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음 달 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와 의원들마다 정치적 수사(修辭)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말의 풍년을 맞았다. 당 진로와 관련된 것이긴 하나, 그 이면에는 자신을 내세우고, 같은 지역출신을 옹호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지난 4.7재보선 압승은 국민의힘 승리가 아니라 정부․여당의 정책실패로 인해 국민들이 야당을 선택하면서 일어난 것이라는 반성론인바, 그동안 익숙함에 젖어 자만했던 데에 대한 경고로써 ‘도로 새누리당’은 되지 말자는 각성론인 것이다.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고. 특히 권력욕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말도 있으니 자신의 그릇과 여건에 따라 적이 판단해 물러날 때 물러서는 지혜도 있어야 하건만 득의양양해 실기하는 경우가 있는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이성윤 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오르고 법조계에서 유력 후보라는 말이 떠돌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편의 글을 올렸다.“이 검사장, 순리대로 따를 건 따르고, 벼슬도 이쯤에서 사양하고 마음을 비우는 게 어떤가”하
야권이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여당에게 압승을 거둔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빠른 시일내에 합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선거 전 약속대로 양당 간 통합을 결의하고 합당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원들의 의견들을 들어보겠다며 뜸을 들이고 있는바, 정치계에서는 합당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양당 협상 대표들의 치열한 샅바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원내 야당세력인 두 당의 합당이 쉽게 성사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은 데에는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직 충원이 늦어지고 있다. 박범계 법무장관이 서두른 점을 봐서 예상보다 빨리 임명될 것처럼 보였던 검찰총장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에서 선출하는 3명의 후보군에 대한 이상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유력 후보였던 친정권 검사로 평가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불법 금지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가 예상되기도 해 섣불리 후보군을 정리하기가 곤란에 처해진 것이다.더욱이 지난 23일 박 장관이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차기 총장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4.7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앞장섰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약속했던 ‘서울시정 공동 운영’이 성사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 시장이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내정했다는 내용인즉, 오 시장 당선 직후 양 진영에서 불거진 일부 오해와 미묘한 엇박자가 잘 해결된 결과라 하겠다. 따지고 보면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이 국민의당 인사를 정무부시장으로 임용한다는 자체가 앞으로 남아있는 양당 간 합당문제의 1차 관문을 일단락 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서울시정 공동 운영’이 성사되기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 관심이 컸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선거는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끝이 났다. 박빙이라던 여당의 예상과는 달리 득표율 두 자리 숫자가 되는 큰 차이로 야당이 승리한 것인데,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되던 마지막날에도 이미 두 자리 지지율 차이가 벌어졌지만 끝내 그 간격을 메우지 못한 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패배하고 말았다.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소위 ‘깜깜이 선거’ 기간 중 여당에서는 선거전략에서인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야당을 무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양심과 체면 같은 건 내팽개쳤던 민주당이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서울시민,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거의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다.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에게 오만하고 위선적이며 무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로 20대 청년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고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으며 부자든, 중산층이든, 서민이든 먹고살기 힘든 세상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참패 후 민주당은 국민과의 공감이 부족했던 당의 모습에 깊은 반성과 책
더불어민주당이 4.7재보궐선거 참패로 내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도 당 진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거 직전 서울시장 후보자에 대한 야권 통합을 이뤄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약속했던 합당을 서두르지 않고 뜸을 들이기 때문이다. 원내정당으로서 야권에 속한 양 정당 중에서 세력이 크고 의원수가 많은 국민의힘 중심의 ‘자강론’이 우세하다보니 합당 과정에서 양당의 동등한 입장을 견지하려는 ‘포용론’이 다소 밀리는 형세에 있다.자강론 강경론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이끈 김종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천년왕조 신라 국운이 쇠퇴한 것은 바로 가혹한 세금징수 때문이었다. 태봉을 세운 궁예도 사치한 나머지 신라의 혹세정책을 이어받았다. 민심이 악화돼 궁예는 백성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해 부하장병들에게 축출되고 말았다. 왕권을 이어받은 이가 바로 왕건이다. 왕건은 제왕들이 민심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제일 먼저 시행한 것이 바로 세금을 내려주는 일이었다. 기록에는 전세(田稅)의 경우 수확량의 10분의 1만 거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바로 ‘취민유도(取民有度)’ 정책이다. 백성으로부터 세금을 거둘
야당 압승으로 끝난 4.7재보궐선거를 두고 국민과 정치권에서는 온갖 평가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제1, 제2의 도시의 단체장을 뽑는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그 결과만 놓고 본다면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참패가 분명한데 정치권 안팎의 평가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는 평가표를 붙여주었으니 야권이 승리에만 취해 있을 분위기는 아니다.특히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두 자리 득표율 차이로 이긴
4.7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직선거법상 선거 6일 전부터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 중이니 최근 지지세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알 길이 없다. 그에 따라 후보자나 유권자들은 공표가 허용된 최근 날짜인 지난 3월 31일자 지지율을 토대로 현 상황을 유추할 수밖에 없는바, 특히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전에서는 서울시민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이번 선거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총선 때나 지방동시선거 때와
그 어떤 정부보다 대통령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여당이다. 그런 여당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하자 문재인 마케팅이 사라졌다.이전 지방선거와 21대 총선때와는 여당 후보들의 태도는 확실히 다르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 선거 17곳 중 14곳(82.4%)에서 승리했다. 그 배경은 ‘문재인’ 이름 석자였다. 하지만 현재 여당 후보들은 할 수만 있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스스로를 문재인 키드라고 열변을 토하던 이전 여당 후보들과는 확실히 다르다.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서울시, 부산시를 비롯해 전국 일부지역에서 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21명을 뽑는 4.7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마감 결과 국민관심이 가장 뜨거운 곳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인바, 시장 한 자리를 두고 원내정당 후보자 4명, 원외정당 후보자 6명, 무소속 3명 등 모두 13명이 선거전에 뛰어 들어오는 25일부터 시작될 13일간의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기 등록했으나 후보등록 전부터 나온 야권 단일화 성사를 위해 여론조사 방법 등을 담판하는 사이 박영선 더불어민
4.7재보궐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후보 경선 등 선거전략 이행에 분주하다. 특히 서울과 부산, 양대 시장 보궐선거에 관해서는 출마 예상자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에서도 적극적인 필승 전략을 짜고, 그에 따른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다. 두 곳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느냐가 바로 내년에 이어질 대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치 양보 없이 마치 대선 전초전처럼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최근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야당 단일후보자에게 유리한 현상으로 나타났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필승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여당에서는 유력 후보자 찾기에 매달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18일부터 21일까지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대선 주자급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출마 선언함에 따라 나경원 전 의원 등 10여명의 후보자들이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석 의원)의 룰에 따라 예비경선에 참여할 것이고, 그 결과 국민의힘 최종 후보자가 나올 것이다.지금까지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내외, 그리고 여론의 추이를 살펴볼 때 나경원 전 의원
신년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이 우세했다. 한겨례 여론조사마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절대 지지층이던 문심(文心)마저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미니 대선’이라고 불리는 4.7재보궐선거에 여당보다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평균 10% 가량 더 높았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 아래, 부정평가는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4.15 총선결과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의 압승이유는 ‘코로나19’라는 역병이었다. 하지만 2021년 신년 벽두 여론조사에서는 K방역의 허상이 드러나면서 정권심판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