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누구도 대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니 어디를 가도 4.15총선 이야기다. 그래서 선거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사실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내건 공약과 후보자 능력 등등을 보고 선량(選良)을 뽑는 게 맞지만 날이 갈수록 그런 기준에 의한 선택은 희박한 편이다. 유권자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개인 능력과 공약을 보고 뽑는다고 그럴싸하게 답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여론기관으로부터 지지후보를 묻는 전화가 걸려올 때도 큰 관심이 없으니 그저 건성으로 대답하기 일쑤이고, 벌써 유권자 마음엔 ‘몇 번을 찍겠다’ 특정
4.15총선을 겨냥해 올해 들어 급조한 정당들이 수두룩하다. 3월 2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만 해도 40여개가 되니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정당 풍년(豊年)국가다. 정치로써 국민을 배불리 먹게 살게 하고 정책으로써 국민생활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하니 민초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고마울 리가 없다. 하지만 이름도 생판 낯선 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태어나 정당정치를 훼손하고 있으니 이는 민의 대변이 아니라 대의민주주의와 건전한 정당제도의 취지를 갉아먹는 형상이다. 이러한 1회용 가설 정당에 대해 국민들도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정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야.” 이 말은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유행된 이후 복잡한 상황을 만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말이다. 난리통이나 북새통이 같은 사례로 사용되기도 하는바 코로나19 사태와 4.15총선이 겹쳐져 우리사회에서는 난리통을 만나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에 처해져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데다가 정치권에서는 선거법이 잘못됐네, 비례위성정당이 위법이니 하고 티격태격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경제난에다가 정치 혐오, 보건 걱정 등 이중고, 삼중고를 겪어있으니 고달픈 현실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4.15총선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 후보자를 내는 정당에서는 투표지에 게재할 정당명(정식명칭 또는 약칭)과 정책 자료들을 오는 3월 16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한다. 시기가 1주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에서 가장 신경 쓰는 대목이 비례대표 선거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일찌감치 비례대표 후보자 전담 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었으니 지역구후보에만 전념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권 비례대표 정당 참여 문제로 논란 끝에 전당원투표로 결정하겠다 했지만 사
바른미래당이 자칫하면 국회의석 없이 손학규 대표 1인체제 정당으로 몰릴 위기에 처해져 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통합’ 추진 대표들이 모여 합의한 소위 ‘호남3당’ 통합 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를 17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다음 최고위원회의시까지 보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3당 소속 의원 등 21명이 합당과는 별도로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합의하고 절차에 임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 등 8명에 대해 제명을 추진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중이다
총선이 두 달 남은 시점에서는 선거를 준비하는 정당에서 총력 선거체제에 돌입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만이 별다른 잡음 없이 후보 공천 작업에 들어갔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타 정당에서는 진척이 늦은 편이다. 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층과 통합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비례대표를 전담하는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지난 5일 창당되긴 했으나 한선교 대표와 조훈현 사무총장 등 현역의원 두 사람만 확보한 상태이다. 또한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내분을 겪고 이찬열·김성식·김관영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원내교섭단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4.15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경제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공 무료 와이파이 확대를 통한 통신비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부동산공약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18번에 걸친 부동산정책은 실패했다며 오히려 서울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지방부동산은 침체되는 양극화만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과 1기 신도시 내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택지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원내 정당들이 발 빠르게 총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 속도를 내면서 총선 출마를 포기한 5선의 원혜영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지난 13일 공관위원 18명을 구성 완료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전 의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이 된바, 김 위원장은 일성으로 “황교안 대표가 전권을 다 주겠다고 말했으니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겠다”는 말을 하면서 물갈이, 판갈이를 해서 한국당을 확 바꿔놓겠다는 기염을 토했다.현재 한국당의 속사정으로는 다가오는 4.1
정치는 청와대와 여당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의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이 받아 들여져야하지만 소수의 뜻을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 된다. 특히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의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협상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여서 당장은 이로울 것 같지만 의회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많은 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연말 소위 ‘4+1 협의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를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국회통과 등 정부여당의 숙제를 해결했다고는 하나 그 후유증이 크다.민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법과 제도에 따른 공정한 룰에 의거 뜻을 가진 자가 입후보하고, 유권자들은 그 입후보자와 정당에 대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해 선택된 자에게 공적인 임무를 맡기는 것, 즉 민의(民意)가 담겨진 민주주의제도의 최상이라 할 수 있는 게 선거법이다. 이러한 선거제도는 일반적으로 정치인과 국민들이 함께 수긍할 수 있어야한다. 선거법개정안이 마침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에서는 날치기 처리된 것으로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반민주적 작태”라고 주장하고 있다.선거제도는 정치
우여곡절 속에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23일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를 2019년 12월 11일부터 12월 25일까지 15일간으로 하자는 수정안이 가결된 데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은 예산 부수법안 2건을 상정하고 표결을 끝냈다. 그 다음 상정 순서도 나머지 예산 부수법안이었지만 문 의장은 당초 의사일정을 바꿔 27항인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기습 상정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에서는 강력 반발하면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회기종료일까지 진행되고 있다.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입법될 때 재도입된 필리버스터가 2016년 2월 당시 야
오는 17일부터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소위 ‘깜깜이 등록’이다. 국회의원 정원과 비례대표 배분방법,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서인데, 기본 룰인 선거법이 국회에서 오랫동안 낮잠 자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그냥 방치한 것이 아니라 여야를 망라해 자기당에 유리한 선거법이 되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치밀한 계산법으로 치열하게 전투를 해온바, 그 결과가 현재 패스트트랙을 타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있는 공직선거법개정안이다. 이 법안을 두고 여야가 논쟁 중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이 답답할 노릇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는 속담은 자식을 많이 둔 어버이가 자식 걱정으로 마음 편할 날 없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돼왔다. 하지만 요즘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원내 소정당들이 내부 싸움하느라 바람 잘 날이 없다. 대표적인 사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로 이 정당들이 올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경상보조금(바른미래당이 99억여원, 민평당 21억여원)으로 정당 운영비로 사용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이들 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눠져 알력이 심하다. 그 가운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 의원, 오신환 원내대표 등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 농성중이다. 황 대표는 단식 농성 시작 후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 나고,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오직 제1야당 대표로서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는 게 황 대표의 단식 소견이다.제1야당 대표가
정기국회가 예산국회로 돌입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크다.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원내교섭단체 3당 합의로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 15명을 인선·구성하고 첫 회의에 들어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순삭감 목표액 14조 5000억원을 제시하고 대북 예산, 일자리사업 예산 등을 감액해 내년도 예산이 500조원을 넘지 않도록 하자는 방침을 들고 나섰는바, 이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나라 살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쏟아내고 있다. 예산소위 개최 첫날부터 여야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끝났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이 무산이 됐고, 법적으로 지난 7일부터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 그보다는 당사자와 가족과 관련해 숱한 의혹이 불거졌고, 마침내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딸과 관련된 동양대 총장 상장 발급과정에서 위법성으로 드러나 6일 한 밤중 늦은 시각, ‘사문서위조죄’ 혐의로 기소돼 장차 재판을 받을 배우자를 둔 법무부 장관 후보라는 초유의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된 대한민국이다
지난 6월 말, 그동안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해온 자유한국당이 여론에 밀려 원내 교섭단체 3당 대표들과 회동에서 조건 없이 원내로 복귀하기로 했다. 당시 현안이던 6월 말로 활동시한 종료가 되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 연장 건이었던바, 3당 원내대표 합의로 8월말까지 2개의 국회 특위를 연장키로 했던 것이다. 그 후 2개월이 지나도록 정개특위의 실질적인 내용 진척 없이 한국당에서는 기존 당 방침을 되풀이하다 또 특위는 또 활동종료시한을 맞게 됐다.정개특위의 가장 큰 사안은 선거법 개정이다. 21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
정라곤 논설실장/시인12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연대)’ 소속 국회의원 11명이 탈당했다. 당권파 정동영 대표와의 당내 갈등이 끊임없이 계속되더니만 결국 분당 사태를 맞았다. 민평당은 비록 단독적으로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이었지만 지역적으로 호남을 기반으로 해 당내 결속력이 비교적 끈끈하다는 평을 받아왔던바, 창당 1년 반 만에 갈라서게 됐으니 동지로서의 이념과 정치 지향점이 어느 사이 틀어져버린 것이다.대안정치연대에서는 1∼2%대 남짓한 민평당의 지지율로서는 내년 총선에
박상병 정치평론가유럽 정당정치의 역사는 그 자체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정치적 경쟁이 기존의 지배세력과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대립하면서 정당정치도 본격화 될 수 있었다. 그 연장선에서 부르주아 정당이 탄생하고 노동자 계급 정당이 출현할 수 있었다. 계급의 분화 형태와 선거제도 등에 따라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정당체제가 형성되긴 했지만 대체로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압축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그로부터 거의 200년이 지났다. 영국 노동당으로부터 셈을 해도 벌써 110년이 넘었다. 최근의 유럽정치 흐름을 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요즘 정치인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현실정치의 작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은 싸늘하다. 그렇지만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인들의 행태는 독야청청(獨也靑靑)한 기색이다. 여기서 ‘독야청청’하다는 것은 정치인 저 홀로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착각을 가진다는 필자 나름 해석이다. 누가 뭐라든 어차피 제도정치 체제하에서 정치는 자신들의 전유물이니까 행동에 거리낌이 없다. 수가 틀리면 막말을 퍼붓고 잘못된 일이 있어도 상대방을 걸고넘어지면 되는 일이다. 그런 정치를 하는 게 국민들은 삼류정치로 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