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세계 경제가 술렁이고 있다. 영향이 일시적일지, 장기적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국제유가가 잠깐 4~5% 급등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다. 아직 사태 초기로, 수요나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긴장 고조에 따른 일반적인 리스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국제유가의 등락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큰 영향을 준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야당이 함부로, 엉터리 경제학자들이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말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말)우리나라의 명운이 달린 경제 정책에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치적인 진영 논리가 빠진 ‘건강한 담론’이다. 특히 요즘처럼 국내외로 경기가 어렵고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건강하면서도 신속한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여야가 하나 돼 힘을 내도 경기 반등을 이뤄낼까 말까 한 시점이다. 진영 논리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머리를 맞대 국정과제를 처리하는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를 계기로 영상물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IP) 보호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연일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다. 저작권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이전부터 꾸준히 논란이었고 때로는 누누티비처럼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관심 또한 빠르게 식어갔다.그 결과 오늘날까지 피해를 추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창작자들은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처했다. 먼저 가해자를 수사·검거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적발한다고 하더라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통신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sformation, DX)이다.그는 이 자리에서 “MNO(이동통신 사업자)는 금융업에 비해 DX가 부족한 편”이라며 “(금융 시장도) 인터넷 뱅크나 이런 게 나왔을 때 많이 당황했었는데 지금은 DX가 많이 진행됐다. 우리도 그에 맞춰서 (MNO)의 DX를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AI(인공지능) MNO’가 되는 비전을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경선으로 애를 먹고 있다. 마치 산업계의 대통령 선거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정권 교체 시기마다 있었던 정치적 외풍을 이번에도 거세게 맞고 있다. 정권 탈환에 공을 세운 이들에게 ‘자리’를 주려고 하는 여권의 큰 뜻에 반기를 들면서 역풍에 속절 없이 흔들린다. 껍데기뿐인 ‘민영화 21년 차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꿋꿋이 지켜나가려는 그 모습이 애처롭다.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의지를 불태우며 이사회가 단독 후보로 구 대표를 추대했을 때까지만 해도 여권은 소유분산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의 투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정부의 바람대로 알뜰폰 시장이 급성장하며 기존 통신 시장의 아성이 깨지고 있다. 큰 흐름은 정부가 당초 의도한 대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정책 방향은 정해진 게 없어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시장은 처음 구축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매월 6만여명의 가입자를 이동통신사로부터 빼앗아 왔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진 점유율 40%의 벽을 허물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보다 많은 가입자를 모으는 것도 꿈은 아니다. 그간 알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교육부의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의 입찰 과정이 너무나도 엉망이다. 편향적인 규격, 사업과 무관한 기업 참여, 정부와 기업 간 유착이 의심되는 계약 방식 등으로 아비규환이다. 이 과정에서 조달청은 투명 인간급 활약을 자랑한다. 조달청은 수요기관이 필요한 물품의 공고를 올리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공공기관인 교육청은 조달청을 통해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공개’만 될 뿐이지 정당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계약 방식부터가 수요기관이 사실상 원하는 사업자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날이 갈수록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아무리 기술을 연구·개발해도 그 노력이 모자라다. 계속해서 고도화해 새로운 위협으로부터 지켜나가야 한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속절없이 털리기를 하세월 반복할 동안 정부는 사업자들과 ‘기술적인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왜일까? 지난 2018년 공동주택 보안 문제가 보도를 통해 최초로 드러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사업자들의 대응은 미흡했다. 그로부터 5년 차인 올해, 그것도 연말이 돼서야 홈네트워크 가이드라인 개정안이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대한민국 정부는 ‘돈’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국가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킬지, 민생을 어떻게 돌볼지 고민하는 철학이나 신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초당적 협력이 가능하며 상대의 비리를 묻어주는 일까지도 가능하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범죄도시2’를 보면 인상깊은 장면이 나온다. 경찰 마석도(배우 마동석)와 범죄자 강해상(배우 손석구)이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끝에 버스 안에서 마주하는 장면이다. 자신이 마석도에게 이길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강해상은 가지고 있던 거금 중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부당한 걸 알고 있었지만… (돈을) 받은 게 있으니 어쩔 수 없었어….” 이는 교육계에 얼마 전까지 공무원 신분으로 몸담았던 H씨의 말로, 교육청 스마트기기 사업의 ‘대기업 독식 구조’가 언론의 지적과 사업자들의 반발에도 바뀌지 않았던 이유다. 당시 본지와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을 배제하고 대기업의 배만 불리는 불공정한 입찰 관행을 지적하는 기사를 교육감을 비롯해 감사실, 조달청 고위 관계자 등에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기껏 나온 말도 “이 사업은 부교육감이 관할하고 있어서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논리나, 감시 국가의 논리나, 감시 자본주의 논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술이 다른 것도 아닐 겁니다. 그런데 어떠한 가치에 입각한 플랫폼에서 움직이느냐가 다를 겁니다.” 20일 진행된 ‘개인정보 미래포럼’ 1차 회의에서 모든 토론이 끝난 후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한 말이다.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모든 개인정보를 비롯한 데이터를 중앙으로 모아 국민·기업·정부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복안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알뜰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활성화 초기에 비해 이젠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난무하면서 ‘규제’의 칼날이 어떤 식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통신 시장은 진입 장벽이 아주 높기 때문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과점 시장이 돼 버리고 요금이나 상품 또한 이들의 암묵적 담합에 의해 상향 및 일원화된 지 오래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스마트폰 제조사도 국내에 하나밖에 남지 않아 그 모양새가 더욱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CJ ENM, KT, 티빙, 파라마운트+, LG유플러스….이 다섯 기업의 초협력이 화제다. 콘텐츠 배급사부터 복수의 플랫폼 기업, 이동통신사까지. 언제부터 이렇게 사업 분야를 넘나드는 전략적 제휴가 가능했을까. 이제는 국내에서도 디지털 플랫폼화가 이같이 비유기적 성장으로 나타나는 추세다.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누리겠다는 미디어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큰돈을 쏟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디지털 시대에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Contents, C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이는 구글의 비공식 표어이자 모토다.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뜻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이런 구글이 사악해질 대로 사악해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앱에 대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거두는 인앱결제 정책를 강제하면서 앱 개발사, 콘텐츠 등 관련 업계가 시름하고 있다.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속칭 ‘구글갑질방지법’까지 만들었으나 구글은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면서 본래의 목적이었던 수수료 인상을 이뤄냈다. 결제 정책에 따르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그동안 미뤄오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요금제 다양화를 추진한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5G 구현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요금제가 다양해지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에 빠른 속도의 5G를 맛볼 수 있게 만든다 한들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앞서 지난 2020년에도 3사는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선택약정 할인이 적용되지 않거나 데이터양이 평균치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국정감사를 앞두고 ‘생색내기용’ ‘면피용’으로 출시한 게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우리 교육청은 교사와 스마트기기 전문가로 구성된 ‘물품규격선정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기기의 규격을 정합니다.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이는 국가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교육청들의 공통적인 해명이다.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교육 기관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에서 교육청들의 편파적인 기기 규격 선정 논란은 좀처럼 잠잠해지질 않고 있다.일부 교육청은 계속되는 사업자들의 지적에 규격을 완화하는 등 공정성을 제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교육청은 특정 업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가 주사업자로 참여하는 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이 온갖 난관에 봉착했다. 기기 납품, 사후 관리 문제 등이 골자다. KT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입찰을 진행한 교육청 중 대부분의 입찰에서 낙찰된 사업자다. 이들 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백억에 달하는 예산을 가지고 집행할 만큼 큰 규모의 교육청이다. 때문에 KT는 이번 사업과 긴밀한 연관이 있으며 스마트기기 보급, 설치, 현장 교육 등 전방위적인 부분에서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청들은 90일, 120일 등 사업 수행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교육용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이 처참히 실패했다.정책 설계는 전문성이 떨어졌으며 사업자 모집에는 편파행정이 난무했고 사업 수행은 미흡했다. 교육청·조달청 등 정부 기관과 소속 공무원은 ‘대기업 봐주기’에만 심혈을 기울였고 ‘업무상 편의’에만 관심이 있었다.결과적으로 현재까지 현장에서 쓰일 스마트기기의 90% 이상의 점유율을 대기업과 중국 등 외산 브랜드가 차지했다. 입찰 과정에서는 경쟁이 아예 없거나 최소한의 경쟁을 통해 낙찰자가 선정됐다. 때문에 교육청은 저렴하지 못한 가격에 기기를 사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 및 정부 부처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는 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 입찰 과정에서 나타난 불공정한 문제들을 취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처음에는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 입찰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홀대받는다는 사실만 확인했었다. 그런데 취재를 이어가보니 데스크톱 시장의 문제도 심각했다.현재 이 시장은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의 탈을 쓰고 들어와 독점하고 있다. TG삼보(삼보컴퓨터), 에이텍, 대우 등이 너무 오랜 기간 70%를 오가는 점유율로 이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정부가 교육 기관에 스마트기기를 보급하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온갖 ‘불공정’이 판치고 있다.교육청은 공공입찰을 통해 스마트기기를 보급할 사업자를 정한다. 이를 위해 계약 방식, 스마트기기의 규격 등을 정하는데 이는 교육청마다 다르다.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사업자 차별이 이뤄진다는 게 확인됐다. 국가사업인 만큼 적어도 해당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사업자(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가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는 문턱을 낮춰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청은 대기업에 유리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