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된 지 2주째다. 정부는 일주일 만에 7만 2천여명이 GTX를 활용했다고 홍보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는 기존 예측했던 평일 승객 수의 46% 수준에 그쳤지만, 오는 6월과 올해 말 추가 개통 후에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다만 GTX가 ‘누구의 입장’에서 희망적인 미래를 가져올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실제로 GTX A노선 중에서도 수서~동탄 구간만 개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정부의 주장은 전혀 허무맹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총선까지 48일 남은 22일. 정부는 최근 만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청약통장 상품을 내놨다. ‘청년주택드림 대출’과 연계 가능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말이다. 과연 이 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에 의문점이 생긴다.세계 석학들은 우리나라의 출산율(0.78명)을 보고 “전쟁보다 지독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경제 13위 대국이지만 출산율은 유례없이 처참하다는 의미다. 더욱 심한 문제는 바로 정부의 ‘줏대 없는 표심 몰이 정책’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면 국가 운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전세계약 만기라 수원으로 이사가기로 했습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1억원 올려달라고 했는데, 직장인이 1억원이 어디있나요. 초등학생인 딸이 둘 있어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서울에선 마땅한 곳을 구하기 어렵네요.회사가 을지로에 있어 출근에 드는 시간만 편도로 1시간 반 걸릴 것 같아요. 왕복하면 3시간 걸리는데,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서울에서 일 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직장생활만 10년 이상 한 두 아이의 아빠 이모 과장은 이같이 말했다. ‘갑진년’ 새해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보금자리를 찾아 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토교통부는 한계에 봉착했다. 올해 4월과 지난해 1월, 재작년 6월 등 매년 굵직한 부실 공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외친다.하지만 정부는 ‘일벌백계’라는 손쉬운 해결책을 꺼내둘 뿐 조정을 뒷순위로 미룬다. 의지가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능력이 없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 말이다. 그 배경에는 부동산과 건설의 성격이 다르다는 부분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둘을 모두 끌고 갈 수 없다는 것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철근 누락’으로 붕괴된 인천 검단 신축 단지를 시작으로 ‘곪았던 부분’이 터지기 시작하면서다. 시공사는 물론 설계와 감리, 발주청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뼈아팠다. 이 시점에서 정부가 건설업계 정상화를 위해 밀어붙였던 ‘건폭노조’ 프레임 씌우기가 과연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짚었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건폭노조와 전쟁을 벌이는 동안에도 사실상 건설업계의 부실은 진행 중이었고, 공공 발주의 대표격인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업계의 분위기를 두고 “말을 꺼내기도 민망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부실시공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는 GS건설을 두고 하는 얘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초조한 긴장감’이 서려 있다. GS건설의 부실시공은 사회에 큰 파장을 줬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신축 아파트가 무너졌을 때와 맞먹는다. ‘자이’의 이미지는 바닥에 떨어졌고 ‘순살자이’ ‘자이아가라’ 등 조롱 섞인 말까지 등장했다.이처럼 격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GS건설이 그간 쌓아왔던 인지도나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구조적으로 해결 못 하니까 결국 ‘돈을 풀어 해결해라’ ‘금리를 낮춰 해결해라’ 이렇게(하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으로 부담이 다 옵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재정 당국과 통화 정책 보고 단기 정책을 통해 (경제 위기를) 해결하라는 건 나라를 망가트리는 지름길입니다.재정·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 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이고, 우리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잘 되냐는 구조 개혁, 특히 이해당사자와 어떻게 타협해 나갈지에 대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빌라왕.’ 적게는 수백채에서 수천채 단위로 다세대 연립주택 ‘빌라’를 보유한 임대인들을 칭하는 말이다. 문제는 이들로 인한 피해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사기가 발생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피해 규모와 조직적이라는 부분이 어느 때보다 눈에 띈다.‘빌라왕 사태’는 1100여채의 주택을 사들여 전세사기를 벌인 빌라왕 김모씨의 사망으로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인물만 다를 뿐 다수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로 커져갔다. 이로 인해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전세보증금을 날린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완판’ 단지와 ‘미달’ 단지가 나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는 전체적으로 침체가 이어졌지만, 올해 초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결과다.현재 부동산시장에선 그 여파를 늘어나는 미분양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미분양 시장과 관련해선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완판되는 곳과 미달 되는 곳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파워로 상급지를 독식하며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지방의 중소 건설사는 생존을 두고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토교통부의 최근 행보를 보면 ‘불법관행 대청소’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싶다. 특히 보복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것을 보면 사회에 만연했던 불법 관행들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하지만 ‘청소’는 어디까지나 ‘불법’에 대해서만 이뤄져야 한다. ‘청소’를 등에 업고 이윤만 추구하려는 기업들에 의해 노동자의 인권까지 ‘청소’되는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된다. 국토부는 현재 건설 현장에 만연한 불법 관습에 대해 무관용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6공화국으로 접어들고 노태우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High risk high return. Low risk low return.’ 수익이 높을수록 위험부담이 크고, 위험부담이 적을수록 수익이 적다는 경제계의 오래된 투자의 법칙이다. ‘영끌족’ ‘빚투족’의 비명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지금, 이 같은 법칙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미디어와 언론매체들은 대출 이자에 짓눌린 이들에 대한 걱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선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개인이나 법인이 대출을 했는데 왜 이를 누군가가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곧 발표할 주택공급 혁신방안 등을 통해 청년·서민의 내 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국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했던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 때 했던 말이다.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도 ‘혁신’을 외쳤다. 장관의 말처럼 새 정부는 허울뿐인 ‘공약(空約)’이 아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보고 지금의 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누군가가 집을 사겠다고 할 때 심히 걱정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6000여 가구를 1만 2000여 가구로 탈바꿈하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조합과 시공단 간의 이권 다툼으로 정비업계에선 ‘단군 이래 최대 골칫거리’가 됐다. 민간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명분이 없었지만 새 정부가 민간 중심으로 2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한 만큼 ‘제2의 둔촌주공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의 재발 방지대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통상 조합이 주도하는 재건축 사업은 소수의 임원진이 정보와 권력을 갖고 이를 잘 모르는 조합원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 2016년 재난영화 ‘판도라’를 관람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비록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사고 확률이 수백만분의 1밖에 안 되더라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물론 이 전에도 그는 ‘탈(脫)원전’을 지지했지만, 당시 그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리라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해당 발언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2017년 5월부터 현실이 됐다. 문제는 내달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돌연 ‘탈원전 기조’를 뒤엎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최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주택을 사는 과정에서 복잡한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경우 관련 공공기관까지 무관심하다면 당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청약 과정에서 건설사 측의 편법으로 청약통장이 날아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는 부적격 통보를 받고 소명하지 않았으니 부적격자로 처리됐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건설사의 내규에 따라 당첨자 처리됐고 계약을 하지 않아 계약을 자의로 포기한 셈이 됐다.경쟁률이 치열한 청약시장에서 계약을 자의로 포기한 결과는 부적격으로 자격이 취소되는 것보다 페널티가 컸고, 제보자는 0점이 된 청약통장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들이 27일에도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편안’에 대해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치솟는 집값에 이뤄진 7년 만에 수수료 개편이지만, 기존 요율보다 인하된 요율을 적용함에 따라 중개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소비자로선 환영할 일이지만, 중개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리 편치만도 않다.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공인중개 수수료 인하 및 구간 세분화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 중개보수 및 중개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라 9억원 이상 매매, 6억원 이상의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탈(脫) 탄소’ 선언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굴지의 대기업이 ‘그린워싱’이라고 비난받았다. 바로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이봐, 해봤어?”라고 했던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도 그렇게는 하지 말라고 했을 일이다. “이익이냐 신용이냐 중에서 선택하라면, 나는 언제나 신용”이라고 했던 정주영의 정신을 현대가 버린 것이다.호주의 환경단체 ‘마켓포시스’가 지난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광고를 개재했다.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친환경 전기차 ‘아이오닉’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현대건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