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동서양을 아우르는 학문체계를 집대성하고자 한 조선 후기 사상가 최한기(1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通經)’이 발견됐다. 평소 화합과 안정을 추구하며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둔 최한기의 이번 저서는 현대를 사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조선 후기 대학자 최한기 25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부여 함양 박씨 종가가 기탁한 고문헌 자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최한기의 저서 ‘통경’을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다.혜강 최한기는 유교문명과 서구문명의 통합을 구상한 조선 후기의 대학자다. 그는 실학자이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오는 10일은 민족대명절 설이다. 온 친척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 게 풍습이다. 차례는 명절 때 지내는 약식 제사를 의미한다. 차례는 조상을 향해 지내는데, 이때 조상을 모시는 방법으로 ‘지방(紙榜)’을 쓴다. 그러나 사진이 있다면 사진을 두고 차례를 지내도 무방하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방이란 종이로 만든 조상의 위패(신주)다. 신주(神主)를 모시고 있지 않은 집안에서 조상을 모시기 위해 제사나 차례 때 종이에 써서 모신 신위다. 신주는 고인의 이름과 날짜를 적는 위패를, 신위는 신주를 모셔 두는 자리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털이 복슬복슬한 삽살개가 고개를 치켜들고 이빨을 사납개 드러내고 있다. 금방이라로 으르렁하고 짖을 듯한 모습이다.이 그림은 영조가 아끼는 화원 화가 김두량(金斗樑, 1696~1763)이 그린 작품이다. 삽살개가 이토록 사납게 표현된 이유는 그림 위 영조가 직접 쓴 시에 드러나 있다.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드러내며 아무 때나 짖는 삽살개는 영조의 눈에 ‘탕평(蕩平)’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모습으로 보였다. 탕평을 따르지 않는 신하들이 낮에 길가를 돌아다니는 삽살개에 비유하는 글을 더해 ‘탕평을 따르라’는 뜻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으로 선정했다.17일 문체부에 따르면, ‘로컬100’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의 후속 조치로서 지역 대표 유·무형 문화자원을 선정·홍보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날 ‘키크니’ 작가를 ‘로컬100’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문체부는 지역의 문화, 예술,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오는 29일은 추석 당일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도 명절 모임이 간소화되면서 추석 차례(茶禮) 문화도 큰 변화가 생겼다.본래 온 가족이 모여 인사를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상차림을 준비했던 풍습은 코로나19에 힘입어 모이지 않거나 음식, 방법을 간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추석 차례상 차림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차례는 설날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를 의미한다. 특히 추석 차례상은 봄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을 수확해 조상에게 예를 올리게 된다. 차례 음식은 계절의 특식을 조상에게 올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시대 한양 여성들의 일과 삶을 담은 전시가 마련됐다. 5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역사문화특별전 ‘한양 여성, 문 밖을 나서다-일하는 여성들’을 이날부터 10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한양도성 안팎에서 활동한 왕비부터 궁녀, 의녀, 무녀까지 다양한 계층 여성의 일과 삶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전시는 한양 여성의 활동 공간에 따라 3개로 구분했다. ‘1부 규문 안에서’ ‘2부, 도성 안에서 일하다’ ‘3부, 염원하다’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공간은 대문과 성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왕조의 의례에 사용된 인장과 문서인 ‘어보・어책・교명’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3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종묘 신실에 봉안돼 전승된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을 비롯해 ‘근묵(槿墨)’ ‘아미타여래구존도(阿彌陀如來九尊圖)’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順天 桐華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 등 서첩 및 조선시대 불화, 불상 총 4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보물로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은 조선이 건국한 1392년부터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이후 일제에 강제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500년 조선 왕실의 숨결이 담긴 ‘종묘대제(宗廟大祭)’가 7일 열린다.1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 종묘대제봉행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종묘대제’가 오는 7일 오후 2시 종묘에서 진행된다. 올해 ‘종묘대제’는 종묘 정전의 보수공사로 인해 영녕전에서 제향 행사만 진행된다.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거행되는 ‘종묘대제’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포함된 길례(吉禮)에 속하는 의례로, 국왕이 직접 거행하는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였다. 1969년 복원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8세기의 화려한 불전 건축물인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康津 白蓮寺 大雄寶殿)’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27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강진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의 결사처(結社處, 불교의 혁신운동)로써 조선시대에도 승려들이 수행했던 사찰이며, 주불전인 대웅보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대웅보전은 공포의 형식과 초각 등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광주이씨 집성촌의 생활 모습이 잘 담겨 있는 칠곡 매원마을(漆谷 梅院마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소재의 ‘칠곡 매원마을’은 17세기 광주이씨(廣州李氏)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1569~1634)가 아들 이도장(李道長, 1603~1644)을 데리고 함께 이거(移居)한 곳이다. 이후 이도장의 차남 이원록(李元祿, 1629~1688)이 뿌리를 내려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있는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동족(同族)마을 중 한 곳이다.마을은 주변 자연
글. 사진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분청자기는 표면을 백토 분장해서 문양 표현기법이 매우 다양하다. 이번에는 인화문 기법과 철화 기법에 이어 상감 분청자기를 다루려 한다. 분청자기는 고려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을 맞아 서울, 광주, 전북, 부산에서 2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열린다. 1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국민이 무형유산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서울, 광주, 전북, 부산에서 2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4건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될 때의 원형을 그대로 실연하는 것으로,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먼저 광주광역시 고싸움 놀이테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에서 공개된 전시품 일부를 교체해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는 전시품의 안전한 관리와 다양한 문화재 소개를 위함이다.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의궤의 상세한 기록방식을 소개한 코너에서는 경희궁 재건축 내용을 담은 ‘서궐영건도감의궤’를 ‘경덕궁수리소의궤(유일본)’으로 교체했다. ‘경덕궁수리소의궤’는 1693(숙종 19)년에 있었던 경희궁 수리 공사를 정리한 것이며, 전각별 수리 내용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건축 공사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오늘(21일)부터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이 시작됐다. 설날 차례(茶禮)는 정월 초하루 새해 첫 아침을 기념해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의식으로 아침에 차례를 지낸다. 이에 차례를 지내는 집에는 설 당일 전날부터 차례상에 올릴 음식 준비로 분주하다. 그렇다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은 어떻게 올려야 할까. 설 상차림에 대해 알아본다. ◆익히 알려진 ‘어동육서’ ‘조율이시’ 먼저 설 차례는 조상에게 세배한다는 의미에서 ‘정조다례’라고도 하고 떡국을 올렸다 해 ‘떡국차례’라고도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고대부터 국왕은 하늘의 뜻을 받아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존재였다. 하늘의 뜻, 곧 천명(天命)은 국왕의 초월적 권위를 뒷받침했다. 동시에 하늘의 현상은 국왕이 통치를 올바르게 하는지에 대한 하늘의 신호였다. 조선시대에 천문학은 국왕의 학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늘의 뜻을 알려 백성이 농사를 짓고 생업에 힘쓰는 등 부국강병과 민생안전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조선 초기부터 국왕은 중국의 천문 과학기구와 역법을 연구하고 조선의 실정에 맞춰 쓸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렇다면 당시에 사용했던 천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수한 기록문화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훈민정음부터 조선왕조실록, 팔만대장경 등 수없이 많은 기록문화유산이 우리 민족의 긴긴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6월 등재 신청한 ‘삼국유사’ 등 3건이 지난 26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강국 위상을 또다시 드높였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26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심사를 거쳐 ‘삼국유사(三國遺事)’ ‘내방가사(內房歌辭)’ ‘태안유류피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사묘(祠廟)·재실 등 조선시대 유교건축 등 10건이 보물로 지정된다. 2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기도 유형문화재 ‘남한산성 숭렬전’ 등 10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25일 지정한다. 이번에 지정되는 문화재들은 사묘(祠廟)•재실(齋室)•정려각(旌閭閣) 같은 유교건축 8건, 내아(內衙)와 통일신라 석탑 각 1건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 각 1건,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각 2건, 전라남도 3건이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 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됐고,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올해도 찾아왔다. 공부 여하를 떠나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긴장되는 수능.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느냐 아니냐가 결정되기에 매우 중요한 날이다. 조선시대에도 인생의 커다란 갈림길이 있었으니 바로 과거(科擧)시험이다. 오늘날 수능은 대학 입학을 위한 것이지만, 과거시험은 관직을 얻기 위함이었다. 선조들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던 과거시험은 어떻게 치렀는지 알아보자. ◆과목에 따라 인재 선발 과거시험은 ‘과목에 따라 인재를 선발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시험의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도자기에 표현된 국화가 보주임을 몰라도 지구는 자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사고는 멈춘다. 모란이 보주임을 몰라도 태양은 뜨겁게 매일 뜬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차가워진다. 포도송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남한산성 숭렬전’ 등 10건의 문화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묘(祠廟)·재실(齋室)․정려각(旌閭閣) 같은 유교건축 8건, 내아(內衙)와 통일신라시대 석탑 각 1건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 각 1건,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각 2건, 전라남도 3건이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됐고,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목적이었으나 후손에 대한 강학(講學, 학문을 닦고 연구)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