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주선 이백은 겨울이 싫었다. 추위로 방안에 갇혀 사는 일상이 즐겁지 않았던 것인가. 따사로운 봄, 복숭아꽃 피는 도원경과 호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시인의 기대는 꽃 피는 봄이었다. ‘춘야 봄밤 도리원에서’란 시에는 시인의 심경이 짙게 나타나 있다.‘무릇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네/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 덧없는 인생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림이 얼마인가/ 옛 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놀이를 한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네/ 따뜻한 봄날은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지는 나에게 문장을 빌려줌에랴…(하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슈룹은 우산, 비와 눈을 막을 수 있고 때론 강한 햇빛도 차단할 수 있다. 슈룹은 나 자신이 쓸 수 있고 다른 누군가를 씌워줄 수도 있다. 아니면 같이 쓸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우산이 있어야 남에게 씌워주거나 같이 쓸 힘이 생긴다는 점이다. 우산이 딱 하나 있는 상황이라도 말이다. 그런 슈룹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거나 부모나 리더를 원하기도 한다. 올빼미는 어두워야 밤에 훤히 보인다. 그래서 올빼미를 지혜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어두운 밤 홀로 깨어 있으니 선각자 같은 존재로 비유돼 미네르바의 올빼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동서울터미널에서 30년씩 장사를 한 임차상인들이 가게를 빈손으로 내주고 쫓겨나게 생겼다. 몇 개월 전에 동서울터미널에 들렀는데 많은 가게 앞에는 ‘생존권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단순한 외침이 아니고 삶터를 지키고자 하는 민중들의 절규였다.임대인은 한진중공업이다. 한진중공업의 최대 주주는 한국산업은행이다. 한진중공업은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신세계에 매각했다. 신세계와 한진중공업은 개발을 위한 법인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를 설립했다. 지분은 신세계 프라퍼티가 85%, 한진중공업이 10%,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분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 그가 걸어온 삶과 시대를 되돌아본다. 한 인간의 죽음은 때로는 반면교사의 표본으로 삼기도 하고 본받을 만한 사표로 추앙하기도 한다. 지난 9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린다. 한때 세계 18위의 기업 신화를 이룬 신화를 일군 샐러리맨의 영웅이었지만, 역대 최대 규모 부도를 내고 외환위기를 좌초한 실패한 기업인 이름에 올랐다.체육언론인으로서 나는 김우중 회장이 경제인으로서보다는 축구 행정가이자 축구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지킴이 김천섭2019년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해가 밝았다.지난 무술년 한해는 연초부터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남북정상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바라던 통일에 대한 염원 속에 기분 좋은 출발하였으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미투“ 사건에 이어 재벌기업의 오너들이 사회적 약자를 향해 상식 이하의 갑질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했고 크고 작은 사건들로 얼룩졌던 한해가 아니였나 되돌아보게 한다.우리는 늘 말하기를 남의 상처는 별거 아니라고 냉정히 말하면서 내 상처는 별거라고 말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중국은 최근 엄청난 속도로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을 가속하고 있다. 좌판에 포장 없이 내놓은 과일, 생선, 채소류의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시장의 모습인데 여기서 결제는 QR코드에 휴대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끝난다. 남녀노소가 너무도 익숙한 모습으로 결제를 하는 모습에서 문화적 쇼크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기가인터넷시대를 펼쳐 영화 한 편을 1초 내에 다운받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보다 결제시스템은 뒤떨어졌다. 기술의 선점은 빠를지 모르지만 상품의 시장주도는 밀렸다.우리나라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
갑(甲)질의 본질은 우월한 지위를 바탕으로 약자에게 부당한 일을 강요하는 것이다.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상습 갑질기업을 ‘특별대우’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장 힘을 쏟은 것 중 하나가 부당한 갑을관계 개선이다. 그 선상에서 생각해보면 상습 갑질기업에 대한 제재는 당연한 수순이다. 김 위원장이 특별대우하겠다고 천명한 상습 갑질기업 36곳은 5년간 불공정 행위로 500건 넘게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기업들과 관련해 “흔히 이야기하는 재벌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
이르면 4일 오후 ‘오너 갑질’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한진가의 갑질은 막말에 폭언, 폭행까지 그 정도가 참으로 지나치다. 세간에 ‘조폭 패밀리’란 말이 수긍이 될 정도다. 창업주라는 이유로 기업을 개인 소유물로 여기는 오너들의 잘못된 의식구조가 이런 갑질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총수 일가를 견제하지 못하는 시스템과 그런 분위기에 모두가 길들여져 있는 것도 문제다. 한진가 사태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표방한 ‘재벌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으로도 이어지고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의 횡포’에 맞선 ‘을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한한공 오너일가를 향한 아우성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황제경영이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오너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일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너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로, 오너일가의 전횡으로 인해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호소한다. 오너일가의 단순 갑질 이상의 일탈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불매설’이 나오고 있다. 오너일가로 인해 대항항공이 어려워지면 그 피해는 오너일가가 아닌 직원들에게 돌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갑질논란이 거세다. 사회곳곳에 갑질이 만연돼 있는 듯하다. 몇 가지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갑질논란은 불공정거래에서 사회지도층·재벌기업의 오너나 그 가족의 언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갑(甲)의 처신이 주목받고 있다. 갑은 재벌이나 고위관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사장님은 물론 팀장이나 대리도 하위직급에서 볼 때 갑인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공무원이 갑이고 점원의 입장에서 소비자가 갑이다. 갑은 양자 또는 복수의 당사자들의 관계에서 우월적 위치에 있거나 상급자나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중국의 화웨이 기업을 얘기하자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고 이병철 회장은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을 창업했고, 1984년 상호를 현재의 삼성전자(이하 삼성)로 변경했다. 삼성은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이래 지금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스마트폰 판매량도 세계 1위를 사수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1987년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선전(深圳)에서 설립했다. 2017년 기준 삼성의 매출은 240조원, 화웨이의 매출은 102조원으로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자고 일어나면 놀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새로운 뉴스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한 종편TV의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파일 보도에서 시작된 것이 보름여 만에 대통령 탄핵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개 평범한 여인네가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의 사유화’를 주도한 이번 사태는 국기를 문란시키며 대한민국 건국 역사상 최고 오점을 남긴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경제적, 민주적으로 성공한 나라라고 자부심을 가졌던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비분강개하고 대통령의 퇴진여부와 함께 관련자들의 사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말에 새로운 의혹 사건이 불거졌다. 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초까지 미르, K스포츠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게다가 국내 재벌들이 800억원의 거액을 출연했다는 것도 놀랍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길래 재벌들이 줄줄이 거액을 내놓았을까. 최순실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초기에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윤회씨의 전 부인이다. 불과 얼마 전에도 청와대에서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홍역을 앓았던 일도 있었다.
한병권 논설위원 “전관예우는 현대판 호환마마!” “전관특혜 없이 연 100억 수임료, 믿을 수 있느냐? 특검해야!”앞의 말은 국회에서 열린 ‘전관예우피해사례발표와 전문가 좌담회’에서 나온 것이다. 뒤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주장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목소리까지 나올까 싶다.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 불신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법조비리 사건과 진경준 검사장 주식대박 의혹 사건에 이어 현직 검사의 자살사건까지 터져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근본적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중국 최초의 텐센트가 설립한 인터넷은행인 웨이중(微眾)은행이 지난해 1월에 출범했다. 웨이중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인 웨이리다이(微粒貸)를 출시한 후 1년 만에 누적 대출액 400억 위안을 달성했고 이용고객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웨이중은행은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 대출신청을 받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조사를 한 후 온라인으로 본인확인 후에 대출을 해준다. 웨이리다이는 대출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객층이 확장되고 있으며 지난 4월까지 웨이리다이 누적 대출건수는 500만
이재준 역사연구가. 칼럼니스트 판소리에 입문하는 이들이 즐겨 부르는 소리 가운데 단가(短歌)가 있다. 단가는 전통적 국악의 한 장르로서 짧은 소리라는 뜻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4계를 허무한 인생에 비유하여 벗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자는 노래다. 단가라고 하지만 짧지 않은 사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 나중 가사가 재미있다.‘…늘어진 계수나무 끄끝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하는 놈, 부모 불효하는 놈, 형제 화목 못하는 놈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여 앉아서 한잔 더 먹세, 들 먹게 하면서 거드렁 거리고
박상병 정치평론가 절박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4.13 총선을 꼭 일주일 남겨 놓고 마치 벼랑 끝에서 승부수를 던지듯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6일 ‘광주경제살리기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광주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삼성이 검토하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 생산 산업’을 광주에 유치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이를 통해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광주에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유권자를 졸로 보지 마시라김
이재준 언론인 중국은 지금 영화열풍에 빠져있다. 최대 재벌기업인 다련의 완다(萬達)그룹이 얼마 전 산둥성 청도에 할리우드와 차이나를 합친 찰리우드(東方影都)를 착공했으며 유명배우 디카프리오, 니콜 키드먼, 존 트래볼타 등을 초청, 위세를 과시했다.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부동산개발로 재벌이 된 50대 후반의 의욕적인 기업가다. 그의 재산은 공식 통계로 24조에 달하며 중국 랭킹 1위에 마크 되고 있다. 왕젠린은 부동산개발을 시작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그들의 사업에 문화를 포장한다. 부동산, 백화점, 호
박종선 (사)한국기업윤리경영 연구원장 연말 주요 그룹들의 임원인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업무 실적평가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기준이 되겠지만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경제계에서는 최근 인사의 핵심이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일부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부분의 그룹이 젊은 조직으로 변신하기 위해 세대교체, 능력과 성과우선, 대외홍보 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인력의 발탁도 두드러진 것으로 보이나 이번 재계인사의 백미는 고졸출신의 LG전자 CEO가 아닌가 생
박종선 (사)한국기업윤리경영 연구원장 우리의 재벌그룹, 이들의 주력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대기업일까? 잘살고 성장하는 나라에는 대기업이 많다는데 세계적인 대기업은 얼마나 커야 할까? 미국 포춘지는 오래 전부터 매년 세계 500대 글로벌기업 리스트를 발표한다. 매출액, 국적, 종업원, 이윤 등의 통계를 발표해 오고 있는데, 굳이 알프레드 챈들러 교수의 말을 인용치 않더라도 이 리스트에 들어가는 기업은 글로벌 대기업이다. 지난달 포춘지는 2012 글로벌 500대 기업리스트를 발표했다. 2011년 매출액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세계 3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