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코로나19 당시 사람들이 불안감과 두려움을 신이나, 절대자에게 기도해서가 아닌 의학이나 과학으로 해소하며 위안 받는 경험들을 하면서 국내 대부분 종교에서 신자가 확 줄었습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 표어처럼 물질문명의 진화를 받아들이되 잘 사용해서 우리 삶이 평화롭고 행복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17일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 대각전에서 열린 대각개교절 109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물질문명의 확산 속에서 종교계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나 교정원장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오는 24일(음력 2월 15일)은 석가모니(싯다르타 고타마, BC 563~BC 483)가 80세 열반에 이른 날이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 날을 불가에서는 ‘열반절(열반재일)’이라고 부르며 4대 명절 중 하나로 지킨다.출가·열반절을 맞은 불교계는 이날을 어떻게 기념하고 있을까. 각 종단에서는 출가절인 17일부터 열반절인 24일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일주일간 기도 정진에 들어갔다.불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 주간을 특별 정진 주간으로 정하고, 총본산 조계사에서 ‘선명상 대가 초청 특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 세계 인구의 23%(약 19억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금식성월) 축제가 10일부로 시작됐다.라마단을 앞두고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결국 소득 없이 끝나면서 이 기간 전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올해 라마단은 현지 기준 4월 8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다른 나라들은 조금씩 날짜가 다르다. 이슬람의 절기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제9월로,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오는 10일은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다. 명절만 되면 기독교인들의 단골 고민이 있다. 바로 제사 문제다. 불교, 유교 등과 달리 대다수 기독교에서는 제사를 우상숭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가족과 화합을 위해 전통 제사(절)를 따라야 할지, 기독교 교리에 맞춰 절을 올리는 대신 추모예배 형식으로 제사를 대체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한다.이러한 제사 문제는 기독교 초기부터 가정과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돼왔다. 제사로 인해 가족 간의 화합이 깨지고, 심지어는 이혼까지 가는 일도 있었다.이처럼 제사는 명절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기쁘다 구주 오셨네.’이 찬송에 등장하는 주인공 ‘구주’는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다. 이 찬송은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됐다.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은 12월 25일로 이날엔 기독교인도,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도,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도 온 세상이 축제 분위기다. 거리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성탄 트리가 점등되고 여기저기에서 캐럴이 들려온다.성탄절과 관련 없는 상업적 공연과 판매 전략도 횡행하다. 성탄절의 주인은 예수인데, 언제부턴가 주객이 전도돼 성탄절의 본질이 흐려진 듯한 분위기다. 성스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민족의 얼을 되새기고 개천절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개천절 대제전’이 열렸다. ㈔현정회(이사장 이건봉)는 17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단기 4356년 개천절 대제전을 봉행했다. 현정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종로구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임근래 종로구 문화관광국장, 이강욱 남북문화교류협회 부회장 등 정계, 사회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최재형 의원과 정문헌 종로구청장, 이광규 종로구의회 의장 직무대리의 축사로 시작됐다. 최 의원은 “단군왕검서는 우리의 역사며 국조”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연등회가 해외로 첫 진출한다.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보존위원장 진우스님)에 따르면 ‘빛의 우주, 연등회’ 특별전은 이탈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로마 한국주간(5∼12일, 현지시간)’ 주요 행사로 개최된다.5일부터 시작된 2023년 로마 한국주간에는 K-Pop 공연, 한국 영화 상영, K-Beauty, K-Art 전시까지 한국 전통과 현대 문화를 선보이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이탈리아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빛의 우주, 연등회
[천지일보=이지솔·임혜지 기자] 한 가정에서도 다종교를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 여전히 추석 등 제사의 형식을 놓고 일부 가정에서는 불화나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종교마다 다른 문화를 인지하지 못한 결과다. 종교로 인한 마찰을 줄이고 가족 간 불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본지는 추석 명절을 맞아 각 종단의 제사 유래와 의미를 짚어봤다.◆유교, 선조 위한 재물·진설 준비유교의 핵심은 인간 행위의 기본이자 모든 덕의 으뜸으로 삼고 있는 ‘효’ 사상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효의 근본정신은 가장 귀한 생명을 조건 없이 주고 극진한 사랑과 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샤나 토바(Shana Tova,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15일 저녁, 이스라엘의 새해가 밝았다. 이스라엘은 여느 나라들과 달리 유대력에 따라 일곱 번째(Tishrei) 달의 첫날부터 이틀간을 새해로 지킨다. 히브리어로 ‘로쉬 하샤나(나팔절)’라고 한다. 로쉬 하샤나는 크게 세 가지 의미로 ‘해의 머리’ 곧 한 해의 시작이라는 뜻과 여호와의 ‘심판의 날’, 그리고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말한다. 올해 로쉬 하샤나는 5784년째 새해로, 15일 저녁부터 17일 해질녁까지다.이 명절은 유대교의 4대 절기중 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불을 지르는 시위가 벌어진 후, 파키스탄 내 소수자인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파키스탄 현지 경찰은 16일(현지시각) 외신 등을 통해 파이살라바드 인근 자란왈라 지역의 기독교인이 코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성난 무슬림들이 기독교 구역을 습격해 교회를 불태우고 여러 채의 집을 파손했다고 밝혔다.이날 현지인들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사진과 동영상에서도 보면 무슬림들은 교회의 십자가를 떼버리고, 교회 내부의 물건들을 부수고, 예배당을 불태우며 심지어는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스웨덴에 이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서 일어난 이슬람 경전 ‘쿠란(코란)’을 불태우는 반이슬람 시위가 튀르키예 등 이슬람권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가 반이슬람 행위 금지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서도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이어지자, 이슬람 국가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외교적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지난 6월 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이슬람교 예배당 모스크 외곽 앞에서는 메카의 연례 성지순례 이후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아드하’를 겨냥한 시위가 열렸다. 200여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오는 27일(음력 4월 8일)은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로,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다. 올해는 특히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이어서 이날을 기념하고자 전국 각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법요식)를 비롯한 연등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에서는 봉축법요식에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포함해 1만여명이 참석한다.이날 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 명종의식(28타)으로 시작해 관불 및 마정수기, 육법공
(제다 AFP=연합뉴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가운데 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수도 제다의 알 살람 왕궁에서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예배하고 있다. 이드 알 피트르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이다. 2023.04.21
(티라나[알바니아]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스탄데르베그 광장에서 진행되는 ‘이드 알 피트르’ 예배에 무슬림 주민들이 가득 모여있다. 이드 알 피트르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이다. 2023.04.2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년이 넘도록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기독교 명절 ‘부활절’이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치러지는 첫 부활절 기념예배와 각종 행사들은 교회들과 교인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개신교에서는 이번 부활절을 기점으로 교회 ‘통합’을 이루고 ‘부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가 사실상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으로 전환된 이때야말로 한국교회가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부활절을 맞은 개신교 지도자들은 사회적으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오는 4월 9일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로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이다. 특히 개신교의 경우 ‘교회 일치’의 의미를 담아 매년 부활절 예배를 ‘연합예배’로 치러왔다.하지만 교단 분열과 이념 갈등 등 이유로 어느 샌가부터 사분오열되면서 ‘연합예배’라는 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올해 역시 최소 4곳 이상에서 각 교단·단체별로 부활절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예수님의 몸이 하나요 부활이 하나인데 왜 각자의 이름으로 흩어져 예배를 드리는가.”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30일 ‘2023년 부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경남 합천 해인사의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응 주지스님의 ‘성추문’, 동안거(冬安居) 기간 중 고위직 승려들의 원정 골프에 이어 스님들이 설 연휴 기간 거액의 윷놀이판을 벌였다는 폭로가 새롭게 제기됐다.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5일 “해인사 스님 30여명이 거액을 걸고 윷판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비대위는 “선원에서 A스님의 주도 하에 어른 스님들이 각 100만원씩 각출해 음력 섣달 그믐날(양력 1월 21일)에 1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걸고 윷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세계적으로 재난이나 재해, 질병 등이 발생하면 목사나 신도들의 입에 어김없이 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의 저주’ 등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이방신을 섬기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 혹은 경고로 해석하며 당장 회개해야 한다는 논리다. 최근 156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비슷한 주장은 또다시 일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한국교회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서양 귀신을 섬기는 핼러윈 축제가 화를 불러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는 주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최근 극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해 온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예수 믿을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목사는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은 그날 이태원을 안 갔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개신교 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맥락이라지만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뒤인 30일 주일 예배 설교에서 “주일성수(주일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추석 차례상 기본 음식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 등 6가지다. 여기에 육류와 생선, 떡을 조금 더 올려도 좋다. 기름에 튀긴 음식, 지진 음식은 꼭 올리지 않아도 괜찮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추석 명절을 앞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개한 ‘차례상 표준화 방안’이다. 성균관은 “가정의례와 관련한 경제적 부담은 물론 남녀‧세대 갈등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차례를 지내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대국민 설문 조사 결과와 예법 등을 고려해 만든 간소화 방안을 내놨다. 성균관 측은 “전 부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