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언론의 자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언론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 후 편파방송이 노골적이다. 사회 곳곳에는 성역(聖域)이 존재하고, 언론은 카르텔을 파헤칠 엄두도 내지 못한다. 더욱이 4.10 총선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에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지가 의문스럽다. 절박한 현안으로 카르텔에 의한 변칙적 변동보다 질서에 관심을 갖게 될 필요가 있게 된다.헌법 전문 초두에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이순재가 참여한 연극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최고의 수작으로 꼽히는 리어왕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셰익스피어 원전의 의도를 200분간 그대로 구현해 작품의 배경인 기원전 8세기를 무대 위에 올렸다.작품에서 비극은 가치 있거나 진지하고 완결된 행동의 모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목표를 공포와 연민이라고 정의했다. 공포와 연민은 전적으로 비극을 관람하는 관객의 반응이다.연극 리어왕을 보면, 권력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더 높은 권력을 끊임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번 대선만큼 스포츠가 상징적인 이미지로 사용된 적을 보지 못했다. 대선 후보들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이슈와 함께 스포츠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은 스포츠 퍼포먼스를 적극적으로 펼친다.윤석열 후보는 1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유세 막판 홍수환 전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글로브를 끼고 많은 시민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윤 후보는 “이 글로브는 홍 전 회장께서 세 번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콘텐츠 가운데 문화 할인율(Cultural Discount)이 높은 분야가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문화 할인율은 한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문화 상품이나 콘텐츠가 이동했을 때 문화 차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적 배경이나 맥락은 물론이고 기초지식조차 없기 때문에 이해와 공감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예능의 경우 이른바 문화 코드가 다르기에 받아들이기 힘들다.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는 2010년 12월 29일 국내에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일본의 개화기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는 1885년 3월 16일자 시사신보(時事新報)에 기고한 ‘탈아론(脫亞論)’을 통해, 일본은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탈아입구(脫亞入歐)론을 펼쳤다. 그는 동양을 향해 불어오는 서구화의 바람을 받아들여야 하며 이것이 곧 문명화의 길이며 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 이미 정신적으로 아시아를 벗어났지만 이웃나라인 중국과 한국은 개혁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프랑스의 극작가, 소설가인 이폴리트 장 지로두(Hippolyte Jean Giraudoux, 1882~1944)는 란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손을 사용할 경우 공은 더 이상 공은 아니고 축구 선수는 더 이상 축구 선수가 아니다. 손은 속임수를 뜻한다. 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속일 줄 아는 두 동물, 인간과 원숭이뿐이다. 공은 속임수를 용인하지 않는다.”그의 말처럼, 과연 공은 속임수를 용인하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월드컵에서 우리는, 공이 속임수를 용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승부
아침, 한 장의 사진을 들여다본다.1986년 그러니까 24년 전, 멕시코시티 올림피코스타디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A조 예선 1차전에서 허정무 선수가 마라도나에게 태클을 가하는 모습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기억들이 많이 뭉개져버렸지만, 대충 이런 것들은 기억해 낼 수 있다. 지구 저편에서 전파를 타고 날아온 TV 화면 속 우리 선수들은 시작 전부터 몹시 주눅 들어 보였고, ‘없어’ 보였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우리 선수들은 낯선 땅에 내버려진, 그래서 몹시 황망한 처지에 놓인 듯 했고 상대는 먹잇감을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