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THEATER IS NOT DEAD(극장은 죽지 않았다).’ 지난 13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BIFF) 굿즈(상품)를 판매하는 ‘p!tt’의 슬로건(표어)이다. 해당 슬로건은 굿즈뿐 아니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도 대문짝만하게 놓여 있었다. 이는 영화제의 근간이 극장에 있다는 점을 방증해준다. 하지만 이 문구엔 ‘아직은’이라는 문장이 빠진 듯한 느낌이 강하다. 시시각각 극장·영화관, 그리고 영화제의 위기는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 문구가 위기를 반추하는 표현일 수도 있다.◆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만화 ‘검정고무신’ 창작자인 고(故) 이우영 작가의 동생 이우진 작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에서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며 목메 하는 그의 모습은 그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1990년대 한국 인기 만화로 떠오른 ‘검정고무신’.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기철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아낸 만화는 국민에게 향수와 재미를 선사하며 대표 만화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해 훼손 논란이 있던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支石墓, 고인돌)’에 대한 발굴 조사가 실시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발굴 조사에 대해 학계도 주목하고 있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김해시가 신청한 ‘김해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발굴 조사 건에 대해 지난 18일 열린 매장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굴을 허가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과 경남지방경찰청의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유적의 정확한 훼손 범위와 깊이, 면적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김해시는 전문 조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새로운 왕조가 시작되면서 15세기 전반에 언뜻 보면 질박하게 보이지만, 상징을 알고 보면 매우 화려하고 장엄한 분청자 상감 보주문 접시와 항아리 그리고 장군 등 모든 도자기에 보주문을 빽빽하게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가 15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대한민국 유치신청서를 공식 제출함에 따라 관계 기관과 함께 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한민국, 카타르, 인도네시아 3개국 경쟁 ‘2023 아시안컵’ 유치 경쟁국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다. 처음에는 호주도 유치 의향을 보였으나 지난 2일 유치 추진을 철회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문화 활동의 소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유․무형의 것을 문화재라고 한다. 문화재 보존․보호보다 경제성장과 도시개발 등이 우선시되던 때도 있었지만,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일정 수준에 이르면서 문화재 보호는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에 문화재보호법을 만들어 문화재를 보존하거나 지속적으로 전승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화재의 종류나 관리 주체에 따라 보호받지 못하는 문화재가 많은 현실이다. 특히 시․도지정문화재나 문화재자료의 경우 국가지정문화재와는 달리 관리 주체에 따라 관리가 느슨해지기도 한다.
정부, ‘파오차이’ 삭제 후 변경“의미 퇴색” 국민청원 올려져BTS ‘김치’말하나 번역은 ‘파오차이’교과서에서도 잘못 번역되기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김치의 중국어 표기 논란의 끝은 언제일까. 최근 정부가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파오차이(泡菜)’에서 ‘신치(辛奇)’로 변경한 가운데,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청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 고유명사인 김치 의미를 퇴색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계속돼 온 김치 중국어 번역 표기 논란을 다시금 조명해 봤다.◆‘신치’ 사용 발표 철회 목소리 커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이민 2세’ 감독의 자전적 영화1980년대 이민자의 삶 그려내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주목[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물만 있으면 알아서 자라고 병충의 피해도 적다. 거기다 음식에 넣으면 풍미가 깊어진다. 이런 미나리의 특성은 영화 ‘미나리’ 속 제이콥의 가족과 닮았다.3일 개봉한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떠난 이민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떠났던 과거 우리의 모습이자 이번 영화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내용이 담겨 있지만 결국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의 서원’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 시대 교육기관인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 세계에 일제 강제징용을 꾸준히 알려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군함도 세계유산 철회가 바람직”하다는 자료를 보냈다고 4일 밝혔다.지난 2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일본의 한 극우단체가 심포지엄을 열고 국제사회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에게 강제노역을 시켰다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두 번째 대응이다.첫 번째 대응은 심포지엄이 열리기전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 등 제네바 유엔본부 내 국제기구 30여곳의 대표자와 공식 메일 계정으로 ‘일본의 역사왜곡에 속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14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따르면, ‘한국의 서원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이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심사평가서에는 대한민국이 등재 신청한 9곳 서원 모두를 등재(Inscribe) 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상영갈등·영화계보이콧 위기 견뎌올해 총 79개국 324편 영화 상영[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 영화계의 가장 큰 축제가 4일 성대한 막을 올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올해는 진정한 영화인들의 축제로 거듭났다고 할 만하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을 빚었던 갈등으로 영화제의 위상은 바닥을 쳤다. 영화계 9개 단체가 대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위기가 휘몰아쳤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랜 진통
김종문 인류시원문명학회 신임회장, ‘중도 역사적 가치’ 설명“국내서 단위면적당 최다 고인돌 유적 발굴, 유물도 9천여점”[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강원도 춘천 중도는 선사시대 유물유적이 대거 발견된 장소다. 반면 중도는 레고랜드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고고학계의 춘천 레고랜드 추진 철회 촉구 목소리가 뜨겁다. 최근에는 춘천 중도유적을 지키기 위한 ‘인류시원문명학회’가 창립됐다. 이와 관련, 김종문 신임회장(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에게 ‘중도선사유적지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심사 과정 거쳐[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한국의 서원은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건립된 9개 서원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남계서원(경남 함양),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병산서원(경북 안동),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이 해당된다.문화재청은 “동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30년전 도난당했던 불교문화재인 ‘옥천사 나한상’이 국내로 돌아온다.14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미국 경매시장에 출품돼 경매가 이뤄질 뻔했던 ‘옥천사 나한상’이 도난 불교문화재라는 사실을 근거로 경매를 철회시키고, 해당 경매사와도 원만한 협상을 마무리해 이달 중으로 무사히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이번에 국내로 돌아오는 나한상은 경남 고성군의 옥천사 나한전에 모셔졌던 16존의 나한상 중 하나로, 1988년 1월에 7존이 한꺼번에 같이 도난당한 이후 약 30
[천지일보 부산=이혜림 기자] 신수원 감독이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영화 ‘유리정원’ 기자회견에서 영화계 블랙리스트 논란과 한국영화감독조합 보이콧에 대해 언급했다.신수원 감독은 “지난해 영화제가 매우 힘들었고, 영화인은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괴로웠다. 어떤 방식이든 표현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 된다”며 “‘유리정원’에 4대강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는데 그 시기에 영화가 개봉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된다. 나는 운 좋게 피해갔다. 앞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또 자신을 한국영화감독조합이라고 밝힌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한국의 서원’을 선정했다.한국의 서원은 한국 성리학 발전과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고 있는 9개의 서원이다. 영주 소수서원(경북 영주), 함양 남계서원(경남 함양), 경주 옥산서원(경북 경주), 안동 도산서원(경북 안동), 징상 필암서원(전남 장성), 달성 도동서원(대구 달성구),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정읍 무성서원(전북 정읍), 논산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이다.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5년
[인터뷰 | 춘천맥국중도보전전국협의회 차옥덕 상임대표]청동 도끼, 세계 유일의 중도 토기 등 다량 발견“역사 유물 유네스코 등재로 지역경제 도움 줘야”[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 끝까지 지켜 유네스코에 등재해야 합니다.”17일 춘천맥국중도보전전국협의회 차옥덕 상임대표는 춘천 중도 유적에서 수천점의 유물이 발견됐다며 영국 ‘레고 랜드마크’허가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춘천 중도는 육지에 이어져 있었으나, 섬하류에 건설된 의암댐의 불어난 수위로 섬이 된 곳이다. 신석기시대 이래의 수많은 유적이 밀집·
이준익 감독은 왜 독립운동가 ‘박열’을 주목했을까“이렇게 멋진 사람 이야기를 후손들 모르고 살아 안타까워”[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사도’ ‘동주’ 등 시대극에서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이준익 감독이 열두번째 작품 ‘박열’로 돌아왔다.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준익 감독은 “20년 전, 처음으로 ‘박열(朴烈, 1902. 2. 3~1974. 1. 1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 ‘탁월한 보편적 가치’ 미흡 평가[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신청이 철회된다.21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올해 7월 개최되는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오던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로부터 등재불가 심사 결과를 받아 관련전문가·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한양도성은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지난해 1월 제출했으며, 그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최종단계인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