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근 사극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3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남궁민은 사극 픽션 드라마인 ‘연인’으로 활약한 덕분이었으며 현재 KBS2에서 방영 중인 ‘고려거란전쟁’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사극 드라마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 사람이 있다. 복기대 인하대학교대학원 융합고고학전공 교수는 최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료를 기반으로 한 사극 드라마의 경우 파급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흔히 하는 말로 픽션 드라마이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근 발생한 서울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사건과 관련해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는 CCTV 설치 대수를 늘리겠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놨지만, 장기적으로는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올바른 인식 확립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문화유산도 잇따른 낙서 테러에 몸살을 앓아 왔다.◆궁궐 내부에 수많은 낙서 자행22일 서경덕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이라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000여년 전부터 20세기 초까지 망라된 동아시아의 고판화의 주요 흐름을 풀어내고자 합니다. 학자나 문화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고판화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리입니다.”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박물관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인쇄문화의 꽃 –동아시아 고판화 명품 특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전시는 2023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전문가와 시민, 학생에게 고판화의 아름다움과 미래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고판화의 디자인적
‘대한제국 망국사’ 펴낸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역사를 제대로 성찰하지 않는다면 치욕의 역사는 언제고, 어떤 형태로든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해 펜을 들었습니다.”과거 열강의 침탈무대가 됐던 한반도. 대한민국은 국력과 국격 상승으로 이제 국제사회에서의 위치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됐지만 격변하는 불안한 국내외 정세 속에 외교·안보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이러한 때 거울과 경계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역사’다. 역사칼럼니스트인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은 우리의 역사 중에서도 ‘대한제국’을 들여다봤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예서로 손꼽히는 작품이 충남 예산 화암사(華巖寺)에 있는 ‘시경루(詩境樓)’ 현액이다. 추사가 제주도에 귀양 가 있던 55세에 쓴 것으로 화암사 중건에 맞춰 보낸 글씨다. 그런데 정작 화암사에는 시경루 진묵이 없다.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목판에 각자한 현판만이 소장돼 있다. 화암사를 찾는 학도들이나 국내 서예가들은 아름다운 시경루 진적(손수 쓴 글씨)을 보는 것이 소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서울 세운미술관(대표 정세운) 측이 진적 ‘시경루’ 유묵을 공개했다. 이재준 한국역사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남한산성은 사적 제57호로 조선 인조 때 청나라군에 항복한 역사적인 슬픔을 담고 있는 유적이다. 학계는 이 성을 삼국사기 신라본기 문무왕 12(672)년조에 기록된 주장성(晝長城)으로 비정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이재준(전 충청북도문화재 위원) 고문이 역사•문화잡지 월간 글마루 2월호 특집에 이 성을 고구려 축성이라는 주장을 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역사유적연구원과 글마루 취재반은 지난 2019년부터 만 4년 동안 남한지역 내 47개의 고구려 산성을 조사해 매월 글마루에 답사기록을 단독 연재했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자주 외교를 향한 조선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1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근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한미수교 관련 기록물들을 다양한 전시로 기획한 ‘갓 쓰고 米國(미국)에 公使(공사) 갓든 이약이(이야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 출품작인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은 올해 5월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私往復隨錄)’과 ‘미국서간(美國書簡)’으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역대로 수많은 시인은 술과 함께, 혹은 술을 대상으로 시를 지었다. 청나라 문인 오교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산문이라면, 그 쌀로 술을 빚는 것이 시라고 말했다. 참으로 오묘한 비유이다. 한자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과 중국에도 술을 주제로 한 수많은 시가 창작됐다. 그야말로 술 한잔이 이 한수가 나왔다할 정도다. 한국과 중국의 시인들은 술과 관련한 고사들을 공통으로 차용하되 시인마다 개성 있게 운용해 시인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시들이 창작됐다. 이 책은 1부와 2부,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됐다. 수록 순서는 시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영원구(日影圓球)’는 국내외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희귀한 유물입니다.” 이용삼 충북대 명예교수는 지구본 모양의 해시계인 ‘일영원구’를 보고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된 구형의 독특한 형태의 휴대용 해시계는 역사적 가치가 높아 한국 시계사 연구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18일 문화재청이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한 ‘일영원구’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로, 국외 반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소장자이던 일본 주둔 미군 장교의 사망 이후 유
청와대 영빈관 국민에게 공개선조들도 예절 담아 사신 맞아[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10일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됐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74년 만에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개방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500만명이 관람 예약을 신청했고, 37만 7888명(5월 22일 기준)의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23일부터 청와대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를 추가 공개키로 했다. 이 가운데 영빈관은 국빈을 맞이하는 공간이다. 역사적으로도 우리 선조들은 외국 사신 방문 시 예를 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 등 2건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또 ‘대전 구 충청남도 경찰청 상무관’을 등록 고시했다.이번에 등록 예고한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은 1888년 주미조선공사관에서 초대 공사 박정양을 수행했던 서기관 이상재(李商在, 1850~1927)가 기록한 주요 외교문서의 필사본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로 구성된다.먼저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使往復隨錄)’은 미국정부와 주고받은 문서의 한문 번역본과 외교활동 참고사항을 담고 있다. 그리고 ‘미국서간(美
이건희 컬렉션 대규모로 공개‘인왕제색도’ 전시 정점 찍어피카소 탄생 140주년展 인기[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021년 한해는 국내 전시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시 개막이 지연됐고, 관람객 인원도 제한됐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또다시 불어 닥치면서 여전히 문화생활에는 제약이 걸려있다. 그러함에도 올 한해 전시는 뜨거웠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이 이 회장의 소장품을 기증해 유물과 미술작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은 티켓 판매 전시회 중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 선조들이 건물에 현판을 만들어 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1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일제강점기 자료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 이래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현판(懸板)을 조사한 보고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판’을 11월 30일 발간했다고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조선 궁궐과 관청 건물이 훼철되면서 철거된 현판 82건 82점을 포함해, 조선 후기~광복 이후까지 만들어진 현판 104건 110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현판들을 전수조사하고, 현판의 앞‧뒤 고화질 사진을 촬영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만병에서 제1, 제2, 제3영기싹 솟아고구려 벽화의 중요한 조형 증명해모든 것은 제1영기싹 영기문으로 귀결인도의 만병을 지난 두 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채색분석하며 중국과 한국의 도자기의 원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북 문경에서 선명하게 글씨가 새겨진 대형 돌절구가 발견됐다. 23일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 농암면 궁기리에서 30여년 전 발견된 대형 돌절구는 하천 정비로 인해 이동되면서 글자가 새롭게 발견됐다.해당 돌절구는 둘레 360㎝, 깊이 52㎝, 내부폭 66㎝로 일반적인 것보다 큰 규모다.툭히 대형 돌절구 표면에서 ‘康熙六年 丁未二月 金連進 作臼 石手 金各生’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 명문 내용은 ‘강희 6년 정미(년) 2월 김연진 작구 석수 김각생’으로 ‘청나라 강희제 6년에 해당하는 정미년 2월 김연진이라는 사
4월 14일 블랙데이… 짜장면 먹는 날?졸업식 풍경 중 하나에서 대중음식으로산둥 지방 작장면에서 한국 짜장면으로[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해마다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서로 초콜릿과 사탕을 주고받는 날이 있다.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날 초콜릿도 사탕도 못 받은 사람들이 4월 14일이면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짜장면이다. 누가 이날을 ‘블랙데이(Black Day)’로 만들어 짜장면을 먹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재미있는 발상이다.지금이야 언제 어디서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이재준 전 충북도문화재위원/ 한국역사문화연구회고문 대자는 고졸한 예서… 당나라 서법 설명당대 유행하던 예서체 협서는 행서로 써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자인 역관 김석준(金奭準, 1831~1915)에게 써준 ‘배경민비첩발문(완당전집 권 6)’의 대련 한 면이 낙질로 발견됐다.서울의 한 개인이 소장한 이 유묵은 34㎝x152㎝ 크기로 중국산 홍지인 만년지(紅紙.萬年紙)에 쓰여 진 것이다. 표구도 최근의 것이 아니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가운데 예서 대자로 ‘삭풍추수최야청(朔風秋樹催夜淸)’이라고 쓰고 양 옆으로 행서체로 위에서 아래로
3.1 독립선언서 해외에 알린테일러 쓴 서양식 가옥 복원 일본에 맞서 북촌 한옥 지은정세권 기리는 역사관 건립[천지일보=장수경 기자] 3월은 특별한 달이다. 일제 치하에 있던 우리 민족이 1919년 독립의사를 만방에 알렸고, 고종 황제가 1893년 태극기를 정식 국기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 순국일(3월 26일)도 담겨 있다. 그런데 올해 3월은 유난히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깨닫는 달이다. 최근 중국이 우리 전통의 김치, 한복 등을 자신의 문화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이를 바로잡기 위한 국민의 역사의식이 높아지고 있어서
십우도(十牛圖), 깨달음의 과정 야생의 소 길들이는 데 비유묵묵히 일하는 소… 우직함과 성실함, 인내로 성공하는 특징 대한제국 시기 ‘소 보험’ 있을 정도로 소중한 존재로 여겨[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가는 세월 못 잡고 오는 세월 못 막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한 시대가 오는 것은 이치(理致)이기 때문이다.한 해를 보내면서 사람들은 습관처럼 “다사다난했다”고 말한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20
국립중앙박물관 ‘세한歲寒·평안平安’ 기획특별展‘세안도’ ‘평안감사’ 등 18점 공개[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겨울 추위, 그리고 봄날 같은 평안. 인생의 고락(苦樂)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두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다.23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마련한 2020년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展)에서는 조선시대 ‘세한’과 ‘평안’을 대표하는 19세기 두 그림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와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가 전시됐다. 전시는 한겨울 추위인 세한을 함께 견디면 곧 따뜻한 봄날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