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륙 남단 보은 정신의 고장 원주 신림은 ‘보은의 꿩 전설’이 깃든 곳이다. 치악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보리를 많이 심었다는 유래의 보리골, 숲의 맑은 정신 신림, 백년 넘은 용소막 성당, 성남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 궁예의 석남사지, 황둔 고판화 박물관, 금창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 충북도계에 인접한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 원주에서 신림을 가려면 치악재(가리파재)를 넘어야 한다. 재 마루는 자유시장경제의 원조 보부상이 자유롭게 다니며 쉬어가는 주막, 1년에 2회(3, 9월) 마을안녕과 풍년을 기리는 산신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 임영(林泳, 1649~1696)의 시문집 창계집(滄溪集) 제15권에 “우리끼리 열흘 정도 게로기 먹으며 책을 읽고 싶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으니 더욱 몹시 부끄럽고 한스럽습니다”라고 했다. 이 책 내용에 나오는 게로기(薺)가 뭘까? 한문만으로만 보면 냉이 제(薺)이니 냉이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산(西山) 채원정(蔡元定)이 “서산의 절정에 올라가 굶주림을 참느라 게로기를 캐어 먹으며 책을 읽었다(登西山絶頂, 忍饑啖薺讀書)”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여기서는 김지광처럼 산에 들어가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만든 간장(艮醬)은 구이나 두부 찬품을 위한 훌륭한 조미료가 된다. 이 간장(艮醬)을 담수장(淡水醬)·담장(淡醬)·물장·무장이라고도 한다. 조선 중기 김수(金綏, 1491~1552)가 지은 ‘수운잡방(需雲雜方)’과 1923년에 위관(韋觀) 이용기(李用基, 1870~1933)가 쓴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는 간장 만드는 방법으로 수장법(水醬法)과 무장법이 있다. ‘수운잡방’에는 “20말들이 독에 메주 1말가량을 독 바닥에 먼저 깔고, 독 중간쯤에 다리를 걸고 발을 편 다음 메주 7말을 발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산자(散子)’는 유과(油果)의 한 종류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의 세찬이나 제사음식으로 쓰인다. 산자(散子)를 ‘산자(饊子)’ 또는 ‘산자(糤子)’로도 표기한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납작하게 만들어 말린 것을 기름에 튀기고 꿀을 바른 후 그 앞뒤에 튀긴 밥풀이나 깨를 붙여 만든 유밀과의 하나로 흰색과 붉은색의 것이 보통이다.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유선(類選)에는 ‘산자(糤子)’를 볶은 벼라고 칭했다. 말려서 볶는 것을 오(熬)라고 하는데, 찰벼(糯)를 껍질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