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란 무엇인가. 오늘날 세태는 효(孝)를 낡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된 것인가. 맹자는 이렇게 가르쳤다.‘효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높이는 일보다 더함은 없을 것이다. 어버이를 높이는 일의 지극함은 천하를 가지고 봉양해 드림보다 더함은 없을 것이다. 천자의 아비가 되니 높음의 지극함이요, 천하로써 봉양하니 봉양의 지극함이니라.’최근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이재준 고문은 조선시대 유림의 거목인 정암 조광조와 조선 후기 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귀중한 두 편의 간찰을 발굴, 본지에 독점 공개했다. 이 두 점 간찰은 모두 부친에게 쓴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한 ‘남한지역 고구려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충의의 고장 순흥순흥은 충(忠)과 절의(節義)의 고장이다. 조선조 세조는 어린 조카 단종을 왕위에서 내쫓고 영월로 유배를 보냈다. 이때 순흥은 단종 복위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다. 그러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순흥은 유혈이 낭자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화두가 리더십인 상황에서, 조선시대 정약용이 타임슬립해 대통령이 된다는 내용의 기발한 소설 ‘대통령 정약용’이 출간됐다.이 책의 저자 윤종록은 실제로 정약용 외가 가문의 후손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역임했고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 파워 전문가로 관련 서적을 여러 권 펴내기도 했다.정약용은 조선 세종때의 장영실과 함께 ‘조선의 다빈치’라 불리는 ‘혁신적 실학자’였다.2021년도의 실학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실제 역사에서 1818년 정약용은 18년간의 긴 유배에서 풀려나 귀향길에 오른다. 그사이 주군
다산 정약용, 제자 황상 아껴주고받은 편지 속 애틋함 담겨 연안 박지원, 백탑 모임 가져황진이도 스승 극진히 모셔[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예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가정의 달로 알려진 5월에 더욱 잘 어울리는 말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스승의 날(매년 5월 15일), 나를 지도해준 누군가가 떠오른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러니 동방예의지국이던 우리 선조들에게 스승은 얼마나 귀한 존재였겠는가. 이와 관련해서 스승과 제자에 대한 특별한 이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이 사극 장인의 손에서 다시 탄생했다. 영화 ‘자산어보’ 속 정약전의 이야기다.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자산어보’ 언론·배급 시사회에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과 이준익 감독이 함께했다. 자산어보는 우리에게 익숙한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중에 기록한 어류도감이다.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 서문에 기록된 ‘창대’라는 인물을 발견하고 정약전과 창대가 함께 집필하면서 서로 다른 신분과 가치관을 넘어 벗이 되는 과정을 영화 속
선비사랑 ‘잉어’ 화폭에 담겨출세·장수·재물 뜻하기도[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 조상들은 물을 생명의 근원, 소원을 이루는 매개체 등으로 생각했다. 새벽에 정화수를 떠서 소원을 비는 등 물은 특별한 대상이었다. 물에 사는 생물도 조상들이 사랑했으니 대표적으로 금붕어, 잉어 등이 있다. 오늘날과는 달리 과거에는 사대부 계층에서 물고기를 길렀다. 당시에는 가격도 비쌌고 어항도 없었다. 그래서 집안 연못에서 기르거나 백자 안에 넣고 길렀다.◆작은 금붕어 단연 인기역사를 보면 작고 귀여운 금붕어는 단연 사랑을 받았다. 금붕어는 동아시아가
‘타임머신 타고 70년대로’ 추억의 시간여행 대룡시장실향민들, 황해도 연백시장 본떠 만들어‘8백만 실향민 이산의 아픔 위로’ 교동 망향대망향대, 북녘땅 황해도 연안군 손에 잡힐 듯‘흥청망청 연산군’ 왕족들의 유배지한국 ‘최초의 향교’ 교동향교‧읍내리 비석군‧교동읍성[천지일보 교동도=신창원 기자] 28년 전으로 기억된다. 친구의 누이가 시집가서 살던 교동도를 처음 방문했었다. 그 당시 교동은 강화도에서 카페리를 타고 입도해야 했다. 교동에 가려면 일체의 소지품 검사는 물론, 차량 트렁크까지 세세하게 검문검색을 받았다. 교동에 친인척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실학의 대가였던 다산의 삶의 후반기는 그야말로 험난했다. 1801년 신유옥사로 수많은 천주교 신도들이 사형을 당했을 때 다산의 가까운 지친과 지인들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다산은 살아남긴 했지만 살아남은 자로서의 죄책감을 안은 채 유배의 길에 올랐다. 유배지에서도 삼엄한 감시 아래 사람을 만날 자유도 주거 이전의 자유도 상실하고 사람들의 기피 대상이 되었다. 그런 상태가 무려 18년이나 지속됐다.그러나 다산은 유배지에서의 고난을 도리어 자아실현과 자기완성의 기회로 승화시켰다. 고난 속에서도 비탄에 빠지지
옹진군 문화·유적 관심 유도[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옹진문화원(원장 태동철)에서는 지난 5월 10일-11일 1박2일에 걸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강화도 일대에서 유적지를 살펴보는 문화유적탐방을 진행했다.문화유적탐방은 옹진군 문화와 유적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연 2회 관내 및 타 지역의 역사, 문화 공감형성과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이날 옹진문화원은 송은영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중심으로 역사 탐방 참가자 40여명과 함께 교동도의 연산군유배지, 제비집 및 대룡시장과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
군용철모는 ‘바가지’로, 탄피는 ‘석유 등잔’으로[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쟁무기를 생활도구로 바꿔 사용할 수 있을까.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쓰레기×사용 설명서’ 특별전이 이에 대한 해답을 알려줬다. 일상 용품부터, 전쟁무기의 재활용까지 보여준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프랑스 국립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과 ‘쓰레기’라는 공동 주제로 마련했다.쓰레기란 ‘못 쓰게 돼 버려지는 물건’을 의미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오히려 쓸 수 있는 쓰레기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쓰레기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입고 사용하는지는 물론, 얼마나 무심
다산 정약용, 유배지인 강진에서 제작비단 치마 마름질해 두 아들에게 글 적어몸가짐, 학문하는 자세… 3첩으로 구성[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자녀가 나쁜 길로 가길 바라는 부모가 있을까. 아마 없을 거다. 조선시대에도 그랬다.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선조들의 마음도 똑같았다.다산 정약용(1762~1836)도 그랬다. 그는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실학자이자 개혁사상가다. 정조의 명으로 수원화성을 쌓는데 필요한 ‘거중기’를 만들었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여유당전서’ 등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이렇듯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巨濟)’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국립김해박물관(관장 임학종)은 12월 6일에서 내년 3월 5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이자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거제’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거제 역사와 과거 사람들의 흔적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물관은 거제관련 문헌과 발굴 유물들을 정리하고, 또 지역 내 여러 곳을 탐방하면서 모은 자료들은 일곱 가지 주제로 전시했다. 전시에서 처음 접하는 ‘거제를 만나다’라는 주제에서는 거제 풍광을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영국에 셜록홈즈가 있다면 우리에겐 조선명탐정이 있다. 자뻑왕자같으나 철두철미한 일처리로 ‘뇌섹남’의 조상격이 된 조선 정조 시절의 명탐정 김민이 4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김석윤 감독이 연출은 맡은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 속 티격태격 하지만 알고 보면 알콩달콩한 콤비 김민(김명민 분)과 석필(오달수 분) 콤비가 다시 한번 코믹 어드벤처 탐정극을 펼친다. 극 중 때는 바야흐로 정조 19년. 한때는 왕의 밀명을 받던 특사였으나 무슨 이유인지 왕에게 미운 털이 박혀 외딴 섬에
국립중앙박물관, 정약용 탄생 250주년展 ‘부국강병’ 꿈 실현 위해 실학 연구 노력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올해는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 탄생 250년이 되는 해라 의미가 더욱 깊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의 외롭고 힘든 긴 귀양살이에도 실학 연구를 꾸준히 했던 것은 ‘부국강병’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성균관 재학 시절 백성을 사랑한 왕 정조의 눈에 띈 것도 그의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지극했기 때문이다. 정약용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유물을 통해 그의 업적과 학문 연구 등을 엿볼 수 있는
‘친필서첩’ 동시 발굴… “이례적”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서예가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의 친필서첩이 발견됐다. 노론과 서론으로 대립 관계였던 두 서예가의 친필서첩이 나란히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다. 최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이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 연구소인 동양문고 자료를 조사하던 중에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의 친필서첩을 발견했다. 민족문화연구원 측은 “두 서첩은 동양문고 목록에는 올라와 있지 않지만 귀중본으로 분류돼 일반 고전서적과는 별도로 보관돼 있었다”며 “라이벌 관계로 유명했던 두 사람의 서첩이
한국영상자료원, 왕들 일대기 영화 7편 ‘무료 상영’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르는 역시 사극이다. 지난해 12월 말 종영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비롯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해를 품은 달’ ‘광개토대왕’ ‘인수대비’ 등 한국사 배경의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사극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간접적이나마 현재를 투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대적 배경을 주로 하지만 현대 문화를 곁들여 대중에게 공감을 이끌기도 한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사극은 여타 다른 장르들보다
관습 따라 절해고도로 유배 편지·일기에 시대상 나타나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시대 죄인을 처벌하기 위한 다섯 가지 형벌 중 하나였던 ‘유배’. 당시 유배는 종신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멀고도 험난한 길이었다. 그 속에서 유배인들은 유배지로 가는 여정과 생활 등을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이 기록 자료를 통해 당시 시대상과 유배생활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섬은 고려 때 몽고군의 침략을 받으면서 도피 장소로 이용됐고, 이에 정부의 관리 대상이 됐다. 그러나 해양세력인 삼별초가 내륙정부와 겨루다가 토평(무력으로 쳐서 평정함)
호탕한 시풍·스케일… 한글 가사문학 꽃피워 생가 터 시비, 협소한 장소 위치해 ‘소외’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시풍은 호탕하고 비장하다. 한문투를 벗어난 문장은 호방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송강 정철은 한문 사용이 대부분이었던 조선시대에 한글로 가사문학을 꽃피운 당대 문인으로 꼽힌다. 시대정신을 뛰어넘은 당대 최고의 문인이었던 송강 정철(1536~1593, 중종 31년~선조 26년)의 생가 터를 찾았다. 서울 장의동 지금의 종로구 청운동 생가 터는 없어지고, 청운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이 없
유배지서 활동한 약력과 내력 등 전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시대 죄인을 처벌하기 위한 다섯 가지 형벌 중 하나였던 ‘유배’. 유배지로 유명한 전남 완도군 신지도에 유배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유배인물 역사관’이 마련됐다. 전남 완도군은 신지도에 ‘유배인물 역사관’을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역사관에는 조선시대 인물을 비롯해 이광사, 이세보, 지석영, 정약전 등 주요 유배 인물의 약력과 신지도에서 활동했던 내력이 전시됐다. 신지도에 유배 왔던 인물은 총 45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유배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역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어촌의 4계를 잘 표현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칸타타를 만나 국악 칸타타라는 이색 장르로 찾아온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황병기)은 2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임준희 작곡의 ‘어부사시사’를 연주한다. 이번 국악 칸타타는 ‘춘(春)-생명의 찬미’ ‘하(夏)-삶의 흥취’ ‘추(秋)-가을의 정경’ ‘동(冬)-자연과 인간의 동화)’ 등 4부작으로 진행되며 관현악을 위한 서주 실내악 독창 중창 합창 등 다양하게 편성됐다. ‘어부사시사’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인 윤선도가 유배지 보길도에서 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