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최근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연예인들이 저지른 행적으로 구설에 오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아티스트다. 한순간에 타격을 받은 연예인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면 다시 재기하기가 쉽지 않다.조용히 컴백해 예능이나 작품에 출연해도 말들이 많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만들어왔던 이미지며, 그 이미지를 신뢰하고 따랐던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이다.매년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새롭게 범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예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3년 4개월 만에 돌아온 KBS2 ‘개그콘서트(개콘)’가 전국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부활했다.개콘은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 무려 20년간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지만 개그 코드 부재, 유튜브, OTT 콘텐츠에 밀리며 지난 2020년 막을 내렸었다.그러나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개그맨들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공개 스탠딩 코미디 시대가 다시 시작됐다.과거 개콘은 일요일 밤을 책임지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일요일 오후 나들이에도 저녁에 개콘을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지난 7월 1일 양승동 사장은 ‘2020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공영방송의 재정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박성제 MBC 사장도 지난 5월 방송학회 한 행사에서 ‘MBC는 공영방송이지만 민간 상업방송과 같은 처우를 받는다’ ‘MBC도 수신료 등 공적 재원을 통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미디어오늘·리서치뷰는 지난달 27~30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KBS와 EBS에 배분하고 있는 공영방송 수신료를 MBC에도 배분해야 한다는 견해’를 물은 결과 찬성이 41%(매우 20%, 다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밉상’이란 단어는 미운 얼굴이나 행동. 또는 미운 짓을 하거나 밉게 생긴 사람을 뜻하는데 ‘국민밉상’은 미운 짓을 해 국민에게 밉게 보인 화상(畫像)을 일컫는다. 이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됐지만 시기에 따라 그 대상이 달랐다.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한국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가 팀워크 관리를 잘못해 국민밉상 소리를 들었고, 그해 5월경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전국을 다녀보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국민밉상이더라”는 말이 나왔으며, 또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KBS2 TV 주말드라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한국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안착되고 진행된 지 10년이 됐다. 최근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믹스나인(JTBC)에 이어 더 유닛(KBS2)도 진행됐고 고등래퍼2(Mtv)가 진행 중이지만 이전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청소년들의 참여도나 사회적 반응은 대체로 무미건조하다.오디션을 대표할만한 방송 프로그램 부재와 단절은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기회를 줄이고 무엇보다 그들의 열정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어 우려가 된다. 미국의 장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은 2002년 첫 방송 된 미국 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가 탄생시킨 문학이 있다. 그 문학은 후대가 그 시대를 들여다보게 하는 창(窓)이 된다. 조선조 광해군 때, 사회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한 정치사회소설 ‘홍길동전’이 그 한 예다. 홍길동전은 시대의 풍운아이면서도 이단아였던 허균에 의해 지어진 최초의 국문소설이기도 하다. 먼저 저자 허균의 면모를 살펴보면, 당대 재상 허엽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서자(庶子)라는 신분으로 인해 순탄치만은 않은 인생역정을 살았던 정치인이며, 나아가 당대 최고의 여성운동가이면서 여류 시인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허난설헌의 이복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