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이중적인 행태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이 부르지 않았을 때는 자진해서 검찰청 앞에 나아가 “나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외치더니 정작 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살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니까 묵비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8일 송 전 대표를 오전 9시부터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송 전 대표는 13시간여 조사를 받고 서울중앙지
8월 첫 임시국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여야가 ‘네탓 공방’만 하다가 파행으로 끝났다. 여야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현안질의를 벌이기로 합의했다가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회 집행위원장이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 문제로 대치하면서 꼴사나운 공방전만 벌였다.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잼버리 파국의 원인을 찾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여야 정쟁 속에서 묻혀 버렸다.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정치인들의 뻔뻔스러운 모습에 이제 진저리가 날 지경이다.잼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과 관련해 “국격과 긍지를 잃었고,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재인 정권 당시 잼버리 대회를 유치했다는 점을 들어 정부·여당이 ‘전 정권 책임론’을 제기하자 현 정부의 준비 부실을 지적하며 반박한 것이다.이번 대회 초반 폭염·해충 대비나 화장실·샤워장 문제 등이 불거지며 방만 운영과 준비 부족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민적 자존감에 큰 상처를 남겼다. 파행 운영은 윤석열 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11일 오후 폐영식과 K팝 공연으로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대부분의 각국 참가 대원들은 12일 숙소에서 퇴소, 출국길에 올랐다. 일부 국가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 일정을 미루고 한국에서 문화탐방과 관광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번 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 운영 미숙으로 인해 88서울올림픽 이후 성공적으로 국제 행사에서 치렀던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개최지였던 전라북도의 부실한 행사 준비, 여러 명의 공동위원장으로 인한 컨트롤타워 부재, 정치권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파행은 여성가족부를 포함한 중앙 부처와 함께 잼버리를 유치한 전라북도의 책임이 크다. 이번 사태는 한국 지방자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전북도는 2015년 강원도 고성을 누르고 세계 잼버리 후보지로 결정됐다. 전북 도지사는 잼버리 조직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전북도는 32년 전인 1991년 고성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낸 만큼 새만금 잼버리도 무사히 치러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하지만 1995년부터 시행된 지방자치제가 도입되기 이전에 중앙정부가 지원했던 고성 잼버리와 전북도가 유치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지금 부안 잼버리대회의 실패는 국정 난맥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세계대회가 왜 가장 더운 시기에 하면서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새만금으로 결정됐는지, 과거 정부가 경쟁도인 강원도를 배제하고 호남 우선 원칙의 시혜로 결정됐는지, 사전 충분한 도상 훈련 없이 적당주의로 강행했는지 따져볼 일이다.K-팝 신드롬으로 대한민국을 동경하고 아름다운 경치, 음식문화를 즐기러 온 세계 청소년들에게 쉽게 씻지 못할 충격과 실망을 줬다. 그늘막 하나 없는 초원, 37도를 웃도는 기온으로 천막 안은 가마솥이다. 배수가
폭염에다 운영 미숙 때문에 영국·미국·싱가포르 조기 퇴영으로 중단 위기에 몰렸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일단 안정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총력 대응과 기업의 지원 등으로 인해 점차 나아지는 모양새다. 대회 초기 지적받은 부실한 운영과 열악한 시설이 지원 등으로 개선되면서 대다수 참가국이 잔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각국 대표단이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한 만큼, 야영장이 있는 새만금뿐만 아니라 전국 명소에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1991년 고성 잼버리 대회 이후 32년 만에 새만
이재준 역사연구가아리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다. 게다가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 한국하면 아리랑이고 아리랑하면 한국을 기억하게 됐다. 이별의 한으로 불린 애가이지만 가락 속에는 상심을 삭이는 흥겨움도 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어느 곳에서나 즐겨 부르던 아리랑이다.신라 향가 ‘장한가(長漢歌)’는 아리수(漢山) 전쟁에서 죽은 젊은 전사들을 위해 지어진 비탄의 가요였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은 바로 장한성에서 유래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장한가가 혹 아리랑의 원류는 아니었을까. 아리수의 상류에서 불린 노래가 가장 슬프게 와
지난 25일자로 전북도와 강원도 교육청이 시군 어린이집에 지급해야 할 운영비를 결국 주지 못해 사단이 났다. 두 교육청이 당초 편성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지원예산 3개월치가 이미 지난달에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작게 보면 어린이집 지원예산과 관련된 것이지만 원천적으로 판단해보면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예산을 국비로 할 것인가, 아니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부담할 것이냐는 게 초점인데, 지방자치의 현주소와 무관하지 않다. 많은 자치학자들과 관계자들은 “지방분권이 곧 국가경쟁으로 직결되고, 지방의 자율권이 지방자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90년 창단된 쌍방울 레이더스와 제10구단 창단을 준비 중인 부영 프로야구단은 전북을 연고지로 내세운 점에선 비슷했지만 출발점의 분위기는 아주 달랐다. 20여 년이라는 시간적인 차이로 인해 시대적 상황과 문제인식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야구단 창단을 둘러싸고 호남이라는 지역적 상황에 대해 시대적인 인식이 바뀐 것이다.한국야구 위원회(KBO)는 1989년 신생팀 ‘제8구단’ 창단을 결의하고 희망 기업을 선정하려했다. 신생팀의 연고지는 전라북도 지역으로, 홈 경기장은 전주 야구장으로 한다
지방선거전이 가열하고 있다. 많은 정치지망생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빌딩 벽에는 후보자들을 홍보하기 위한 대형 현수막이 요란하다. 각 정당들도 선거채비가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의 아성이라 할 호남지역에서 최근 매우 유감스런 행태가 빚어졌다. 호남지역에서 이른바 ‘기초의원 선거구제 쪼개기’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현재 기초의원 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4명의 의원을 뽑는 대선거구제가 일반적이다. 이른바 ‘4인 선거구제’다. 이는 선거구 범위를 넓혀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을 뽑도록 함으로써 군소정당 출신을 비롯해 정치 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