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인천 옛 인스파월드는 10년째 인천 중구 신흥동3가 한켠에 흉물로 자리하고 있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건물은 외벽이 낡아서 칠이 벗겨지고 구멍이 뚫려 있고, 부식되는 등 곳곳이 위험천만한 모습이었다. 건물은 폐허가 됐고, 죽은 땅이 됐다.10년 전 이 건물을 매입한 신천지 측은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하는 통에 그간 최소한의 보수를 하는 데도 수십억원이 들었다고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0년 전 건물을 소유한 신천지 측이 재건축 또는 보수를 거쳐 사람들이 이용하고, 주변 상권이 형성되는 등 도심을 살리는 건축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성 커플을 인정하지 않던 교황청이 앞으로는 동성 커플에게도 사제가 축복을 내릴 수 있도록 교리를 개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과 문제가 있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국내 기독교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된다.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8일(현지시간) ‘간청하는 믿음’ 제목의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신앙교리성은 “(동성) 축복이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야당이 함부로, 엉터리 경제학자들이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말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말)우리나라의 명운이 달린 경제 정책에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치적인 진영 논리가 빠진 ‘건강한 담론’이다. 특히 요즘처럼 국내외로 경기가 어렵고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건강하면서도 신속한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여야가 하나 돼 힘을 내도 경기 반등을 이뤄낼까 말까 한 시점이다. 진영 논리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머리를 맞대 국정과제를 처리하는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하순 이른 바 ‘소모전(war of attrition)’에 돌입한 이후 지난 1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제병협동 지휘관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휘부를 교체한 것의 의미가 차츰 드러나고 있다. 서방과 그 동맹국 언론들은 세계 2대 군사대국인 러시아가 저개발국인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쩔쩔매면서 고전, 패색이 짙다”는 취지의 심리전 전쟁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발방지를 포함한 궁극적 해결책을 향해 묵묵히 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러시아 매체 이즈베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종교계가 여러 가지 논란들로 시끄럽다. 지난 16일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천년고찰로 꼽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의 차기 주지 스님을 뽑는 과정에서 해인사 승려 50명이 대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몸싸움은 해인총림 차기 주지 후보 추천 심의를 위한 임회를 앞두고 회의장을 진입하려는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측과 이를 막으려는 해인사 스님 및 종무원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눈 부위에 큰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부가 민간 금융기관의 인사와 자금배분에 개입하는 ‘관치금융’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 커지자 정부의 입김이 한층 세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BNK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정관이 수정되는 등 주요 금융그룹 수장에 현 정부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히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그간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새 정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거룩한 예수님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성도 여러분께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올해로 50년이 넘었다. 그리스도인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가조찬기도회가 국가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6.25전쟁을 잠시 상기해본다. 당시 발발 직후 북한군의 화력에 우리 국군은 속절없이 밀려 수도 서울이 함락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이를 알면서도 처음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은 우리 군이 잘 막고 있다는 것이었고, 결국 막기 어려워 후퇴해야 한다는 제대로 된 보고가 대통령에게 올라왔을 때는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그래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렸다면 서울에 있는 시민들은 충분히 피난을 갈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대통령을 비롯해 남으로 피신하면서도 라디오 등의 방송을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필자가 최근 종종 찾아보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에 나온 내용이다. 말은 때론 사람에게 상처가 되기도 때론 위안이 되기도 한다. 특히 언론에 있어서 글이란 희망을 주기도 불행을 주기도 심하게 말하면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그만큼 펜의 위력은 강하다. 천지일보는 백범 김구 선생의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입니다”라는 말씀에
푸틴 ‘국제질서’ 노골적 언급 유라시아 중심 의지 표출해 질서 기준으로 ‘국제법’ 제안 국제사회, 미러 관계에 관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낡은 ‘단극(unipolar)’ 세계질서는 끝났다. 지정학과 글로벌경제, 국제관계의 모든 체계상의 진정 혁명적인 지각변동(tectonic changes)은 근본적이고, 기축적이고 변경불가능한 것이다.” 지난 6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새로운 세계질서’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선언이 어떻게 나왔
검수완박 국회 합의 이틀 만에이준석 대표, 합의 재검토 시사여야, 서명하고 사진도 찍었지만일순간 휴짓조각 될 운명 처해[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협치’ 또는 ‘합의’라는 단어가 국회에서 쓰였을 때 이를 진지하게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회의 역사는 합의를 뒤집는 치열한 싸움으로 기록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여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맞붙던 지난 2019년 6월에도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으나, 2시간 만에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2017년 12월 다음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줄곧 50%를 밑돌다가 ‘절반’이라는 벽을 힘겹게 넘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공동으로 4∼6일 성인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4%, ‘잘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0%였다. 긍정 응답이 앞섰지만 기존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과거 대통령들의 당선인 시기 여론과 비교하면 낮다. 새 정부가 긴장해야 할 대목임이 확실하다. 하지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문재인 정부가 교육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 중인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스마트기기를 보급할 사업 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가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것이었고 조달청·교육청 공무원들은 이를 수행하기 위해 행정상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끔 사전 작업을 폈기 때문이다.조달청의 존속 이유는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과정을 통해 물품을 구매해 국가 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조달청과 교육청은 S사, K사, L사 등 대기업과 손을 잡고 그들에게 국
5.18 민주묘역 참배한 ‘하시바 후미코’[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양심적 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의 장녀 ‘하시바 후미코’가 향년 75세로 별세했다.하시바 후미코씨는 지난 2017년 10월 6일 광주를 방문해 문병란 시인의 묘소와 징용피해자이자 5.18 유공자인 김혜옥 할머니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을 보였다.본지는 일본의 양심적 작가의 유족과 일행이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장면을 현장에서 보도한 바 있다.당시 기자는 현장에서 눈을 떼지 않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했다. 일본인들이 광주의 대표적 문
예장 합동 정기총회 현장의 단상‘주인정신’ 사라진 교단 지도자들[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제발 총회 마지막 날까지 회의장을 이탈하지 말아주십시오.”지난 23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104회 정기총회의 오후 회무,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는 강단에 올라 취임 소감에 대해 말하던 도중 갑자기 총회대의원(총대)들을 향해 이같이 신신당부했다. 각 노회를 대표해 나온 총대들이니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당부였다. 이 말에 자리에 있던 총대들은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총회장이 총대들을 향해 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전65년 만에 한반도 비핵화․평화 논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이산가족 자유왕래, 국방비 감축, 남북경헙은 물론 대한민국이 대륙으로 나가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모든 국민이 그렇게 되길 바라왔지만 1972년 이뤄진 남북적십자 회담 이후 남한은 줄곧 북한에게 뒤통수를 맞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런 북한을 대할 때는 돌다리도 두드려야 한다는 게 보수를 비롯해 경험자들의 조언이다.노무현재단 이사장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인 이해찬 대표는 10
“밸런타인데이·빼빼로데이 보다 ‘79데이’가 대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보다도 이젠 79데이가 전 세계적으로 대세가 될 겁니다.” 요즘 ‘79데이’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대부분 기념일이 남녀 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날인데 ‘79데이’는 좀 많이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79데이’는 기부를 하는 날이다. 지난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선 ‘6.25 참전유공자와 함께하는 세대공감 7.9데이(세대공감 7.9데이)’ 행사가 열렸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감리교회 감독회장선거 사태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감리교단을 뒤흔들고 있다. 이 사건으로 교단이 두 파로 나뉘어 여전히 교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가 최근 개혁포럼을 가졌다. 이번 포럼은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고, 목회를 올바르게 하고자 하는 취지로 모였다.발제자로 나선 강릉예향교회 김명섭 목사는 감독제도의 폐단으로 인한 감투·교권싸움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견을 밝혔다. 제도 개혁을 하지 않으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신교계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금권선거 후폭풍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4월 월례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문제를 분석하며 해법 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기총을 이대로 둘 순 없다고 주장했다.한 목회자는 “지금 한국교회가 역사 이래 가장 극렬한 분규와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기총과 감리교단 등이 겪고 있는 갈등은 일종의 교권 갈등에서 비롯된 사태라고 분석했다. 또 교회 내 분쟁 사례의 원인은 대부분 교회 경영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올해는 기미년 3.1 독립운동 92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1일 전국 각지에서는 일제 치하에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한평생을 받치며 독립운동을 펼친 선열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다. 3.1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여 년 전 설립된 ‘3.1 정신 선양회’가 지난 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범민족대회를 열었다. 선양회는 이날 축사자로 한평생 나라를 지켜온 천도교·기독교·불교 군인(예비역 대장) 등을 초대해 3.1 정신의 얼을 되새겼다. 92년 전 기미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