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최근, 인문학 서적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잇따라 오르고 있다. 자기계발이나 심리 치유서적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제 크리에이터들조차 광고나 홍보 전략서부터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을 접목시키거나 인문학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문학이 ‘대세’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동네 주민자치센터의 인문학 강좌 개설 등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인문학을 배운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심도 있는 인문 지식을 펼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07년 가을, 표제작 으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꼭 오 년 만인 2012년 가을, 전혜정의 첫 소설집이 출간됐다.저자는 삶과 죽음, 선과 악에 관련된 이미지를 끊임없이 부유시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가 뱉어내는 언어의 향연은 묘한 느낌을 준다. 그의 언어에 휩싸이는 순간 흡사 먹구름이 내려앉은 벌판을 헤매게 되는 기분이 감돈다. 마치 암흑 속에서 일렁이는 한 가닥의 기묘한 빛을 따라가는 그로테스크한 풍경처럼 말이다. 이런 이미지로 그는 생명체가 지닌 본능적인 삶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현재 중국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된 GDP(국내총생산) 와 소비자물가지수 외에도 실물경제 데이터가 너나 할 것 없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투자, 수출과 소비에 이르기까지 현재 중국 경제는 전면적인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2011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9.24%까지 떨어졌다는 언급에도 많은 이들이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성장한 것 아니냐며 나름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중국 경제가 지금 얼마나 심각한 쇠퇴기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자기편에서는 정신 및 삶만을 보고, 다른 편에서는 죽음 및 기계만을 보는 식의 편 가르기는 투쟁의 포기를 의미할 뿐이며, 낭만주의적인 비탄의 가치밖에는 가지지 못한다. 왜냐하면 삶이란 죽음에 대해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며, 정신이란 무정신에 대해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은 정신에 대해서 투쟁하고, 삶은 삶에 대해서 투쟁한다. 그리고 완전한 인식의 힘으로부터 인간적인 것들의 질서가 생겨난다.”이 책의 저자인 칼 슈미트가 서술하는 시대적 배경은 1920년대다. 저자는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문제로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 책은 총 300가지의 주제를 담고 있고, 인물, 문화, 사회, 경제, 정치, 역사, 민족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소재는 우리가 매일 보고 겪는 것들이어서 ‘터무니’ 같은 일상 어휘부터 ‘일본식 연대와 독도 문제’처럼 첨예한 국제관계까지를 망라한다. 매 주제마다 저자가 찾아낸 것들의 내용은 흥미롭고 풍부하며, 역사의 메시지는 통렬하다. 저자는 역사학자가 과거와 하는 대화는 심심풀이 수다나 잡담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한 것이고, 그것이 역사학의 본령이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역사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현대에 살고 있는 인간은 의학의 발달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반면 질병이 아닌 외부적 스트레스나 심리적 고통으로 더 많이 시달리고 있다. 모든 컬러에는 고유의 진동과 주파수가 있어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듯이 색깔 또한 고유의 진동과 주파수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좌지우지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음식과 의상, 그리고 집안의 인테리어 등 컬러를 선택함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컬러라서 선택’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우리는 뻥 뚫린 다락방에 앉아 있었다. 발치에서 펄펄 끓는 수프처럼 소용돌이치던 물이 차츰차츰 물러나 숲 속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 우리는 할머니 집 다락방에 붙어 앉아 서로에게 몸을 부비며 열을 내보려고 했지만, 열은 나지 않았다. 우리는 축축하고 차가운 나뭇가지 더미 위에, 인간의 잔해 위에, 그 모든 것들의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p355)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2005년 9월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최고 시속 280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인 카트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갚지 못할 빚’은 삶을 송두리째 갉아먹는다. 특히 ‘빚’을 권하는 사회가 되면서 최근 들어 빚을 갚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과거에는 빚을 지는 원인이 대부분 수입에 비해서 과도하고 무절제한 소비생활,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낭비요소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원인을 찾아내고 해소해나감으로써 건실한 재무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그런데 최근에 빚진 사람들을 보면 과도하고 무절제한 사치나 낭비요소가 딱히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빚지는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연설, 보고서, 대화의 의도는 자신의 관심사를 표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교감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청중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말이 오가는 대화이든 무언의 대화이든, 모든 대화의 목적은 지적,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거나 그저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팝스타 브루스 스프링턴은 “자기만족을 위해 노래를 만들 수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그 노래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연주하지 않은 이상 별 소용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사실, 다른 사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그런데 과거의 황홀경에서 깨어나 세계와 마주했을 때 나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계가 더 이상 사랑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믿지 않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이 우리 시대의 유행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사랑에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어린 시절에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았을 때처럼 가슴이 찢어지게 쓰라리고 아팠다. (…) 내가 사랑에 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사랑의 부재 현상이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고 다시 사랑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우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06년 출간되어 전 세계 3억 부 이상 팔린 『시크릿』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에게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이 책의 저자 론다 번이 『시크릿』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그녀는 새로운 책 『매직』에서 『시크릿』에서 알려준 ‘비밀’을 직접 실천에 옮겨, 우리 삶에 마법을 거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 『매직』에서 말하는 실천 방법은 그리 어렵지도, 또 많은 시간이 들지도 않는다. 이 책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28일 동안의 실천 방법이 담겨 있다. 론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양자물리학은 화학부터 우주론까지, 모든 자연과학의 바탕에 놓여 있는 요소로서 작용한다. 어떻게 텔레비전 수상기에 화면이 맺히는지, 우주가 정말 빅뱅에서부터 진화했는지, 심지어 풀은 왜 녹색인지, 그리고 태양은 왜 빛나는지를 알기 위해선 이 양자물리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양자물리학을 설명하기 위해선 ‘얽힘’이라는 테마에 시선을 보낼 필요가 있다. ‘양자 얽힘 현상’은 물리학의 골칫거리로 불리는데 이를 규명해야 만 양자 이론의 수수께끼가 한 겹 벗겨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양자물리학의 근본 개념 중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사진가 실 아레나의 . 캐논 카메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피드라이트 사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12개 이상의 스피드라이트를 동시에 발광하여 낮에도 밤에 촬영한 듯한 효과를 만드는 기법으로 유명한 저자 특유의 촬영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캐논 스피드라이트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활용하도록 인도한다. 500여 컷의 예제 사진을 통한 상세한 설명으로 원하는 빛을 만들고 조절하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아울러 이 책은 플래시 사진에 대한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타이포그래피’란 활자 서체의 배열을 말한다. 특히 문자 또는 활판적인 기호를 중심으로 한 이차원적 표현을 뜻한다. 인류 역사에서 문자는 지식의 창고이자 지혜의 산실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타이포그래피’는 인류가 최초로 문자를 고안할 때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타이포그래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바로 ‘인쇄술’의 발명 덕분이었다. 왜냐하면 타이포그래피 표현의 한계는 주로 인쇄 과정상의 제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그러므로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이너에게 인쇄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가운데 심미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책의 커버 디자인이 탄생하기까지 얽힌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펭귄의 아트 디렉터 폴 버클리와 그의 팀의 애환이 담긴 리얼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펭귄 북스 75주년을 기념해 출간됐다.최근에 했던 프로젝트 중 75개의 프로젝트를 선별했고, 작업자들인 아트 디렉터,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가 작업을 하면서 있었던 즐거웠거나 화가 났던 일, 이해할 수 없었던 일, 흡족했던 일 등의 에피소드를 직접 들려준다. 이 책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 세상에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삼차원의 실체를 가지고 있다. 물질적 실체를 갖지 않은 것은 생명현상을 가능케 하는 배후나 요소일 수는 있어도 생명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 지금까지 알려진 과학적 지식에 의하면 모든 존재들은 궁극적으로 파동으로 구성돼 있고 그들마다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눈을 감고 허공을 바라보면 이 세상은 수많은 주파수가 교차하는 거대한 파동의 바다인 셈이다. 각기 다른 주파수가 교차하는 파동의 바다에서 각 생명은 자신의 주파수를 이용해 통신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리를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국내에도 음악 장르 ‘록’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제 록이라는 음악 문화는 무수히 많은 수집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시도 중 하나다.는 프랑스에서 르네 고시니 상과 자크 로브 상을 받은 실력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대중음악 전문가 에르베 부르이가 그린 록 연대기이다. 만화의 사각 컷을 신문 기사처럼 활용하여 1915년부터 2009년까지 록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칸마다 그 해 나온 앨범, 사건과 사고, 문화 아이콘 등을 탁월하게 배치해 20세기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뇌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의 네트워크는 굉장히 복잡해서 인간이 제조한 제아무리 복잡한 컴퓨터 회로기판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대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뉴런이라고 부르는 뇌의 개별 세포 하나하나가 수백, 심지어는 수천 개의 다른 뉴런들과 직접 접촉하며 소통하기 때문에 뇌의 복잡도는 컴퓨터 기판에 비할 바가 아니다.뉴런은 그 특이한 형태 덕분에 미세한 전기화학신호를 시냅스라는 세포 간 접촉을 통해 보내고 받아들이는 데 특화돼 있다. 이 시냅스가 뉴런과 뉴런 사이의 소통 통로인데 신경회로라는 다소 삭막한 이름으로 알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00년 초에 스티브 잡스가 소매점 애플 스토어를 열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잡스는 ‘소매담당 이사 자리에는 누가 최고일까’라고 물었다. 그에 대한 답은 당시 갭의 CEO로 있었던 미키 드렉슬러였다. 그래서 잡스는 그를 애플의 이사로 영입해 자신이 배울 수 있는 건 모두 배우기 시작했다.우선 드렉슬러는 잡스에게 한꺼번에 대규모로 가게를 오픈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대신 창고를 일단 가게로 바꿔 시작해보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미술은 시원적으로 ‘보는 것’에 기반을 둔다. 그러데, 너무나 당연한 이런 명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현대미술의 공간은 소리와 감촉, 냄새와 맛으로 채워지고, 이는 ‘미술=보는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반박한다. 이 책은 이처럼 현대미술의 역사를 감각의 역사와 접목시키고 있다.특히 책은 ‘시각 중심주의’라는 화두를 시작으로 미술이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을 수용해나가는 과정과 다양한 감각을 다루는 현대미술의 양상들을 살펴보고 있다.물론 시각중심주의에 대한 저항은 현대미술 이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