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1996년 10월 20일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월트 디즈니 월드 올즈모빌 클래식에서 만 20년 9개월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프로 데뷔 7번째 만에 2승째를 손에 넣었다. 2라운드 63타의 대활약으로 합계 21언더파를 기록, 무려 18살이나 많은 관록의 페인 스튜어트를 1타차로 극적으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그는 2주 전 투어 출전 5번째 만에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64타를 치며 데이비드 러브 3세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 플레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월드컵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지난 15일 코스타리카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막차에 올라타면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썰렁한 모습이다. 십수년 전 본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면서 지구촌이 월드컵 무드로 접어들 때와 견주어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일단 우리나라부터도 월드컵 붐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올 초 10연속 본선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의 벤투호는 최근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18일 막을 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kt위즈가 보인 저력은 한마디로 파죽지세였다. 파죽지세(破竹之勢)란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氣勢)’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해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인바 kt위즈가 그랬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전통과 저력의 두산베어스를 상대해 창단 7년밖에 안 되는, 아직 신생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kt위즈는 7전 4선승제에서 4전 선승으로 챔피언을 결정지어버렸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하여 두산베어스가 어디 못하는 팀인가. 그렇지 않다. 그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가을 야구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한국시리즈에 오른 kt wiz와 두산 베어스가 최종 우승을 놓고 겨루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11월 초 풀린 ‘위드 코로나’와 함께 그동안 야구를 보지 못했던 팬들이 야구장에 몰리면서 북적북적하는 모습이다.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향해 뛰는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경기장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장소이다. 많은 이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민심행보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전통 민속 씨름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것은 십수 년 전 오주석(1956~2005)의 대표적인 명저 ‘한국의 미 특강’을 읽고 나면서부터였다.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출신의 오주석은 이 책에서 조선시대 후기 천재화가 김홍도의 역작 ‘씨름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설을 해줬다.김홍도의 ‘씨름도’는 조선시대 시장 장터에서 벌어지는 씨름의 결정적인 장면을 그린 것이었다. 오주석은 장터에서 벌어지는 씨름 구경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양반과 서민, 아이와 노인 등 여러 계층과 나이를 대비시켜 다양한 시각으로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미국 프로골프는 의외로 선수들의 이미지와 상징을 보여주는 별명이 많다. 별명 중에서 대표적인 건 타이거 우즈(46)이다. 타이거 우즈의 원래 이름은 엘드릭 톤트 우즈이다. ‘Tiger(호랑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 얼 우즈가 어릴 때부터 그를 불렀던 별명이었다. 아버지는 ‘백수의 왕’ 호랑이의 이미지를 심어주며 골프선수로서 최고가 되라는 의미에서 별명을 부르게 됐다.아놀드 파머(1929~2016)는 웅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플레이로 ‘킹(King)’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으며, 잭 니클라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35)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를 두고 ‘누가 최고의 선수인가’에 대해 농구팬들의 평가가 엇갈릴 정도로 둘의 우열을 가리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2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1번 NBA 우승컵을 안았던 그는 그동안 시즌 MVP도 4번이나 수상했다. 2008, 9년 클리블랜드, 2011년, 12년 마이애미에서 두 번씩 각각 MVP 타이틀을 차지했다.지난해 LA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달라도 너무 달랐다. 마치 영국의 찰스 디킨스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첫 문장을 연상시키는 듯했다.‘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무엇이든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 쪽으로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디킨스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의 서로 상반된 도시의 분위기를 이렇게 충격적으로 표현했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완연한 봄이 왔다. 스포츠에도 봄꽃이 활짝 폈다. 한겨울 국내와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실력을 가다듬는데 바빴던 축구, 야구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시즌에 돌입했다. 겨우내 가슴을 잔뜩 움츠리고 스포츠의 봄날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마치 봄꽃망울이 톡톡 터지듯 곳곳에서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여가와 즐거움을 발산하는 모습이다.봄 시즌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종목은 축구와 프로야구이다. 축구는 남자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연이어 치르며 많은 관중을 모았다. 남자대표팀은 3월 22일 볼리비아 대표팀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설레며 경기를 지켜봤다. 연장 13회초 SK 공격, 2사 후 상황에서 2번타자 한동민이 우중간 결승 솔로홈런을 날리자 SK 응원단은 이내 함성으로 뒤덮였다. SK는 한동민의 이 솔로홈런 한 방으로 4-4로 팽팽히 맞선 승부를 결정지우고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4번째 한국프로야구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극적인 순간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SK의 연고지, 인천야구의 추억이 낡은 필름이 돌아가듯 기억 속을 맴돌았다.인천 SK 야구단의 첫 번째 전신팀은 1980년대 ‘꼴찌 신화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TV 전국시청률에서도 8.9%(수도권 9.7%)를 점유해 당일 시청률 순위에서도 8위를 차지할 만큼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승패가 나지 않아 연장전까지 이어진 장장 5시간 동안 경기 현장 또는 TV 앞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KBO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승부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두 팀은 10회말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관중들이 손에 땀을 쥐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의 월드컵 여정이 막을 내렸다. 아시아팀에서 유일하게 16강에 나섰던 일본은 지난 3일 새벽 벌어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하면서 첫 월드컵 8강 진출 꿈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엔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가 아시아팀으로 참가했는데 축구의 변방 대륙인 아시아팀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호주를 빼고 사실상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조별리그에서 1승씩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이 세계랭킹 1위 독일을 2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지난해 관중 800만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올해도 840만여명으로 신기록이다. 3월 31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각 팀마다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유달리 무더운 여름이 닥치기도 했지만 관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야구를 즐기고 사랑했던 것이다. 올해 관중수 100만명을 넘긴 팀은 LG(113만 4846명), 두산(109만 4829명), 롯데(103만 8492명)와 KIA(102만 4830명) 등 4팀이다. 이들 팀들이 막바지까지 선두와 최종 5강팀을 가려내느라 혼전을 펼쳤던 바 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올 시즌 NBA(미 프로농구)의 우승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차지했다. 13일 워리어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4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며 정상에 오르자 미국 팬들과 언론은 환호했다. 작년에 캐벌리어스에게 당했던 ‘뼈아픈 패배’를 이번에는 ‘깔끔한 승리’로 반전을 시키며 NBA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지난해 NBA 챔피언결정전서 워리어스는 다 잡았던 우승을 내주며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3점슛의 달인 스테판 커리를 주축으로 내세운 워리어스는 NBA 최고스타 르브론 제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야구에 대한 사랑이 뜨거운 부산 롯데팬들은 올 겨우 내내 이대호(35)를 놓고 ‘스터디 그룹’을 하듯 여러 경우의 수를 따졌다.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6년 만에 돌아온 이대호가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최대 카드로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롯데가 어떤 조건과 방식으로 이대호를 잡느냐를 놓고 적잖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FA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울 것인가. 침체에 빠진 롯데에 어떠한 역할이 주어질 것인가. 다양한 궁금증이 나왔고, 여러 의견들도 제시됐다. 롯데와의 협상결과가 지난달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프로스포츠 스타들은 대체로 들 때와 날 때를 분명히 안다. 실력에 따라 부침을 하는 프로스포츠의 환경 속에서 스타들은 스스로 오고 가는 길을 찾는다. 지난주 미 프로농구(NBA)의 대표적인 두 스타에게서 생생하게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골든스테이트 스테판 커리(28)와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38)였다. 하나의 태양이 새로 떴던 날, 하나의 태양이 저물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14일(한국시간) 둘은 NBA의 새 역사를 썼다.커리는 멤피스와의 오클랜드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14년 만에 이뤄낸 값진 쾌거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4승 1패로 2015년도 패권을 차지한 것이다. 물론 두산이 잘해서 승리를 가져왔지만 그 반대로 삼성의 졸작이기도 했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에게 5승 11패 전적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했으나 리그 전체 3위에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오면서 두산은 마침내 기적을 만들어냈다.올해 정규시즌에서 88승을 거두고 10개팀 가운데 1위로 한국시리즈에 바로 진출한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제2금융업 OK저축은행의 남자배구 우승은 정말 기적처럼 다가왔다. 창단 2년 만에, 8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국내 최고의 보험사 삼성화재 배구팀을 물리쳤으니 놀랄 만도 했다. 그동안의 성적은 물론 회사의 규모에서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에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공교롭게도 우승의 헹가래를 쳤던 날이 만우절인 4월 1일이었다. 이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순간적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OK저축은행의 우승은 충격이었다. 국내 최고 신문도 ‘거짓말 같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으니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처음 보는 장면에 모두들 놀랐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데도 태연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비록 미국 국적의 외국인 선수지만 돌발적인 행동은 큰 파장을 불러왔다. 성난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난글을 잇달아 올렸으며, 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긴급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퇴출카드를 빼들었다. 프로농구 창원 LG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 사건의 줄거리다.지난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2004년 초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에서 물러난 뒤 모 일간신문에 쓴 회고담에서 김영기 전 총재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나는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프로농구가 발전의 새 도약을 마련하기 위해선 인적청산과 함께 뼈를 깎는 개혁이 단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최근 한국농구연맹(KBL) 새 총재로 경기인 출신 김영기 씨가 선출됐을 때, 10년 전 일이 떠올랐다. 안양 SBS의 충격적인 몰수게임 패로 인한 프로농구계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총재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