸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비무장지대(DMZ)와 가까운 고양시 일대에서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이름이 주는 공간의 특수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MZ가 점점 민간인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관광, 자전거 대행진, 세계평화공원 건립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접목되고 있다.강원도 철원 민간인통제구역. 그런데 민간인들이 옹기종기‘평화롭게’살고 있다. 한 주민은 북녘땅이 바로 코앞에 있지
◆세계유산 등재를 향하여외암마을은 1978년 일찍이 충남 민속보존마을로 지정됐고, 1982년에는 민속관광마을로 개칭돼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1988년에는 국가지정 전통 건축물보존지구로 변경 됐다.유형문화재로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195호로 지정된 참판댁과 제233호로 지정된 건재고택이 있으며, 2000년 1월에 마을전체가 민속마을로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았다.이밖에 문화적 가치가 있는 생활용구와 무형적인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다. 무형적인 문화유산으로는 이간선생을 기리는 전통적인 불천위 제사의례와 제사음식이 현재까지
외암마을이 2011년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등재되면서 아산시는 외암마을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 다양한 해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왜냐하면 이곳이 기호지방의 양반 마을로서의 독특한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이미 양동·하회마을이 2010년에 한국의 대표적 씨족마을이면서 양반마을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외암마을로서는 그곳 특유의 주제를 찾아서 나아가야 할 시점에 있다. 현재 외암마을은 우리나라 전통마을 중에서도 농촌마을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노력중이다. 이곳은 추사 김정희의 처가이자 명성왕후와 역사적
거문도등대이생진혼자 피는 동백꽃꽃시장에서 꽃을 보는 일은야전병원에서 전사자를 보는 일이야꽃이동백꽃이왜 저런 절벽에서 피는지 알아?그것도 모르면서 꽃을 좋아했다면그건 꽃을 무시한 짓이지 좋아한 것이 아냐꽃은 외로워야 피지외롭다는 말을 꽃으로 한 거야몸에 꽃이 필 정도의 외로움이슬은 하늘의 꽃이고 외로움이지눈물은 사람의 꽃이며 외로움이고울어보지 않고는 꽃을 피울 수 없어꽃한테 축하받으려 하지 마꽃을 달래줘야 해외로움을 피하려다보니 이런 절벽에까지 왔어 ‘등대’의 저자 주강현 교수는 말했다. “등대의 낭만을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거문도. 그 작고 아름다운 섬도 힘이 없으면 지킬 수가 없다. 역사보다 더 큰 거울이 있을까. 128년 전 거문도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통해 오늘을 다시 생각해본다.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쾌속선은 시속 60km로 매우 빠르게 거문도를 향해 달렸다. 갑판에 서서 멀어져 가는 여수를 자세히 보려고 하니 머리카락이 자꾸 얼굴을 덮어 시야를 가린다. 습한 바람에 염분까지 섞여서인지 미역처럼 쩍쩍 달라붙는 머리카락들. 그래도 배 안보다는 바다가 보이는 갑판이 좋다. 마음의 바다는 하루에도 열두 번 출렁대며 변덕을 부려도 하늘 아래 펼쳐진
▶ (상) 편에 이어서속가에선 인간사에 매달려 울먹이지만 유·불·선에선 덕장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다. 잘나고 못난 것도 어찌 보면 다 세상 이치이건만 아직도 우리는 미숙의 늪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지금 전통은 무너지고 욕심은 철탑 삼아 계속 하늘 높이 높아만 가고 있다. 자주 우리가 정말 천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종묘와 사직 앞에 부끄럽지 않은지 추슬러 봐야 한다. 돌보지 않는 역사 앞에선 예나 지금이나 모난 돌은 정을 맞았다. 그래서 양
구리 빛 얼굴의 소년은 검정고무신을 신고 뿌연 연기가 날리는 시골길 신작로를 터덜터덜 길게 걸어가면서 백마강물을 눈에서 놔 본다.달려오는 연민으로 사무치는 어미의 생각에 아래에서 애써 부서지는 강물소리가 저벅저벅 발밑에 쌓여 마냥 가슴에 밟히고, 길 양옆 은행나무 긴 가지 끝에는 세월이 주렁주렁 잎으로 걸려 있어, 옛 시간은 바람에 흩어져 초가삼간 장독대에서 그리움을 가누지 못한 채 지친 몸을 이끌더니, 적이 아프게 세상 공간에서 한 쪽으로 나뒹군다. 사랑의 연습일까?아름다운 꽃과 나비, 어여쁜 꽃과 벌의 상관관계 속에는 재미있는
윤 작가의 차를 타고 작업실로 향하는 길에 보니, 차가 없이는 찾아가기에 좀 어려웠겠구나 싶었다. 더욱이 자타공인 길치의 대명사인 기자라면 분명 헤매도 한참을 헤맸을 것 같다. 작업실에 들어오자마자 작가는 찻물을 끓이느라 분주했다. 그동안 작업실에 있는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았다. 도자기라고 하면 미끄러질 듯 매끄러운 면이 전부인 줄 알았던 기자에게 윤 작가의 작품은 말 그대로 문화적인 충격이었다.◆전통적 귀얄기법의 독자적 변형도예가의 작업실이라고 하면 으레 물레나 가마를 떠올리게 된다. 윤 작가의 작업실은 그런 정형화된 생각을 파괴
더 이상 국경의 의미가 없어진 오늘날. 길을 걷다 보면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신기하거나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에 정착해서 매일 생활하는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그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긍정적, 부정적, 충돌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한국에는 러시아·프랑스·영국·인도·중국·일본·필리핀·미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문화를 들어보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3명의 중국인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물었다.
▶(상)편에 이어서◆기운생동 소나무, 만사형통을 기원하다“소나무, 늘 푸른 게 청청하니 좋잖아요?” 소나무에 대한 안 작가의 첫 느낌은 그랬다. 사시사철 푸른 것이 우리 민족의 절개를 닮았고, 가지의 휨은 우리 민족의 질곡을 담아낸 듯했다. 처음에는 소나무의 강인한 겉모습을 보고 반했다면, 이후 작가는 소나무가 가진 내면의 힘, 우리 민족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성에 푹 빠지고 말았다.“소나무를 엄청 사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소나무의 겉모습이 이루어내는 조형성에 빠졌다가 그릴수록 그 안에 내재된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