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탈북민들을 지켜보던 중 놀란 것이 있다. 소고기를 먹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인데, 사실 북한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추석이나 설에는 꼭 동네마다 소 한 마리씩을 잡아 고기를 나눠 먹었다. 물론 양이 적어 그냥 국거리로 쓸 정도이지 오늘 우리 한국에서처럼 구워 먹고 장조림 해 먹고, 말린 육포로 만들어 먹기는 어려웠었다.흔히 우리는 “음식도 학습한 대로 댕긴다”고 알고 있으며 그래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말하지만 북한에서 소고기를 많이 먹어보지 못한 주민들이 소고기가 먹고 싶은지조차 알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하마스에 의한 이스라엘 공격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남다르다. 바로 휴전선 너머에 있는 북한은 하마스 100배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가 게릴라 수준이라면 북한은 정예화된 특수군 전력 대집단군이다. 북한군은 육 해 공군의 3군 외에 특수작전국과 전략군 등 5군 체제로 운영되는 최대, 최신 군사집단이다. 북한군은 이미 여러 차례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테스트한 바 있다. 현 중동사태의 교훈은 이제 대한민국의 안보관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절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지난 8일 송도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 컨퍼런스’에서 ‘인천상륙작전과 글로벌 인천의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성대하게 열렸다.올해는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서 인천시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제7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는 유정복 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과거 기념식 위주의 요식행위를 벗어나서 인천상륙작전 전승 주간이라는 시민 축제로 14일부터 19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그 첫 행사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인천상륙작전의 군사적 전략적 전술
6.25 전쟁 포성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다. 남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각자의 방식으로 정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 참전국 정상들과 노병들을 초청해 고마움을 표했다. 노병들은 “참전은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며 대한민국의 발전에 감격했다. 이날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에선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 트루먼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두 사람은 정전 직후 한·미 동맹을 맺고 대한민국 번영의 주춧돌이 됐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이후 닫았던 국경을 열고 초청한 중국·러시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무려 1129일간의 동족상잔이었으며, 북한 김일성의 전쟁범죄로 시작된 ‘남침전쟁’이었다.다가오는 27일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제7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돌이켜보면 과연 정전협정이었나 할 정도로 ‘정전’에 회의를 품게한 것이 사실이다. 정전의 사전적 의미는 ‘교전 중 어떤 목적을 위해 한때 서로 교전을 중지함’이라고 정의돼 있으나 끊임없이 70년간 교전해왔기 때문에 유감스러운 단어다.정전협정문 ‘서언’에는 “최후적인 평화적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문재인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 내내 편향되고 그릇된 역사 인식을 펼쳐왔다. 의도적인 제기를 통해 국민 분열과 국민 갈라치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에서 물러나서도 계속해서 잘못된 역사관을 국민들에게 주입하려 하고 있다.지난 6월 25일은 6.25 전쟁이 발발한지 73년이 되는 날이었다. 하필 이날 문 전 대통령은 ‘6.25 전쟁이 국제전’이라는 말을 뱉어냈다. 문 전 대통령은 KBS 다큐 인사이트 제작팀이 발간한 ‘1950년 미중전쟁’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 준다”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과거 2020년 10월 23일 중국 시진핑의 6.25 전쟁 관련 망언이 있었다.시진핑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이라고 지칭하며, “중국인민지원군(The Chinese People’s Volunteers)이 북조선의 요청을 받고 참전해 승리를 거뒀다”고 억지 주장했다.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은 문재인 정권의 무대응(無對應)을 항의하는 질의에 “제반 사항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국격 없는 발언으로 어영부영 넘어간 적이 있었다.문재인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2023년 6월 5일은 국가보훈처 창설 62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범한 이래 차관급과 장관급 부처로 수차례 위상이 오르내린 변화를 겪으면서 다시 장관급 국가보훈부가 된 것이다.특히 ‘돕고 보살펴 준다’는 원호(援護)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봉사한 국민을 예우하고 그 ‘공훈을 보답한다’는 보훈(報勳)으로 정립이 돼왔다. 보훈의 대상도 외국과 달리 ‘독립·호국·민주’라는 국가보훈의 당위성을 담고 있어서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과 경제력에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끝났다.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한국 대통령의 방문이라 미국 측은 각별히 예우하고 세심히 배려한 것 같다. 우리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환대를 받은 것은 마땅히 기뻐할 일이다. 대통령실과 일부 매체는 환대를 받은 것을 넘어 성과도 많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과연 그러한지 꼼꼼히, 그리고 냉철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선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미국에게서 진전된 확약을 얻어낼 것인지가 관심사였는데 이른바 ‘워싱턴 선언’은 기존의 핵우산 및 확장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12년 만의 국빈 방미에 나섰던 윤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방점을 찍고 국가최고 책임자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윤 대통령의 미 의회연설에선 미 의원들이 23차례 기립하고, 56번의 박수가 쏟아졌다. 대통령의 당당한 모습과 영어 실력은 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기존 안보와 경제뿐만이 아니라 사이버, 우주 분야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글로벌 동맹’으로 기존 동맹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 일정으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2년 만에 국빈 방미에 나섰다. 정전 70주년 되는 해에 나선 방미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안보는 챙기면서도 중‧러 감정은 건드리지 않으며 경제적 실리를 챙겨야 하는 이번 방미는 윤 대통령의 외교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도감청 논란을 알아서 정리하고,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대만해협에서 힘에 의한 현상유지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도 밝혀 일각에서는 너무 친미 외교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혹여라도 미국의 극진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윤석열 대통령이 24~29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동맹 70주년 기념과 의회, 하버드대학 강연도 계획됐다. 역대 방문 때보다 극진하고 성대한 대우를 해줄 듯하다. 그런데 로이터와의 지난 18일 사전 인터뷰의 파장이 국내외적으로 만만치 않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대량 살상하고 국제법을 어기면 한국도 직접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발언과 더 나아가 대만해협에서 무력으로 현상 변경을 기도해서는 안 된다는 기사다. 모름지기 국익을 최선으로 해야 할 대통령이 일언중천금(一言重千金) 해도 부족한 판에 기자 앞에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하겠다” “누구보다 건강하게 신곡 내면서 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다”던 가요계 원조 디바 현미가 하늘의 큰 별이 됐다.현미는 후배들에게도 “나는 100살까지 노래할 거다”며 음악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방송에서도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면모는 찾아볼 수 없는, 팬들에게 강한 에너지와 웃음을 선사한 디바였다. 가요계 후배들은 현미를 롤모델로 삼으며 행복해했고 무엇보다 그의 따뜻했던 생전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현미의 마지막 무대는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전차 242대를 앞세운 북한군의 기습남침에 국군은 춘천지역의 제6사단(김종오 대령)을 제외한 38도선 전 전선에서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패배와 철수를 거듭했다. 개전 3일 후 6월 28일에는 수도 서울이 점령됐고, 조기 한강교 폭파로 강북에 투입됐던 국군이 지리멸렬(支離滅裂) 와해돼 군사력이 재기불능의 수준까지 몰락했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의 절박한 외교력의 성과로 미국의 트루만 정부와 미 극동군사령관 맥아더를 움직여서 7월 1일 미군의 참전이 됐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역대로는 일곱 번째다. 북한 핵과 미사일의 고도화, 미·중 패권 경쟁 가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어느 때보다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11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이다.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이라는 형식에 맞춰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면서 정상회담
한미 외교·안보 수장들이 이번 주중 서울과 워싱턴DC에서 연쇄 회담을 갖는다. 이종섭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3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초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이후 약 석 달만이다.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대책을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6.25 정전협정과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해로 엄중해지는 국제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치밀하
양국이 즐겨 쓰는 ‘화이부동’ 같은 한자성어 해석 정반대 中 “서방에 좌지우지 말아야” 韓, 한미동맹 숙명 우회 표현 정권 따라 對중국 정책 달라져 국제 위상 걸맞는 언행 요구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은 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삼십 이립(三十 而立)’이라고 했다. 유교 사상을 걷어낸 지 오래인 중국이지만 만나 교분을 다져온 지 30년째 되는 날, 하필 공자(孔子)의 경험담을 덕담의 소재로 꺼낸 것이다. 당대 최고 중국 외교관의 덕담 화법에는 2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이 덕담이 갖는 형식논리다.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생산, 소비, 투자 부문에서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월 대비 각각 -0.2%, 전산업 생산 -0.7%, 설비투자 -7.5%를 기록했다. 경제가 생기를 잃은 것이다. 코로나19 여파, ‘대외 리스크’ 등 요소가 많다. 그러나 정밀하게 분석하면 ‘일 중독 사회’가 거하고, 자리 중독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임금체계도 일의 정도에 따라 보상을 할 필요가 있게 된다. 헌법 제119조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해청(李海晴)은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11월 부산 피란 시절 숙명여대(淑明女大) 국어 강사(國語講師)로 재직한 이후 현재 외교부(外交部)의 전신(前身)이라 할 수 있는 외무부(外務部)에 입부(入部)한 기록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관보(大韓民國官報) 1952년 7월 19일자 기사에서 이해청이 7월 15일부로 외무부 통상국 정책과 사무관으로 발령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숙명여대에서 국어 강사로 재직 중이던 그가 과연 어떤 경위로 외무부에 입부(入部)하게 된 것인지 궁금한 대목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주말에 서적을 뒤적이다가 경구 하나를 찾았으니 ‘다모클레스의 칼(Sword of Damokles)’이다. 기원전 4세기 전반 시칠리아섬의 도시국가 시라쿠스의 왕 디오니시우스가 자신의 부와 권력을 부러워하는 신하 다모클레스를 연회에 초대해 왕좌에 앉힌 뒤 머리 위에 말총에 매달린 칼을 걸어놓았다는 고사에서 기원된 이 말은 ‘권력의 무상함과 위험’을 강조하는 서양 속담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정치사에서도 잘 맞는 맞춤형 교훈을 주고 있으니 의미심장하다.속담 속 내용처럼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이 권력자의 머리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