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정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강우규 의사의 행적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어요. 젊은이들에겐 그 이름마저도 생소할 겁니다. 강 의사는 일제의 문화통치를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선 청년들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주독립을 꾀할 수 있는 건 교육밖에 없기 때문이죠.” 지난 2009년 강인섭(76) 전 의원이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장으로 선임됐다. 진주 강씨라는 것 외엔 강우규 의사와 이렇다 할 관계는 아니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권력도 무력도 그렇다고 물질적인 힘도 아니다. 부드럽지만 강하게 사람들의 삶을 파고드는 것, 그것은 바로 문화다. 2011년 신묘년은 그야말로 세계 속에 한국을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한 해였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까지 퍼져나간 케이팝(K-POP) 열풍, 계속되는 드라마와 영화의 한류 바람,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한국인 대거 입상 등 세계 곳곳에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알린 순간들이었다. 이뿐 아니라 인류무형유산으로 줄타기, 택견, 한산모짜기가 등재되고 일성록과 5.18민주화운동
이탈리아 동화 ‘눈오는 날’ 구수한 강릉말로 감성 더해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달 구수한 강릉말로 읽는 동화책 ‘눈오는 날(도서출판 북극곰)’이 출간됐다. 이탈리아 동화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지은 동화를 한국어 표준어로 번역한 후 이순원(54) 소설가가 다시 강릉말로 구성한 것. 게다가 출판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 작가가 강릉말로 직접 참여한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투박하고 독특한 리듬감 때문에 웃음이 터지고 감동이 더 찾아온다. 그는 ‘강릉 사투리’보다 ‘강릉말’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자신의 작품 ‘첫사랑’에 방언
훈민정음서 볼 수 있는 古語 흔적 그대로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5, 장진)’ 상영 이후 강릉 사투리는 방언의 샛별로 떠올랐다. 개그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면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익살스러운 면모를 알렸다. 시청자는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주로 듣던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이북 방언 속에서 강릉을 포함한 강원도 사투리는 독특했다. 강릉 사투리가 독특한 이유로 말의 길이(음장)와 높낮이(성조)를 꼽는다. 지난 5월에 열린 강릉 사투리 학술세미나 ‘강릉 사투리의 특성과 보존 과제’에서 이익섭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 8일 서울광장에서 벽안의 외국인이 큰 피켓을 들고 “Vote for Jeju Island, Island of World Peace(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에 투표하세요)”를 연신 외치며 이목을 끌었다. 양면으로 사진과 글이 빼곡히 있는 피켓에는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가 적혀 있다. 기자가 피켓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자 대뜸 “평화를 위해서라도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뽑혀야 한다”고 말하는 남자. 그는 팀 버드송(Tim Birdsong, 57) 한양대 영어 조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외규장각 도서가 이관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145년 전 힘에 의해 빼앗겼던 소중한 문화재가 돌아온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1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1975년 조선왕실의궤를 발견한 박병선 박사가 먼지에 덮여 있던 도서를 찾아낸 후 지난 20여 년 동안 협상을 통해 (의궤) 반환이 가능했다”며 박병선 박사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는 가난 속에서, 살기 위해 힘써왔으나 이제 고유문화와 문화재를 돌봐야 할 시기를
외규장각 도서 반환 공로자 한자리에 모여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11일 11시 30분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외규장각 도서가 한국에 다시 오기까지 애를 쓴 공로자들이 모였다. 박병선 박사를 비롯해 쟈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파리7대학 벵상 베르제 총장, 박흥신 주불한국대사가 함께했다. “외규장각 도서가 한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의무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외규장각 도서가 영원히 한국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국민이)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간곡히 바라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외규장각 도서 4차분(73권)이 27일 한국에 돌아온다. 이로써 297책 전체가 국내에 이관된다.문화체육관광부는 외규장각 도서 4차분이 27일 오전 8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 10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관된다고 26일 밝혔다. 145년 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는 190종 297권으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문화재다. 외규장각 도서 가운데 조선왕실의궤는 대부분 임금이 보는 어람용 의궤다. 전체 297권 중에는 국내에 없는 유일본 30권이 포함돼 있어 문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이 소장한 외규장각 도서 가운데 의궤 3차 반환분이 오는 12일 국내로 돌아온다. 외교통상부는 외규장각 의궤 3차분 70여 권이 12일 오후 2시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실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9일 밝혔다. 의궤는 통관 절차를 거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운송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1차 75권, 같은 달 29일 2차분 70여 권이 반환된 바 있다. 프랑스가 영구 임대로 반환을 약속한 의궤 297권은 이달 27일 4차분을 마지막으로 모두 국내 땅을 밟는다.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무선통신기가 없었던 400년 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군인들에게 들키지 않고 어떻게 작전 명령을 내려보냈을까. 이순신 장군은 연을 이용했다. 왜군을 격퇴하는 데 연이 1등 공신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연으로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충무공의 묘안을 한번 들어보자. 우리 전통 지연은 가운데 구멍이 있어서 바람이 약하거나 강할 때나 모두 날 수 있다. 아울러 사람 몸을 본 뜬 대살을 고정시킨 터라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삼도 수군통제사로 부임한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통신
난중일기로 본 ‘명량해전’ 朝 2명 사상 vs 倭 선봉대장 등 수백 명 사망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신에게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사옵니다. 죽을힘을 다해 막아 싸우면 능히 대적할 방책이 있습니다. 지금 수군을 폐하시면 적들은 물길을 따라 전하께 갈 것인 즉, 신은 적들을 전하께 보내지 않을 것이옵니다. 이는 적들이 전하의 적이 아니라, 신의 적인 까닭입니다. 미천한 신의 몸이 살아 있는 한, 적은 우리를 가벼이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옵니다.”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선조 30(1597)년 음력 9월 16일 아침, 초병으로부터 왜
우국충정·덕(德) 두루 겸비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라가 어려울 때 영웅이 난다(亂世英雄)’라는 말이 있다. 국내 위인 중에도 그런 인물이 있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그 예다. 충무공은 오매불망 임금과 나라만을 생각했다. 사심은 없었다. 그에게 조국과 주상은 하늘과 같았기 때문에 나라를 지키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가 보여준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그가 태어난 4월 28일을 ‘충무공탄신일’로 제정·기념하고 있다. 아울러 광화문광장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웠으며, 충남 아산에서는 관련 축제가 펼쳐지고
정부 “실질적 반환” vs “어림없는 소리”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 13일 저녁 8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외규장각 의궤가 14일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이관된 의궤는 297권 가운데 75권(1차분)이다. 앞으로 3차례에 걸쳐 다음 달까지 외규장각 도서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 교육관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환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10분가량의 브리핑을 끝낸 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외규장각 의궤의 문화적 가치부터 논란이 일고 있는 영구 대여와 반환의 관
정월대보름 세시 풍속 무엇 있나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새해가 시작된 지 열나흗 날 밤이면 아이들은 밤을 샌다고 떠들썩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밤에 잠들면 눈썹이 희어 진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감기는 눈을 억지로 떠가며 뜬눈으로 정월대보름날을 맞이한다. 잠깐 눈을 붙였다 뗀 어린이들 중엔 쌀가루와 같은 흰 가루가 눈썹에 묻혀 있다. 보름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할머니와 어머니는 정화수를 떠다놓고 천지신명님께 올해도 무사히 잘 넘겨달라고 정성스레 기도한다. 남녀노소를 구분할 것 없이 서로 상대방을 부르면서 “내 더위 사라”며 한
[궁금해요] 숭례문 복구 시 기와는 3만여 장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목재와 석축에 사용되는 돌은 얼마만큼 필요하나요? 숭례문은 총 13만 재의 목재가 사용됩니다. 3년 전 화재 당시, 소실된 목재는 4만 재 정도였죠. 불길에서 수습한 목재는 2만 4000재인데 대부분 복구에 재활용됩니다. 그래도 2만여 재를 추가 확보해야하죠. 이번 복구사업은 일제강점기 이전 숭례문 모습을 되살리는 게 목표입니다. 숭례문에 이어진 성곽이 복원됩니다. 숭례문 성곽은 양쪽으로 총길이 104m, 높이 9m를 복원하기 위해 551㎥에 달하는 돌이 필요합니다
[천지일보=김지윤, 박선혜 기자] 석장과 각자장, 번와장 등 숭례문 복구에 열을 올리는 장인들이 있다. 3년 전 불길에 휩싸인 숭례문을 바라보며 이들은 하나같이 제 집이 타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단다. 그래서 숭례문 복구에도 너나 할 것 없이 손발 벗고 복구현장으로 나섰다. 여기에 번와장 이근복 선생, 익명을 요구한 석장 선생 그리고 전통 방식으로 철물을 만드는 이규산 영흥민속대장간 대표의 이야기를 실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121호 번와장 이근복 선생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례문 복원에는 암기와와 수키와, 암막새, 수막새 등 3만여
화재부터 복구까지 “선산 금강송 내주겠다” 도움의 손길 이어져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오는 10일은 화마에 숭례문의 본래 모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3주기가 되는 날이다. 지난 2008년 토지보상 문제로 불만을 품은 한 노인이 시너와 라이터로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 당시 국민들은 불길이 활활 타고 있는 국보 제1호 숭례문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숭례문은 2012년에 완성되는 것을 목표로 가설덧집 안에서 복구·복원사업에 한창이다. 숭례문의 좌우 성곽은 동쪽 남산 자락으로 53m, 서쪽 대한상공회의소 방향
숭례문 공개 관람 체험기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달 29일, 영하 11도인 혹한 날씨에도 또닥또닥 정으로 돌을 다듬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안전모를 쓴 인부들은 돌을 깎는 데 여념이 없다. 깎이고 깎여 네모반듯한 모양을 지닌 돌은 성벽길 따라 이어지고 그 위로 쌓이고 있었다. 아울러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돌은 이곳저곳, 장소를 불문하고 깎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출입증을 받으면 안내자와 함께 숭례문 복구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현장에 들어서면 대장간에서 두드리는 망치질 소리가 생생히 들린다. 숭례문 복구에 쓰이는
승경도·승람도놀이, 보드게임 남부럽지 않다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설 즈음에는 어린이와 까치가 신난다. 예부터 매년 음력 12월 31일은 설음식을 장만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까치들은 음식 냄새를 맡고 울어대는 턱에 바로 이날이 까치의 설날이다. 본격적인 설날 아침에는 설빔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오랜만에 뵙는 어른들 앞에 다소곳이 세배한다. 평소 개구쟁이라도 한 살 올라가는 이때만큼 점잖다. 그러나 세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익숙한 영상이 흘러나온다. MBC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멤버들이 주방장복을 차려 입고 난타를 시작한다. 이어 형형색색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이 나와 탈춤 농악 포구락 태권도 사자북춤 등 다양한 한국민속 춤과 무예는 곧 싱싱한 채소들이 오버랩된다. 계속되는 난타와 춤들이 어우러져 마지막에는 한국 고유 음식인 비빔밥이 등장한다. 광고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반찬을 이것저것 넣고 대충 비벼먹기도 하고 콩나물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전주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