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옛날에는 전라남도 장흥 정도는 가야 매생이 맛을 보았는데, 요즘은 마트에 가면 녹색 매생이 덩이가 종종 눈에 띈다.매생이는 갈파래목의 해조류로 깨끗한 곳에서 자라며 매산(苺山)이 접미어 ‘이(伊)’가 붙어 ‘매산이’ 음운변화를 거쳐 ‘매생이’가 되었으며, 일부에서는 ‘맷생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생 이끼라는 뜻으로 생긴 모습과 질감이 마치 이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매생이는 섬유질이 촘촘해서 보온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녹색 매생이와 두부, 굴을 넣은 매생이국이나 매생이죽은 겨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391(공양왕 2)년 6월에 이색(李穡)이 다시 함창으로 폄척(貶斥)되었다가 12월에 소환(召還)되어 벽상삼한삼중대광(壁上三韓三重大匡) 한산부원군(韓山府院君)에 봉(封)해지고, 공신(功臣)의 호(號)는 전과 같았다.또한 그해 겨울에 또 함창에서 부름을 받고 올라오는데, 문인 권근(權近) 또한 충주(忠州)로 폄척되어 가다가 길에서 이색을 만나 앞서 사람들에게 들은 말을 고하니, 이색이 이르기를 “이것은 속이는 짓이다. 신하의 도리는 오직 임금의 명령대로 따라서 부르면 오고 물리치면 떠나야 한다. 죽음도 피하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꼬막의 학명은 ‘Tegillarca granosa L’이다.고막합(庫莫蛤)에서 고막조개가 되고, 다시 꼬막조개가 됐다고 하는데, 고막(庫莫)은 ‘작은 집에 사는 것’이란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안다미조개로도 불린다.한자어로는 육질의 맛이 달아서 감(蚶)·괴합(魁蛤)·감합(甘蛤)·괴륙(魁陸)으로, 껍질은 기와지붕을 닮았다고 해서 와롱자(瓦壟子)·와릉자(瓦楞子)·복로(伏老)·천련(天臠)·밀정(蜜丁)·공자자(空慈子) 등으로 불린다.꼬막은 대개 참꼬막과 새꼬막, 피꼬막으로 나뉜다. 이 세 가지 꼬막 중에 제일 귀하게
송병승 호국영웅연제근기념사업회 이사연제근(延濟根) 6.25 한국 전쟁영웅은 1928년 12월 15일 충절의 고장인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4구 24번지 괴정마을에서 아버지 연기봉(延奇鳳)과 어머니 신광순(辛廣順)의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외탁한 외모로 어려서부터 키가 큰 편이었는데, 훈장이신 연성흠(延聖欽) 백부께서 아들이 없어 양자로 들이기 위해 일찍부터 개인지도를 하면서 글을 가르쳤는데 나중에 늦게 아들을 보셔서 양자로 가지는 않았다. 백부로부터 한문을 직접 배워 5세에 천자문을 모두 익혀 이웃 어른들로부터 신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전자발찌를 끊는 사람은 흉악범죄를 우발적으로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강도강간·상해 등 전과 14범인 강윤성은 이전에도 2차례나 야간 외출 제한 명령을 위반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전자발찌 훼손을 인지하고 강윤성 집을 방문하고도 집 내부 수색을 못해 화를 더 키웠다.법무부는 전자감독제도가 획기적으로 재범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예산상·인원상, 내부의 조직문화 변화 등이 수반돼야 한다며 실질적 조치는 빠진 ‘맹탕 대책’ 핑계만 대고 있다. 법무부와 경찰 간 범죄 이력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한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열풍이 불던 때가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밀밭,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포도주,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 언덕 사이로 난 이국적인 길은 굳이 종교적 순례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길이었다. 그리하여 걷는 걸 좋아하는 도보꾼이나 여행객들은 대부분 한 번쯤 산티아고 순례길을 꿈꾸기도 했다.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제자인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약 800km에 이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 신립의 오만4월 20일에 삼도순변사 신립은 한양 도성을 떠날 때 선조를 접견했다. 선조는 보검을 내리면서 전교했다.“이일 이하 영(令)을 듣지 아니하거든 이 칼을 쓰라.”이윽고 선조가 “왜적이 어떠냐?”고 물으니 신립은 왜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에 선조는 “변협은 매양 왜인은 가장 대적하기 어렵다 하는데, 경(卿)은 어찌 쉽게 말하는가?”라고 말했다.신립이 나간 뒤에 선조는 “변협은 진실로 훌륭한 장수이다. 내가 항상 그를 잊지 못한다. 변협이 있었던들 내가 어찌 왜적
천관산 억새 이대흠(1967 ~ )가을이 되면 천관산 억새는 날개를 편다너무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죄로억새는지상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벌을 받았다[시평]천관산은 전남 장흥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가을 10월 중순이면 천관산은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가을의 단풍만큼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는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 특히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천관산의 억새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바람에 나부끼는 장엄한 억새는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우리나라는 본래 기마민족이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무용총 수렵도와 신라 천마총의 말 그림, 그리고 가야 고분의 말 갑옷 등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매년 공주 백제문화제에서 공연하는 마무예(馬武藝), 마상재(馬上才) 등 마보무예에도 백제인의 ‘기마민족 혼’이 서려있다. 고구려는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말을 달려 주변을 정복하며 살아가던 민족이었다. 하지만 고구려가 멸망한 후 우리나라는 국토가 반도로 축소되고 농경문화로 정착됨으로써 드높았던 민족의 기상은 쇠락하고 수없이
최상현 주필 AD 640년경 당나라의 오금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정관정요(貞觀政要)’는 정치의 요체를 다룬 책으로 제왕학의 교과서라 불려왔다. 그 책의 정체(政體)편에 실린 당 태종과 신하들 사이에 오고간 대화 내용 중 한 대목의 대강은 이러하다. ‘군주는 경애해야 할 대상이며 백성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다. 백성들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역시 배를 뒤집기도 한다(水能載舟 亦能覆舟/수능재주 역능복주).’ 이 말과 같이 정치가 부패하고 권세가들의 학정과 가렴주구가 극심해지면 백성은 돌연 순한 바다에서 배를 뒤집는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십일지국(十日之菊)’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십일의 국화’라는 뜻이다. 무엇이나 한창 지나 때늦은 것을 의미하며 만시지탄(晩時之歎),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과도 일맥상통하는 이 말은 음력 구월 구일, 즉 중양절(重陽節)에 국화가 최고조로 피어나는 시기이나 하루 늦춰 십일에 피어난 국화를 지칭하니 이미 때가 늦었음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말이다.그 유래를 찾아보면 중국 당나라 시인 정곡(鄭谷)의 시 ‘十日菊’에 구절이 나온다. ‘계절이 바뀌니 벌의 근심을 나비는 알지 못하고(節去蜂愁蝶不知) 새벽 정원엔
정부 추경 예산안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와 함께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태완이법’을 비롯한 60여개의 안건이 본회의에서 가결됐는 바, 그 가운데는 정부가 통과되기를 기다렸던 경제법안 등이 있지만 재·보궐선거를 연 1회로 축소시키는 공직선거법개정안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선거가 줄어들 전망으로 올 10월에 실시가 예상되던 광주 동구청장, 전북 익산시장, 전남 장흥군수·장성군수 등 호남권 단체장에 대한 선거가 미뤄지게 됐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해마다 각종 선거가 있는 선거풍년의 나라였다. 5년에 한 번씩
올해는 온통 이순신으로 들끓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2014년 영화 대종상에서 국내 관객 176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명량’은 무려 4개 부문의 작품상을 석권하고, 나아가 배우 최민식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예까지 얻었다. 하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정작 이순신 본인은 쓸쓸해 보일 듯싶다는 생각은 왜일까. ‘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풍전등화가 된 조국의 위기 앞에 가슴 조이며 고뇌하던 인간 이순신, 숱한 모함과 핍박과 고난 속에 몰래 눈물 흘려야 했던 인간 이순신은 어디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요즘 지자체를 출입하다 보면 드는 생각은 이전보다는 공무원들이 많이 친절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공무원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된 듯하다. 공무원은 헌법(제7조)으로부터 의무를 부여받은 국민 전체를 위한 봉사자다. 따라서 공무원은 친절과 성실, 공정의 의무가 있다고 본다.최근 매우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전남 장흥군청 민원처리과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참조로 담당자 이름을 게재해 보냈다. 민원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협조공문에 대한 답변만 해주면 되는데, 뜬금없이 자신의 이름과 직책은 어떻게 알았냐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4‧11 국회의원 총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열리는 데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체육인들에게는 하나의 흥밋거리가 더 보태졌다. 경기인 출신 정치인이 탄생하느냐의 여부이다. 그동안 유명 스포츠인 중에서 정계에 입문한 인물은 딱 한 명뿐이었다. 역도선수 출신으로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 무제한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황호동 전 국회의원은 신민당 소속(장흥·강진·영암·완도 지역구)으로 9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천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현역 지역구의원 25% 공천배제’ 등을 골자로 한 공천기준을 확정했다. 앞서 박근혜 비대위위원장은 공천기준에 대해 “사실 얼마나 좋은 기준과 룰을 만들었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실천을 통해 국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4월 총선에
지방선거전이 가열하고 있다. 많은 정치지망생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빌딩 벽에는 후보자들을 홍보하기 위한 대형 현수막이 요란하다. 각 정당들도 선거채비가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의 아성이라 할 호남지역에서 최근 매우 유감스런 행태가 빚어졌다. 호남지역에서 이른바 ‘기초의원 선거구제 쪼개기’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현재 기초의원 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4명의 의원을 뽑는 대선거구제가 일반적이다. 이른바 ‘4인 선거구제’다. 이는 선거구 범위를 넓혀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을 뽑도록 함으로써 군소정당 출신을 비롯해 정치 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