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1950~1960년대를 살아온 필자는 요즘도 쌀이 조금 섞인 보리밥에 노란 황금빛 고구마가 들어간 어릴 적 ‘고구마밥’이 생각난다.보릿고개 꽁보리밥조차 먹기 힘들었던 시절 다행히 어머님이 하숙집을 운영하셨던 탓에 밥사발에 그나마 하얀 쌀이 섞였던 것 같다.아버지는 토광에 고구마를 쌓아 놓으시고 매일 가마솥에 사발을 엎어 놓고 고구마를 넣고 물을 조금 부은 후에 할머니 방 아랫목이 따스해질 때까지 군불을 때신다.이렇게 익은 고구마는 하숙생은 물론 우리 가족들의 겨울 밤참이었다.고구마와 부엌 헛간에 묻어둔 항아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10.29 이태원 참사 2차 가해가 끝도 한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상으로나 댓글로 가해하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다. 이 참담한 현상은 세월호 참사 때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 때도 반복됐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참사로, 산재로 고통받는 가족들과 생존자의 아픔, 슬픔, 고통은 개의치 않고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배설해대는 풍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정도가 너무 심해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 과연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고 묻게 된다. 정치권은 반인륜적 흐름에 편승하는 걸 넘어 선도하고 있다.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참사로 무려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엄마를 따라나간 중2 아들의 사망 소식은 더욱 안타깝다.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일 것이라는 예보는 있었지만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런 참사가 발생할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침수방지 시설 부재, 지자체의 관련 지침 부재 등을 꼽고 있다. 또 구축 아파트의 배수 시설과 구조시설 부재도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아파트 인근 ‘냉천의 범람’이라는 지리적 특성도 있다. 당시 태풍이 지날 무렵 만조 때였고, 폭우로 인해 냉천에서 범람한 물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자치가 과연 그 주인인 지역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이념을 제대로 실현하는 필요적 제도일까? 아니면 주민들이 있으나마나한 조직, 불필요한 기구로 생각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지도 이미 오래다. 지방자치 실시 이전부터 기대해온 만큼 새로운 제도가 실현되면 주민생활에서 크게 변화될 줄 알았건만 지방자치가 부활된지 3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지만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는 되지 않고 중앙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 제도적인 조직으로서의 느낌을 떨칠 수 없으니 참다운 지방자치의 길은
전국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고성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국회의원 보궐선거가 14∼15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된다. 오는 21일부터는 선거기간 개시일이 시작돼 13일간 선거 열전을 치르게 될 이번 보궐선거는 초미니 총선이라 해도 정당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선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원 성산구는 정의당의 텃밭으로 고 노회찬 의원이 기반을 잘 다져놓은 정의당 강세지역이고, 또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으나 역대선거에서 민주당 등 진보진영의 약세지역이다.
일자리를 볼모로 대한민국 정부에 지원을 요구한 글로벌GM의 ‘상술’이 역풍을 맞고 있다.GM은 국회와 노동조합으로부터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GM에게 고리대금을 놓는가 하면 업무지원 비용, 연구·개발비용, 더 나아가 본사의 업무지원비까지 부담시키는 방법으로 한국GM을 약탈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한국GM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누적적자 약 2조원의 76%에 해당하는 1조 5000억원이 본사인 글로벌GM으로 흘러들어 갔다.글로벌GM은 한국GM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비용으로 4995억원을 받아냈고, 경영실패로 발생한 유
마산 가포유원지는 1970~80년대 마산자유무역지역 근로자를 포함한 청춘남녀들의 필수 데이트코스였다. 오늘날 베이비부머세대 가슴 속에는 그 시절 낭만과 향수가 오롯이 남아 있는 그런 장소다. 그런데 해양수산부와 옛 마산시가 이곳 바다유원지를 매립해 마산신항을 만듦으로서 옛 추억도 함께 묻어버렸다. 그리고 그 부산물로 잘못 태어난 사생아가 마산해양신도시다.◆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의 배경과 해양수산부 해상물동량 전망의 오류마산해양신도시는 대형선박이 항해하기 위해 기존 8~10m 수준인 항로수심을 13m로 준설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세상일에서 개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긍정적으로 보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보면 좋은 일도 문제투성이가 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긍정적 사고로 행동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충고도 나온다. 하지만 공공 문제와 관련해서는 명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지 대충 넘어가 문제가 묻혀버린다면 그 피해는 공중이나 국민에 돌아가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정부의 고위직 인사 임명에 있어 법에 의한 국회의 인사 청문은 엄중해야 할 것이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26일, 자신이 대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
이병익 정치평론가 대선을 70여일 앞둔 시점에 새누리당의 전열에 이상기류가 흐른다. 우선 선대위에 한광옥 전 민주당 의원의 영입으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불편함이다. 다음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 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 논쟁이다. 또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이 사퇴를 했지만 측근 보좌진들과 선대위원 간의 소통부재로 아직 끝나지 않은 냉기류가 흐른다.당내에서는 지도부 퇴진이 고개를 들고 재선급 이상의 의원들이 모여서 강력하게 당에 주문할 것이라는 기류가 있다. 재선급 의원뿐만 아니라 초선의원까지도 포함한 비박계 의원들이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터질 것이 터진 것일까! 새삼 놀랍지도 않지만 어찌 보면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폭력행위는 예견된 것으로 보이기까지 하다. 그동안 NL계가 보여준 행태를 보면 말이다.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에서는 당권파 측 중앙위원과 당원들이 7시간 넘게 회의를 방해하다가 결국 심상정 공동대표가 안경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려고 하자 회의석상에 난입하여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대표를 발로 밟고 얼굴과 머리채를 잡는 등 집단 구타를 감행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2010년 9월 개봉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한민국을 울렸다.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일어난 기적과 그 기적의 중심에 있는 한 신부의 희생과 봉사의 삶을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감독 구수환)’에 대한 이야기다. 철저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사랑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보여준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톤즈’를 향한 이태석 신부의 조건 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꿈도 희망도 없던 톤즈에는 하나, 둘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