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순수한 우리 말 흰무리를 ‘설기’라고 하는데, ‘설지’는 ‘셜교(설고, 雪餻)’에서 왔다. ‘셜교’는 ‘눈처럼 흰 떡’이란 뜻에서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이다.그러나 ‘흰무리’와 ‘백설기’는 약간 구별이 된다. ‘백설기’가 켜를 잡아 안치는 떡이라고 한다면 ‘흰무리’는 켜가 없게 안쳐서 쪄낸 시루떡이다. 효소왕대 죽지랑조에 설병(舌餠)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음이 설고와 비슷한 점을 들어 이 설병을 백설기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백설기에 관한 중국 기록은 남송 말기의 에 설고라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이 밖에 함형주점(咸亨酒店)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주점에는 뜻을 이루지 못한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공을기(孔乙己)가 남긴 외상값 19전이 아직도 남은 곳이다. 토곡사(土谷祠)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는 늘 정신적 승리자를 자부하던 ‘아Q’가 있었다.외가가 있던 안교(安橋)와 황보장(皇甫庄)도 추억의 대상이다. 안교는 오래된 다리이고, 황보장은 물가에 잇던 희극무대였다. 모두 주씨 형제가 어려웠던 어린 시절 고통을 잊을 수 있었던 곳이다. 다리의 난간에 기대어 오가는 오봉선(烏蓬船)을 바라본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2013년부터 10년간 중국의 2인자였던 리커창 전 총리가 갑자기 사망했다. 흙수저 출신이지만 본인의 노력과 좋은 인간관계로 44세에 최연소 성장을 역임했다. 북경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밟은 엘리트 총리였다. 전임 총리였던 원자바오, 주롱지, 리펑에 비하면 실세 2인자가 아닌 역대 가장 약세 총리였다.그럼에도 시진핑 집권 10년 동안 쌍두체제를 이끌고 유일하게 쓴소리를 공개적으로 했다. 확고한 시진핑 체제에서 쉽지 않았기에 고립된 권력자의 전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 현실을 누구보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한비자(韓非子)는 BC280~233년대 인물이다. 법가사상이라는 근원을 체계화시켰다. 유가의 덕치주의나 예교주의보다 법치주의를 내세운다.전국시대 합종연횡이 횡행할 때 한비자의 법가사상은 가장 환영받는 군주들의 사상과 덕목이었다. 왜 한비자의 법가사상이 절대적 환영을 받았으며 진나라의 천하통일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치가 현재의 중국과 맞물려 상존한다.법가는 중앙집권적 왕권의 강화와 강병 정책에 방점이 있다. 서양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있다면 동양에는 한비자의 고전 한비자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의 7대 국가주석이며 중국 공산당 제5대 총서기가 시진핑이다. 3연임에 성공했다. 2027년 4연임을 목표로 중화제국의 부흥을 꿈꾼다.부흥과 맞물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가 당나라이다. 수도가 장안이고 지금의 명칭이 시안이다. 산시성 시안은 바로 시진핑의 원적인 곳이다. 일가친척 모두 시안사람이 많다. 시진핑 잠재의식에 내가 시안사람이고 위대한 당나라와 등가시켜 과거의 만방래조(萬邦來朝)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변국 만방이 조공을 바치러 중국에 왔다. 당 제국의 부활이 중국몽이고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감동젓은 곤쟁이를 소금과 오이에 절여서 만든 젓갈이다. 곤쟁이는 곤쟁이과에 속하는 작은 새우처럼 보이는 것으로 바다와 민물에서 산다. 맛이 무척 좋다고 하여 감동해(甘動醢) 혹은 감동해(甘同醢), 감동해(甘冬醢)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러 가지 고사로 인해서 권정해(權停醢)·권정해(權精醢)·충정해(充貞醢)·노하해(蓾鰕醢)·백하해(白蝦醢)라고 부르기도 한다. 1832년(순조 32) 서장관(書狀官)으로 12월 1~19일까지 청나라를 다녀온 김경선(金景善 1788~1853)이 쓴 ‘연원직지(燕轅直指)’ 12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포장마차의 단골음식 돼지 껍데기 요리가 최근에는 돼지 껍데기 전문 요릿집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필자는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한동안 단골정육점이 있을 정도였는데, 이 집에서는 내가 돼지고기를 사면 으레 돼지 껍데기를 덤으로 준다. 그래서 한동안 돼지 껍데기 요리를 자주 해 먹던 적이 있다. 대부분 돼지 껍데기를 얼려 놓는데, 얼어있는 껍데기를 샀다면 찬물에 담가 2시간 정도 둬 해동시킨 후 돼지 껍데기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비닐 팩 등을 준비해 두고, 주먹만 한 돼지 껍데기 하나당 간장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게장(蟹醢)을 ‘게젓’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초기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쓴 ‘사가집(四佳集)’ 제50권 시류(詩類) 촌주 팔영(村廚八詠)과 조선 후기 문신 한필교(韓弼敎, 1807~1878)의 ‘수사록(隨槎錄)’에 ‘게젓’이 해염(蟹鹽)이라고 나온다. 조선 후기 문신 서영보(徐榮輔, 1759~1816) 등이 쓴 ‘만기요람(萬機要覽)’ 재용편에 ‘게젓’이 청해해(靑蟹醢) 또는 청해해(靑蟹鹽)으로 나오고,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이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16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렸다. 관례를 보면 1주일 정도 진행된다. 전국에서 올라온 2296명이 경비가 강화된 수도에서 앞으로 5년을 이끌 중국 지도부를 결정한다. 기층에서 제기되고 토의되고 합의된 내용을 형식적으로 전달하는 과정도 밟는다. 2296명은 이날을 위해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반면 인민들이 원한다는 포장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당에서 이미 결정한 내용을 추인하는 거수기 역할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에 한번 만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을 200~300여명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추석은 중추절(仲秋節), 한가위, 가배(嘉俳)라고도 부른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녀 2인이 여자들 무리를 만들어 7월 16일부터 매일 길쌈, 적마(績麻)를 했다. 8월 15일에 이르러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고 가무와 놀이를 했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불렀다. 고려시대 노래인 ‘동동’에 이날을 가배라 적은 것에서 명칭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 조에 보면 ‘임금이 이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지난달 30일 중국 국영 CCTV는 별안간 중요한 뉴스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써주고 명령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 대표대회 스케줄을 내보냈다. 그동안 말도 많았고 세계가 궁금해 했던 시진핑 3연임과 관련된 절차적 합법성 대회를 언제 개최할 것인지에 대해서다. 이 세기적 관련 내용을 10월 16일 베이징에서 진행한다고 대내외에 공표한 것이다. 2번을 초과해 연임할 수 없다는 헌법 제79조를 2018년 시진핑이 권력의 정점을 달리고 있을 때 삭제해 버렸다. 때문에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병(餠) 중에 찐 것을 증병(蒸餠), 구운 것을 소병(燒餠), 기름에 튀긴 것을 유병(油餠), 국물에 삶은 것을 탕병(湯餠)이라고 불렀다. 증병(蒸餠)은 취병(炊餠)으로 부르기도 했다. 송(宋)대 조언위(趙彦衛)는 ‘운록만초(雲麓漫抄)’ 권2에 “이여인종어명동음(以與仁宗御名同音) 인종(仁宗)의 이름과 발음이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송 인종의 이름은 조정(趙禎)이다. ‘청상잡기(靑箱雜記)’ 권2에는 “인종의 묘휘(廟諱)인 ‘정(禎)’을 자칫 잘못 발음하면 증(蒸)과 비슷해 지금 내정(內庭)의 상하에서 모두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산자(散子)’는 유과(油果)의 한 종류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의 세찬이나 제사음식으로 쓰인다. 산자(散子)를 ‘산자(饊子)’ 또는 ‘산자(糤子)’로도 표기한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납작하게 만들어 말린 것을 기름에 튀기고 꿀을 바른 후 그 앞뒤에 튀긴 밥풀이나 깨를 붙여 만든 유밀과의 하나로 흰색과 붉은색의 것이 보통이다.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유선(類選)에는 ‘산자(糤子)’를 볶은 벼라고 칭했다. 말려서 볶는 것을 오(熬)라고 하는데, 찰벼(糯)를 껍질 그대로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왕치산 중국국가 부주석은 2인자가 아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5월 10일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에 중국 2인자가 참석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은 부통령 남편을 단장으로 취임사절단이 오고 중국도 그동안 역대 취임식에 국무위원급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격을 높여 2인자가 참석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새 정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중국의 속내를 읽었다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은 공산당 중심의 국가이기에 당서열이 권한을 더욱 크게 가지고 있다. 1억명에 육박하는 공산당원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숟가락 시(㔭)자는 의부(義符)로 비수 비(匕)자에 성부(聲符)로 이 시(是)자를 했다. 여기서 비수 비(匕)자는 숟가락의 생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시(是)자는 태양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인 날 일(日)자 아래에 발 소(疋)자를 했다. 낮이 되면 사람이 활동하는 것을 표시한 글자다. ‘의례(儀禮)’에는 숟가락을 사(柶)라고 했다.숟가락 문화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증슥(蒸熟) 문화에서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은 BC 1000년경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나진초도패총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시진핑을 위한,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의 올림픽이었다. 올림픽 유치에서부터 개최하기까지 모든 것이 시진핑의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열렸다. 한 도시가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치른 경우는 베이징이 처음이다. 동하계올림픽을 한 곳에서 열게 된 것도 시진핑의 강력한 통치력이 뒷받침된 것이다.시진핑은 2013년 3월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중국 주석이 됐다. 군 통수권자와 중국 공산당 총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도 음력 1월 1일을 새해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설날이라고 부르고 연휴를 즐기지만, 중국은 춘지에(春節)라고 칭하면서 일주일 이상 쉬는 직장들이 많다. 대부분 서방 국가들은 양력에 기반해 한 해를 시작하고, 동양 국가 중 일본이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을 뿐이다. 대륙에서 떨어져 있는 섬나라이고, 옛날 조선의 쇄국보다 먼저 서방에 대한 빗장을 열어 근대화에 앞선 국가가 됐다는 일설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서방을 따라 동양 국가지만 구정이라는 것을 아예 쓰지 않고 있다.동양의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공산당 제19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11월 8∼1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정치국원 25명을 포함한 중앙위원 190명과 후보위원 151명이 참석했다. 공산당원 전체 9500만명을 대표해서 역사결의라는 중대한 결과를 도출한 것이 특징이다.보통 결의라는 것은 결정과 달리 토론을 반드시 하고 표결을 당연히 하며 채택하는 공식적인 문건이다. 더해져 “역사결의”는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는 것이며 새로운 리더십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는다. 중국공산당 역사상 역사결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1921년 창당한 공산당 중심의 국가이다. 상하이에서 13명이 창당한 공산당. 지금은 9500만명이 넘는다. 인도 집권당 인도 인민당의 1억 8000만명 다음으로 세계에서 당원이 가장 많은 정당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하게 국가보다 당이 먼저 만들어진 국가이다.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인민 해방군, 그다음 국가가 건국을 하게 된다.심지어 한국 및 기타 국가는 군대를 국군이라고 부른다. 중국만큼은 인민군, 내지 해방군, 아니면 인민 해방군으로 불러 국가가 만들지 않고 당이 군대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한국 언론에 그다지 크게 보도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당 대회의 일종인 중앙위원회 회의이다. 1921년부터 지금까지 19차 전체 당 대회를 열었다. 전체당원이 다 모이지 못하니 중앙위원회 회의를 매년 개최해 전체적인 안건들을 결정한다. 전국 공산당원이 9191만명이다. 대표들이 5년마다 3000여명 이내로 모여 대표대회를 갖는다. 대표들을 또 대신해 매년 중앙위원회 위원들 300여명 이내가 모여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정확히 말하면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 일명 5중전회가 10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