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천주교는 이기적이다. 천주교는 영혼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지만 유교의 정통은 사회선을 강조한다. 사람이 선을 행해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도 마땅한 도리일 뿐이다. 그러한 사회적 선을 행하는 윤리적 바탕이 사람의 본성에 내재한다. 왜 인간이 처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한 사후에 보상받기 위해서 행동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천주교는 현세의 고뇌에서 해탈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는 불교와 결국 동일하다. 이것은 근원적으로 이기적이다. 인간이 구원을 바라는 이기심으로써는 도저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 책을 처음 보면 굳이 일본어인 ‘와주테이(인공제방)’를 타이틀로 삼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와주테이는 ‘わ-じゅう(輪中, 와주)’라고 하는 일본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알아차렸을 것이다. ‘윤중’이라는 이 단어, 우리말에도 한자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 어색한 표현은 지명 이름에 들어가 있다. 바로 여의도 ‘윤중로’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정치를 상징하는 곳이다. 그러니 ‘와주테이의 박쥐들’이란 여의도의 대표적인 변절자와 기회주의자들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저자는 족보도 알 수 없는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11년 4월 27일 치러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 선거 결과에선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의 땅에서 개가를 불렀다는 의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이 선거 승리에는 결정적으로 ‘세대 구도’가 영향을 미쳤다. 일찌감치 분당의 큰 아파트에 입주해 비교적 윤택한 삶을 꾸려갔던 50~60대 대부분은 선거에서 강 후보를 밀어줬다. 반면 경제가 무너지면서 사실상 하우스 푸어(house poor) 상태에 빠진 30~40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선 ‘강남 좌파’란 용어에 대한 개념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강남 좌파’는 보수 진영이 운동권 출신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생) 진보 인사들을 꼬집을 때 쓰던 용어다. 구체적으로는 ‘생각은 좌파적이지만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이들’로 정의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 같은 일반적인 인식론에서 벗어나 강남 좌파의 유형을 총 9가지로 분류해 총체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이 책의 서두를 열기 전에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다. ‘강남 좌파’로 불리는 현상은 한국에만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