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편찬 고려 법운화상 발자취 따라[글 이재준 (대기자, 전 충북도문화재 위원) 사진 박준성] ‘무심(無心)’은 반야(般若)의 진리라고 했다. ‘이 세상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사람의 마음마저 형체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불자들이 암송하는 ‘반야바라밀다심경’은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섭리를 담고 있다. 보이고, 느끼고, 맛보는 모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공(空)’이라고 정의한다.흰 구름은 하늘에 떠 있다 홀연히 사라진다. 사람의 운명도 흡사 구름 같은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640여 년 전 고려 말의 큰 스님 백운화상(白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