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파주 삼릉의 ‘영릉(永陵)’은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큰아들 추존 진종과 효순왕후 조씨의 쌍릉이다. 세종(英陵)과 효종(寧陵)의 능도 영릉이다. 영조는 두 명의 아들을 두었으니 후궁 정빈(이씨)이 효장세자(추존 진종)를, 영빈(이씨)이 사도세자(추존 장조)를 낳았다. 영조는 왕자(연잉군)시절 부인 서씨가 27세가 되도록 자식을 낳지 못하던 차에 1719년 후궁 정빈에게서 아들(효장세자)을 보았다. 이듬해 경종이 왕이 됐으나 즉위 4년 만에 승하하니 영조가 왕이 되었고 그 아들은 세자가 됐다. 그러나 9살
글·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조선왕릉의 장릉은 세 곳이다. 파주에 있는 장릉(長陵, 인조와 인열왕후), 김포의 장릉(章陵, 인조의 부모: 추존 원종과 인헌왕후) 그리고 강원도 영월의 장릉(莊陵, 단종)이 있다. 인조의 장릉은 1635(인조 14)년 인열왕후가 죽으니 이듬해에 파주 운천리 장릉에 묻혔고, 1649(효종 즉위)년 인조가 승하하니 왕후 옆에 쌍릉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1731(영조 7)년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뱀과 전갈의 무리가 석물 틈에 서식하니 현재 자리로 천장하며 합장했다. 인조는 백부 광해군을 내치며 왕이 됐다. 반정
글ㆍ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 현릉은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동원이강릉(같은 능역에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각자 봉분을 둠)이다. 경기도 구리 동구릉에 태조 건원릉 이후 46년 만에 들어선 두 번째 능이다. 원래 문종 혼자 있었는데 나중에 왕후가 옮겨왔다. 1441년 세자빈 권씨(현덕왕후)가 아들(단종)을 낳고 이튿날 세상을 뜨자 경기 안산에 묻혔다. 그러나 문종은 1452년 승하해 현릉에 자리했다. 1456년 세조가 단종의 복위에 가담한 현덕왕후의 친정을 멸하고, 왕후도 폐한 후 무덤도 파헤쳐 버렸다. 그렇게 세월이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호박은 박과의 덩굴성 초본 식물이다. 전 세계 약 20종류 정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4~5종류가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한 것을 호박에 비유할 정도로 호박은 매우 친근한 식물이다. 서양권에서도 호박은 친근하게 여겨 호감 있는 사람 혹은 애인, 손주 및 자식 등을 부르는 애칭으로 사용된다. 호박은 채소 측면에서도 친근하며, 다양한 부위가 이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 잎을 쌈에 이용하는 문화가 있다.원산지인 아메리카에서는 옥수수보다 먼저 재배인류가 호박을 이용해 온 지는
조선왕릉 42기 중 영릉 명칭을 가진 능은 세종(英陵), 효종(寧陵), 추존 진종(永陵)의 능이다. 역사상 최고 임금인 세종대왕의 여주 영릉은 소헌왕후가 한 봉분에 묻힌 조선 최초 합장릉이다. 원래 아버지 태종의 헌릉(서초구 내곡동) 주변에 있었으나 1469년 예종 1년에 여흥(여주)으로 천장했다. 엄청난 왕릉 이전작업을 거쳐 이곳 여주의 명당에 온 것이다. 영릉은 세종의 국민적 인기를 나타내는 역사와 문화, 과학의 학습장이기도 하다. 세종의 성공에는 소헌왕후의 뒷받침이 컸다. 왕후는 8남 2녀로 총 10명의 왕자와 공주를 낳아 왕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거인에 대한 기억 1940년 3월 13일 이동녕 선생이 중국 땅 기강에서 71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의 초대 의장(1919.4.10~4.25)으로서 임시정부 출범의 산파역할을 했고, 그 후에도 제12대, 제15대 임시의정원 의장, 임시정부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령과 주석 등 수반을 여러 차례 지냈다. 그와 오래 고락을 함께한 동지인 조완구는 그의 장례 후에 쓴 글(, 1940년 4월)에서 그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선생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섬 중 사람은 조떡, 해변 사람은 파래떡, 제주 사람은 감제떡, 산중 사람은 번추떡, 들녘 사람은 쑥떡, 충청도 사람은 인절미떡, 일본 사람은 모찌떡, 전라도 사람은 몽딩이떡, 강원도 사람은 강냉이떡, 경상도 사람은 송편떡, 평안도 사람은 수시떡….” 이 노래 가사는 전남 장흥 지방에서 불리었던 떡 타령의 일부다. 노래에는 지역별 대표 떡이 나오는데 ‘산중 사람은 번추떡’이라는 낮선 이름이 있다. 번추떡은 장흥의 떡 타령에만 있고 떡 관련 고문헌이나 자료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그
지역사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 곳곳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흔하게 역사 교과서 등에서 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닌,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지역을 지켜줬던 과거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이 글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알고 이곳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음을 다시금 감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이후 베델은 여러 번의 재판 끝에 상하이 감옥에서 3주간 복역했고, 그동안 일제는 의 총무 양기탁을 국채보상의연금 횡령 혐의로 구속시켰다. 양기탁이 구속되자 영국은 베델 재판에 증언한 양기탁에 대한 일
‘금살도감’으로 도살 막아 태종 때 오랫동안 비 안오자 승정원 “소의 원한 때문”[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사또, 제가 아랫집 김 서방이 소 잡는 것을 봤구먼유.” (농부)“네 말이 사실이렸다! 여봐라! 어서 가서 김 서방을 잡아오너라.” (사또)조선시대에 한 남자가 관아에 끌려왔다. 소를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사또는 화를 내며 소를 잡은 게 사실인지 확인했다. 김 서방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죄를 토로했다. 이는 무슨 상황일까. 조선시대에도 소를 먹었을 텐데, 왜 소를 잡은 게 관아에 끌려갈 정도로 문제가 된
글. 신현배 시인, 역사 칼럼니스트 진나라 시황제는 13세에 왕위에 올라 38세에 중국 천하를 처음으로 통일한 사람이다. 백만 대군과 1000대의 전차를 이끌고 25년 동안 전쟁터를 누비며 이웃 나라들을 차례로 멸망시켰다.통일 제국을 처음으로 세운 뒤 그는 ‘왕’이란 칭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칭호가 자기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며 새로운 칭호를 원했다. 그래서 중국 고대 전설 속의 삼황오제에서 ‘황’과 ‘제’를 따서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자신이 최초의 황제이니 ‘시황제’라 부르게 한 것이다.시황제는 각 지방을 제후들에게
글. 신현배 시인, 역사 칼럼니스트 1943년 7월, 일본의 수도인 도쿄의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오오다찌 시게오는 우에노동물원을 둘러보고 있었다. 우에노동물원은 1882년에 세워진 일본의 대표적인 동물원이었다. 코끼리, 사자, 곰 등의 우리 앞에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 즐거운 표정으로 동물들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오다찌 시게오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우리 일본은 지금 미국을 상대로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본토의 시민들은 너무나 태평스러운 모습이다.
글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사)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2018년 11월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 되는 달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오스만 제국(현 터키 전신)이 동맹하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1917~1918), 일본 등 연합국을 상대로 벌인 세계전쟁이다.1914년 7월 28일 일어나 꼭 100년 전인 1918년 11월 11일까지 4년 3개월 2주일 동안 전개된 이 전쟁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와 태평양 제도, 중국 산동반도 등 동서양 각지에서 벌어진 역사상 최초의
덕혜옹주, 고종, 순종고종과 순종, 어린 덕혜옹주가 함께 있는 사진으로 덕혜옹주의 생일을 기념하며 찍었다. 아버지 고종의 뒤로 수줍은 듯 살짝 숨은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귀인 양씨에게서 환갑 때 얻은 딸인 만큼 “금이야, 옥이야”하며 애지중지했다고 전해진다.고종과 명성황후에게서 난 순종과 덕혜옹주와의 나이 차이만해도 38살이나 난다. 한편 1897년 고종은 기울어가는 조선을 다시 세우고 땅에 떨어진 나라의 위신을 다시 세우고자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쳐, 조선은 황제국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또한 연호
푸른 갈대와 하늘 ‘싱그러워’동물·식물·자연·사람 어우러져 철새 150여종 15만마리 분포매년 30만명 이상 공원 찾아[천지일보=김정자·이혜림 기자] 짧은 장마가 지난 뒤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찾아온 찜통 무더위 탓에 불쾌지수만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집에만 있자니 누진세가 불어나고 냉방병 걸리기에 십상이다. 이럴 때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시야가 탁 트인 자연의 품에 빠져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방법이다. 기자는 동물과 식물, 자연이 어우러져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안산갈대습지공원으로 더위
글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사)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김필순 형제, 집안의 노비들 해방배재학당 졸업 후 통역•교수 활동안창호에 신민회 비밀본부 내줘 간도 통화현으로 건너가 병원 개업헤이룽장성으로 옮겨 독립군 도와일본 첩자에 의한 독살로 생 마감외국 선교사들이 황해도 장연의 소래마을에 오면 신약성경을 번역했던 서상륜, 서경조 형제의 집이나 김판서 댁이라 불리는 김윤오(金允五, 容淳)의 집 사랑채에 묵었다. 김윤오 집안은 서울에서 큰 부자로 살다 고조부 대에 낙향하여 소 60마리를 도지로 주었고, 소래마을 불타산 앞 부채꼴
‘一心’ 글자에 기호 넣어 완성문맹인 천인, 손가락 모양 그려[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사인(sign, 서명)이 익숙한 시대다. 문서에 도장을 찍기도 하지만 빠르고 편하기 위해 사인을 많이 한다. 보통 사인하면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사인이 있었다. 이를 수결(手決)이라고 했다.◆관직있는 신분계층서 사용수결은 관직에 있는 신분계층에서만 쓰던 부호였다. 수결은 ‘일심(一心)’ 두 글자를 썼다. 특이한 점은 보통 ‘一’ 자를 길게 그은 후 상하에 점이나 원 등의 기호를 더해 자신의 수결로 정했다. 각자 나
이정은 박사, (사)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사)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1915년 4월 독일, 영국군에게 최초로 독가스 사용1916년 6월 영국, 솜(Somme) 전투에서 18대의 전차 등장승전국 일본, 우리 독립운동 입장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1914년 6월 28일 발칸반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거리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이 세계를 뒤흔들었다. 그 총격으로 오스트리아군의 대연습을 참관하기 위해 사라예보를 방문하던 오스트리아-항가리제국의 황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Franz Ferdinand) 대공과 조피 대공비가 숨졌다.
쉼표 탐방 ‘다산유적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심정말씀이 없고 道도 사라진당시 지도층에 비판 가해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1표2서’ 저술, 경각심 일으켜거중기 제작 등 실학 선도해[천지일보=강수경·이성애 기자] 전쟁과도 같은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껏 더워진 날씨를 기회 삼아 이국적인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이 많다.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이다. 왜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하는 것일까.‘힐링’ ‘안식’ ‘쉼’ 이란 단어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 바로 고향이다. 마치 자신의 출생지를 찾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
지나간 역사는 기록된다. 남겨진 유물은 그 당시 상황을 말해준다. 역사를 거울과 경계로 삼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사는 미래를 바라볼 때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 같은 역사적 기록과 유물을 보관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장소가 박물관이다. 이와 관련, ‘이달에 만나본 박물관’을 통해 박물관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동해안 최북단, 금강산 길목위치전쟁의 아픔, 생명 동시에 공존DMZ 역사적 기록물 보존 힘써[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금강산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이 눈앞에 보였다. 그 앞으로 해금강이 펼쳐졌다. 손에 잡힐 듯
체험 전시 가득한 서울시립과학관“눈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체험해야과학, 어렵고 지루해도 가치 있어”미로 같은 충숙공원 숲길 산책도[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 도시가 형성되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과학적 원리가 적용되고 있을까. 서울시 곳곳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살펴보고, 우리가 사는 일상이 과학이라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단 시간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건립돼 지난 6월 개관한 서울시립과학관을 찾았다. 이곳은 서울시가 청소년의 기초과학 이해를 돕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건립한 최초의 시립과학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