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범죄 혐의를 두고 검찰 수사 결과 두 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것은 일반적인 법 상식으로서는 범죄행위를 구성하지 않거나, 설령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 해도 처벌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3월 법무부차관에 임명된 김학의 전 차관이 경찰과 관계인의 진술에 의한 특수강간 혐의가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 났으니, 처분 결과를 놓고 본다면 사법적으로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칫했으면 우리사회에서 유야무야(有耶無耶)로 사라질 뻔했던 ‘김학의 사건’이 그동안의 안개를 걷고 다시 전면에 떠올랐다.
지난 22일 밤 11시께 타이 방콕으로 나가려던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이 법무부의 ‘긴급출국금지’ 조처로 출국이 제지당했다. 김 전 차관은 현재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과거 자신의 ‘특수강간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다. 대검 조사단에서는 김 전 차관이 춘천지검장 시절에 건설업자로부터 성접대 받는 과정에서 특수강간 의혹과 이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국민은 김 전 차관이 밤늦은 시간에 해외로 나가려던 의도가 해외도피가 아닌가하고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이
의정부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수원에서 ‘묻지마 살인’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1시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과 정자동 일대에서 술에 취한 강모(39) 씨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사건 당일 강 씨는 파장동의 한 술집에 들어가 주인 유모 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칼로 찌른 뒤 술집으로 들어오던 손님 임모 씨에게도 칼을 휘둘러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 도주하던 중 택시기사 등에 쫓기게 되자 강 씨는 정자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