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부산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 해안길을 달리다 보면 영덕 지나 울진 못 가서 고래불이라는 곳이 있다.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끊임없이 펼쳐진 명사 20리 해수욕장이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오십천이 해안 쪽으로 바짝 솟은 상대산의 허리를 휘돌아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천하절경을 이뤘다.그런데 이곳의 독특한 이름 고래불의 유래가 재미있다. 고려 시대의 대학자이신 목은 이색 선생께서 유년시절 고향인 이곳 상대산에 올라 푸른 바다를 즐기곤 했는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최근 단계적 모병제 전환으로 정규군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다.내년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당 정책위원회 등에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공식 제안한 셈이다.모병제 도입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는 다가오는 인구절벽이다. 주요 병역자원인 19~21세 남성이 2023년까지 100만에서 76만명으로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또 현행 징병제하에서는 첨단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강군 실현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정치적 중도층이란 좌우의 진영에 속해 있지 않은, 진영 논리에 얽매여 있지 않은 중립지대 사람들을 지칭한다.혹자는 나름의 논리로 중도란 허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부동층 유권자’로 해석되는 ‘스윙보터 swing voter’는 분명히 존재하고 어떤 경우 선거에 결정적이기도 하다.특히 당의 힘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스윙보터는 투표 결과에 있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른바 보팅 키(voting key)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에서 투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걷기는 인류가 아득한 옛날부터 자동차를 타고 와서 땅 위에 내려서는 중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 시대의 대다수 사람에게 인간이라는 종(種)이 두 개의 발로 시작됐으며 신석기 이래 지금까지 우리 인간들의 능력이 네안데르탈인들의 그것에 비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신석기시대 이래 지금까지 인간은 늘 똑같은 몸, 똑같은 육체적 역량, 변화무쌍한 주변 환경과 여건에 대처하는 똑같은 저항력을 갖고 있다.오만한 오늘의 사회는 그 오만 때문에 호된 벌을 받고 있지만 우리 인간들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 있다. 주변 사람 중에 선하고 정직한 품성을 지닌 분들에 대한 칭찬의 말이다.요즘에야 어디 이런 평을 받는 사람이 있나 싶을 만큼 세상이 각박하고 팍팍해졌다. 아니 오히려 ‘착하면 손해 본다’라는 말이 생활의 진리로 여겨질 만큼 비도덕적 사회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느 사회학자가 우리 사회를 분석하면서 서구사회는 계약사회에서 신용사회로 이동 중인 반면에 우리 사회는 거꾸로 신용사회에서 계약사회로 이동 중에 있다고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자면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즉 언어는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 존재는 그 언어 안에서 거주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언어 사용은 그 존재의 사유방식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이런 측면에서 요즘 연이은 국회의원의 막말과 욕설 퍼레이드를 보면 정치인들이 상대 진영 또는 국민을 대하는 의식의 흐름이 어떠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사실 정치권의 막말이 하루 이틀 있어 온 건 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광장의 정치, 거리의 정치는 한편으로는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와 행동을 통한 직접민주주의의 구현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이 직접 광장에 나서는 상황이 항상 바람직한 정치문화라고 할 수는 없다.민의에 의해 선출되고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와 의회는 민의를 받들어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그러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기에 시민이 직접 거리로 나서고 광장에 모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나라에서 광장 정치는 정치권의 무능과 직무유기로 발생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와 정보를 찾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자신만이 옳다는 편향성이 지나치다 보면 자신의 의사에 부합되는 정보만 골라내서 꿰맞추거나 궤변으로 진실을 호도할 수 있다.이렇게 실체적 진실을 외면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겠다는 심리적 병리 현상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확증편향의 주요 증상은 가설을 확증하는 증거에 몰입하고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선호해 선택적으로 증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 있다’는 사고는 봉건적 전통사회에서의 공동체주의 가치관에서 유래한다. 특히 유교적 전통 윤리가 강하게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그 의식이 더욱 강하다. 집단 전체의 가치와 이익을 위해서라면 대의명분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권리 침해나 불이익은 불가피하게 감수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대의명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수의 이익이 개인 또는 소수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논리는 근대 공리주의적 세계관에서도 볼 수 있다.‘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표방하며 등장했던 공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지난 8일 밤까지도 ‘임명’과 ‘철회’ 두 가지 경우에 대한 메시지를 손에 든 채 밤새 고민했다는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제66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대통령은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 찬반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고 이것이 국민 분열로 가는 상황을 보며 깊은 고민’을 했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토로했다.그러나 “인사청문회까지 마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었던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리한 의혹 공방과 정치 공세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시시하게 끝나는 순간 ‘소환 없이 배우자 전격 기소’라는 카드를 내민 ‘윤석열 검찰’은 일약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국 전쟁’의 2부 서막을 예고했다.조국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반반으로 팽팽하게 나뉘고 검찰의 과잉수사 또는 정치적 개입으로 조국 후보자의 비리 의혹 수사가 언제 어떤 방향으로 터질지 모를 불확실한 뇌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泰山)이 떠나갈 듯 온 세상을 뒤집어 놓았으나 고작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라더니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잔치는 먹을 것이 없었다.야당의 의원들은 이리떼 마냥 후보자를 물고 뜯고 인격살인까지 서슴지 않으며 전투력을 불태우고 과잉의욕을 보였지만 소위 ‘결정적 한 방’ 없이 기존의 의혹을 마치 사실인 양 전제하며 무조건 ‘사퇴하세요’ 주장만 되풀이했다.조국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그의 비전, 사법 개혁에 관한 정책적 방향과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찰스 다윈은 생물 진화론을 주장하며 당대의 완고한 통념에 맞서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갖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버트런드 러셀 또한 “이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와 관련 1999년 코넬대학교의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가 한 가지 실험을 했다. 학부생 65명을 대상으로 독해력, 자동차 운전, 체스, 테니스 등 여러 분야의 능력을 평가하면서 자신의 성적을 예측해 볼 것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가구향리폐(家狗向裏吠)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집 안쪽을 향(向)해 짖는다’는 말이다. 흔히 은혜(恩惠)를 원수(怨讐)로 갚음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윤석열 검찰의 행동을 보면 이 고사가 딱이다 싶다.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위법의 혐의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후보자를 ‘압수수색’이라는 전방위적 압박을 통해 ‘피의자화’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더군다나 기존의 못된 관행이었던 피의사실 공표라는 전형적인 여론몰이용 언론 플레이까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8월 25일은 ‘종 차별주의 철폐의 날’이다. 한때 ‘환경이 밥 먹여주냐?’며 환경보호운동을 비난하던 무지막지한 시절이 있었다. 개발만능주의가 모든 가치를 대신하던 토목과 건설, 난개발의 시대였다. 부득이하게 환경의 가치를 경제가치로 환산하여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지만 그래도 환경의 소중함을 부정하거나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생물 종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무지막지한 수준이다. 정치적으로 민주진보 진영이라 하더라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아마도 인간사회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만다. 이때 그의 죽음을 틈타 권력을 농락(籠絡)한 자가 환관 조고였다. 그는 진시황이 후사로 지명한 맏아들 부소를 계략을 세워 죽이고 그 동생인 호해를 2세 황제로 옹립한다. 그러고는 승상 이사도 죽음으로 몰아넣은 후 이번에는 스스로 황제에 오르기 위해 자신이 옹립한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드는데, 그때 사용한 방법이 바로 지록위마(指鹿爲馬)다.조고가 사슴을 황제에게 바치며 “말입니다.”라고 하자 황제 호해는 “어찌 사슴을 말이라 하는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인간이든 멧돼지든 돌멩이든 생태계의 모든 구성 요소는 ‘상호의존적 관계’이며 ‘다양성’과 ‘차이’가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원리가 된다.그런데 생태계의 핵심적인 원리인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형상이 다름 아닌 그물이다. 그물이 생태적 관계를 표상하기 때문이다.생태계는 거대한 하나의 그물망이다.생명의 세계는 그물 속에 있는 수많은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한때 이 그물망을 피라미드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틀렸다.생태계에는 위도 아래도 없다. 거기에는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일본의 무역 보복이 세계화 시대의 국제사회에서 일종의 경제 침략의 성격을 띠고 있긴 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의 자발적인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일본 여행 안 가기 캠페인, 일명 '보이콧 자팬'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는 언제까지나 상호주의나 호혜주의의 원칙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어야 하지 일제 식민치하 독립운동과 동일시 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국내 진출한 일본 자본의 기업이나 국외 진출한 한국 자본의 기업이나 따지고 보면 다 초국적, 다국적 기업의 성격
조용우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언제부턴가 잊을만하면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이 매스컴을 장식하곤 한다. 얼마 전 중견 배우인 전미선씨에 이어 시사평론가로 유명한 정두언 전 의원이 며칠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자살이라는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극단적 개인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달리 말해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자유이자 선택의 권리이다.20세기 중엽 프랑스의 소설가로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작가로 활약했던 프랑수아즈 사강은 일찍이 기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전 동의대 외래교수도시공원 일몰제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원 설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도시공원에서 해제하는 제도이다.즉 도시계획 시설상 도시공원으로 지정만 해놓고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인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개발 제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을 말한다.이 공원일몰제가 지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가 바로 내년 7월이다. 정확히 일 년 후인 2020년 7월에 정식 공원으로 지정되지 못한 모든 공원(도심숲 등 사실상의 공원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