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언론인쓰레기매립장에서 생태문화공원으로 바뀐 제주도 돌문화공원을 1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굿판(1932~2006)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볼일도 있어 오랜만에 제주에 갔다.쓰레기매립지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제주돌문화공원은 4개의 오름에 둘러싸인 광활한 지대에서 곶자왈(나무, 덩굴, 암석이 뒤엉킨 숲을 의미하는 제주어) 원시림으로 복원되고 있었다. 신화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곳에서 백 선생이 ‘신기 넘치는 아방가르드 전자 무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얼마 전 과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직후 시위 군중을 표현한 ‘군상(群像)’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응노(1904~1989) 화가가 있다.그는 1965년, 6.25 전쟁 때 납북된 아들을 만나게 해 주겠다는 북한 공작원의 말에 속아서 동베를린에 갔던 것이 문제가 돼 구속된 적이 있었다. 거의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는 곳이었지만 그곳에서조차도 그는 창작활동을 멈출 수 없었다. 휴지 위에 먹다 남은 간장이나 고추장 등을 모아서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밥풀을 모아서 짓이겨 조형물을 만들기도 했다. 거기 집중하는 동안 그는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대한체육회 출범 100년을 맞은 2020년 7월 13일은 아주 조용하게 지나갔다. 세 자리 숫자를 기념하는 날치고는 너무나 공허하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100주년 공식 행사는 별도로 갖지 않았으며, 대한체육회장의 그 흔한 축사나 공식 메시지도 없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100주년 행사가 전면 취소된 것은 대한철인3종협회의 최숙현(22) 선수의 비극적 사건의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날 1920년 7월 13일 서울 인사동 중앙예배당에서 출범한 조선체육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20년 11월 4일, 고종이 ‘인재를 배양하라’는 뜻으로 친히 학교 이름을 지어준 배재고보에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참가 선수부족으로 선수보다는 관중이, 경기보다는 초등학교 운동회처럼 축제 중심의 분위기가 돋보였던 대회였다고 당시의 신문들은 전했다.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의 시구로 시작된 전조선야구대회는 민족의 자존심과 독립의 염원을 안고 출발했다. 배재고보에서 열린 야구대회가 전국체전 제1회 대회가 된 것은 같은 해 7월 출범한 조선체육회가 종합체전을 개최할 능력을 갖추지
우리 민족은 보릿고개의 연속으로, 5천년을 하늘만 쳐다보며 농사를 지었다. 이러한 가운데 농업에 혁명이 일어났다. 20세기 후반인 1960~1980년대에 해발 300m 원주신림에서다.당시 고질적인 가뭄과 불안전한 농업관개 등 자연조건을 극복하고 낙후된 농촌의 부흥과 식량증산을 위해 이 일이 추진됐다. 천수답(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의 근본적 해결책인 수리안전답(수리, 관개시설이 잘돼 있어 물 공급이 안전해 가뭄 피해를 입을 염려가 없는 논) 개선을 위해 원주신림에 전국 최초로 농업용 지하수 개발시험장이 설치됐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도시화 물결이 일던 30여년 전의 일이다. 매일신문에서는 기획특집으로 문인들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소개하는 ‘다시 가본 내 故鄕’ 시리즈를 1984년 3월부터 12월말까지 연재했던바, 경북도내 시군 지역의 특징과 함께 발전상을 알리는 기획물이었다. 여기에 매일신문신춘문예 출신자 등 현역 문인들이 대거 참여했으니, 내 고향 인근지역인 청송에는 김주영 작가, 영양에는 이문열 작가 등이 각자의 빼어난 필력으로 고향을 널리 알렸던 것이다. 영덕(盈德)은 내게 집필의뢰가 와서 동해안 내 고향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정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5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 조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목적은 북한이 비핵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북한의 석탄 수출 상한제 도입, 북한의 수출 금지 광물(은, 동, 아연, 니켈) 추가 및 동상 등 조형물(statue) 수출 금지 조치가 포함돼 약 8억불 이상의 북한 외화 수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 등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의 총액·총량 제한선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특권 박탈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71년 유엔 제재 사상 처음이다. 북한의
용산구 아파트공사로 성장가 사라질 위기 막아야윤주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상임고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여기저기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이름도 없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순국한 애국지사들이 많지만 공적이 저평가된 애국지사도 적지 않을 것이다.그중 대표적인 한 분이 이봉창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이봉창 의사는 우리나라의 항일운동 역사상 유일하게 일왕을 직접 겨냥해 처단하려 했던 독립운동가다. 일제강점기 1932년 1월 8일 오전 11시 44분, 일본 도쿄 요요기 연병장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고속도로는 ‘죽음의 도로’로 악명이 높다. 최근 10년 새 교통사고 사망률 1위로 운전자들에게 공포심을 안겨 주는 도로다. 말이 고속도로지 왕복 2차선 구간이 많고 그나마 꼬불꼬불 곡선도로가 많아 속도를 내기도 쉽지 않다. 성질 급한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며 앞차 운전자를 자극한다. 속도가 느린 화물차 뒤를 따라 가다보면 속이 터지기 일쑤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곡예 운전을 하기도 해 보는 이의 가슴을 졸이게도 한다. 대구 쪽에서 광주 방향으로 들어서는 88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세계적으로 분포된 고인돌, 그 고인돌 문화의 중심은 고대 한국거석문화는 희귀한 문화유산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지 않다. 이집트와 잉카의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유적 같은 거석문화가 있다. 거석巨石, 말 그대로 큰 돌로 만들어진 유적이다. 인간이 신성한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만든 건축물이나 전쟁의 승리 등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다. 거석문화 중 우리가 가진 거석문화는 고인돌이다. 피라미드나 모아이 유적 같은 거석문화와 달리 고인돌은 독특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고인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둘째는 한국인의 기질인 극단과 극단을 수용하는 건축술이다. 인공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힘을 가하거나 변형시켜 만든 것을 말한다. 건축물이나 조형물은 모두 인공물이다. 인공적인 건축물이나 조형물은 인공적인 것으로 시작해서 인공적인 것으로 마무리짓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서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나 중국의 자금성, 일본의 오사카 성 같이 대부분의 건축물은 인공적인 것으로 처음과 끝을 모두 인공적인 것으로 건축한다.한국적인 아름다움에는 자연을 집어넣는다. 여러 가지 방법과 건축술을 동원하지만 불국사는 전면의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옥은 단층으로 이루어진 횡축 건축물의 절정을 보여준다. 사대부의 집에는 영역 구분이 있었다. 행랑채, 사랑채, 안채, 그리고 사당이 하나의 전형적인 집의 구조였다. 집으로의 완성은 4구역의 설정과 배분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 건축물이었다. 지금은 이러한 개념이 없어지고 하나의 공간에 작은 수의 가족이 살아가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를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한옥의 위대함은 자연과 인공을 절묘하게 절충해 주변을 받아들이는 넉넉함에 있다. 한옥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산세와 들과 강, 그리고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국인의 위대함의 원천은 ‘선비’라는 인물에서 발원한다. 조선시대의 선비를 떠올리지만 보다 웅혼하고 개방적이었던 고대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발원시킨 사람을 말한다.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개방에서 폐쇄로 방향을 틀었지만 선비정신은 여전히 곧고 강단 있는 정신의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중국이 힘으로 상징되는 황제의 문화를 만들어냈다면 일본은 칼로 상징되는 무사의 문화를 만들었다. 그래서 중국의 문화는 황제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장된 문화를 보인다. 힘의 통치를 상징할 수 있도록 크고, 높고, 화려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일본 정부가 올해 국방정책의 기본 방침을 담은 방위백서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하는 똑같은 주장을 9년째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의 무력 침범으로 국권을 유린당한 36년간은 일제 치하에 있었지만, 독도는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신라 지증왕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실효적 지배하에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독도에 대해 정치적 접근 이외의 관리로 1999년 12월에 천연기념물(제336호)로 지정하고 독도를 천연보호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다.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로 우기면서 어떻게 하든지 독
김원길 7대 국가상징물 연구가 2008년 8월 초에는 국가상징 거리조성 발표에 이은 명칭공모와 토론회 개최 등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11년 1월부터 조성한다는 언론기사에는 국가상징 거리 본연의 취지에 맞는 골격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공사는 2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는 2012년 말까지 조성하고, 2단계 숭례문에서 노들 섬까지는 2014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5년째를 맞는 국가상징 거리조성은 특성화거리가 사유지라 공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답보상태이다. 당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가온’이라는 명칭
정수연 통섭예술인 현대미술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천후 예술가로서 중국 최초의 글로벌 아티스트로 불리우는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미국의 파슨스 스쿨(Parsons School)과 아트 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 League)에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스위스의 건축회사와 함께 2008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새 둥지)’를 설계했다. 이 건물은 그 후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축’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고 그는 덩달아 유명해졌다. 설치미술가인 그는 파괴와 해체, 재구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
최상현 주필 칭찬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는지 안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칭찬이 사람을 즐겁게 하는 묘약(妙藥)인 것만은 분명하다. 메달(Medal)은 칭찬의 의미를 담은 상징물이다. ‘칭찬’이라는 말이 군자(君子)의 귀에 다소 거슬린다면 ‘치하(致賀)’라는 말로 바꾸면 좋을 것이다. 메달은 치하의 상징물이다. 말로 하는 치하는 허공에 흩어져 이내 사라지지만 메달은 영원히 남는 치하의 조형물(造型物)이다. 두고두고 만지고 보면서 그 의미를 느끼고 떠올릴 수 있을 것이므로 얼마나 신나고 좋은가. 하다 못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지난 8월 27일 인천 송도에 마련된 ‘더바이블엑스포’가 예정보다 늦게 개최된 데 이어 잇단 변수로 인해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을지 주위의 우려가 크다.당초 개막일은 7월 16일이었으나 저작권 소송 문제에 제동이 걸려 공사가 잠시 중단됐고 한 달이란 공백기를 거치면서 힘겹게 개막됐다. 하지만 개막한 지 일주일 가량 후, 태풍 ‘곤파스’가 불어 닥쳐 전시 조형물들이 심하게 파손돼 90억 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임시 폐장 상태로 복구 중이다. 행사장에는 성경게이트 솔로몬성전 찬양터널 십자가터널이 태풍에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라 함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을 발달시킨 4개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이 지역들에는 모두 강이 흐른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유브라데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있고,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이 있으며 황하 문명은 황하 강이 있고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 강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강과 함께 시작했고, 또 발달해 왔음을 엿볼 수 있으니 즉, 강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싶다. 또 이 지역은 모두 아시아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이는 과거에 인류의 주도권이 아시아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