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옳거나 좋은 점은 본받고 폐단은 버려야 하건만 지방의회가 점점 중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도의회에서는 ‘경남도의회 본회의장내 폭력사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용인즉 17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불신임안이 제출된 의장에 대해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무소속 장규석 제1부의장이 의사를 진행하기 위해 의장석에 오르려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도의원에 가로막혀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한 게 그 발단이다.의사당내에서 폭력이 일어났으니 의장과 국민의힘에서는 “의사당내 폭력은 범죄행위”라 규명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하나의 범죄 혐의를 두고 검찰 수사 결과 두 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것은 일반적인 법 상식으로서는 범죄행위를 구성하지 않거나, 설령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 해도 처벌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3월 법무부차관에 임명된 김학의 전 차관이 경찰과 관계인의 진술에 의한 특수강간 혐의가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 났으니, 처분 결과를 놓고 본다면 사법적으로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칫했으면 우리사회에서 유야무야(有耶無耶)로 사라질 뻔했던 ‘김학의 사건’이 그동안의 안개를 걷고 다시 전면에 떠올랐다.
지난 22일 밤 11시께 타이 방콕으로 나가려던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이 법무부의 ‘긴급출국금지’ 조처로 출국이 제지당했다. 김 전 차관은 현재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과거 자신의 ‘특수강간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다. 대검 조사단에서는 김 전 차관이 춘천지검장 시절에 건설업자로부터 성접대 받는 과정에서 특수강간 의혹과 이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국민은 김 전 차관이 밤늦은 시간에 해외로 나가려던 의도가 해외도피가 아닌가하고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이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서울의료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서지윤씨가 목숨을 끊은 지 50일이 다 되어 간다. 진상규명은 멈춰 있다. 서지윤 간호사는 어머니에게 남긴 유서에서 자신의 주검이 발견된 뒤에 “우리 병원에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문도 우리 병원 사람들은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괴롭힘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드러내 주는 외마디 외침 아닐까 싶다. 서 간호사는 5년 동안 병동 간호사로 일했는데 지난해 12월 행정 업무로 발령이 났고 발령 난 뒤 한 달도 안 되어 자살을 했다. 왜 자신이 익숙하게 하던 간호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용산참사는 대한민국의 인권지수가 얼마나 낮은 상태에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국민들은 물론 세계 시민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공권력이라고 불리는 경찰력이 주거권과 생존권을 박탈당한 상가·주거세입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빼앗기는 권리를 보호하기는커녕 화재 위험이 있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특공대를 투입해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을 죽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권은 생존권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폭도 취급했다. 관제화된 공중파와 수구보수 신문을 통해 ‘폭도들’이 얼마나 살벌한 집단인지, 얼마나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산재 사망사고로 악명 높은 한국타이어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났다. 23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고무원단을 적재하는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와 롤 사이에 몸이 빨려들어 사망했다. 작업 중 끊어진 고무원단을 끄집어내려다가 무릎 위 부위가 흡착된 것이다.한국타이어가 그룹의 자회사인 D사를 통해 출고 때 설치한 자동장치를 수동장치로 교체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가 난 해당설비의 자동안전장치(위험감지센서)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부산 사하구의 ‘기우뚱 오피스텔’이 큰 문제로 등장했다. 최상부 기준으로 무려 105㎝나 기울었다. 지난달 13일 조사 때 기운 정도는 45㎝였다. 지난달 22일 70㎝로 늘어나더니 28일 국토부 조사에서는 80㎝까지 늘어났다. 9일 민주당 최인호 의원에 따르면 105㎝까지 기울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의 긴 연휴를 행복한 마음으로 보냈을 것이다. ‘기우뚱 오피스텔’에 살다 긴급 대피한 사람들과 이 오피스텔 근처에 있는 다른 6개의 ‘기우뚱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어땠을까? 얼마나
박상병 정치평론가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입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증언조작 사건 후폭풍에 휩싸였다. 사실상 당이 존폐위기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의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혹여 당 지도부까지 연루돼 있었다면 그것으로 당 간판을 내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의 낡고 병든 정치적 기득권체제를 바꾸겠다며 ‘새정치’를 표방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 새정치의 도정에 ‘증언조작 사건’이라니. 그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우선 증언조작 사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지난 4월 총선에서 야권연대 덕분에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은 나름대로의 많은 정치적 이익을 볼 수 있었다.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되지 않고 단일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에 의해 선출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의 경선과정이 부정선거에 의한 결과라고 하니 이는 국민을 우롱한 처사요 국민이 통합진보당에 사기 당한 셈이 아니면 무엇인지 설명되지 않는다.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비례대표 경선에서의 총체적 부정이 저질러졌음을 시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권파들은 물리적 힘과 억
얼마 전 임진년 새해가 밝았을 때 사람들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를 되새기곤 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는 뜻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권은 송구영신과 동떨어진 듯하다. 온갖 비리 추문이 해가 바뀌어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진년 새해 벽두에 불거진 ‘돈봉투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의원실에도 돈봉투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의 의원실로 돈봉투가 전달됐을 당시 전달자가 가지고 있던 쇼핑백 크기의 가
경남 지역의 건설업체 前 대표가 부산․경남을 거쳐간 전․현직 검사들에게 금품 및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건설업체 前 대표인 정 씨는 1984년부터 20여 년간 회식․송별식 비용, 매달 30~100만원씩 촌지를 제공하고 룸살롱 접대비용으로 10억 원이 넘는 검은 돈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사실 여부는 외부인사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검찰의 그간 행태를 볼 때 결코 정 씨의 주장이 헛소리만은 아닌 듯하다. 검찰은 그동안 법조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떡값 검사’니 ‘스폰서 검사’니 하는 불명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