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순수한 우리 말 흰무리를 ‘설기’라고 하는데, ‘설지’는 ‘셜교(설고, 雪餻)’에서 왔다. ‘셜교’는 ‘눈처럼 흰 떡’이란 뜻에서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이다.그러나 ‘흰무리’와 ‘백설기’는 약간 구별이 된다. ‘백설기’가 켜를 잡아 안치는 떡이라고 한다면 ‘흰무리’는 켜가 없게 안쳐서 쪄낸 시루떡이다. 효소왕대 죽지랑조에 설병(舌餠)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음이 설고와 비슷한 점을 들어 이 설병을 백설기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백설기에 관한 중국 기록은 남송 말기의 에 설고라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지구촌’ 하에 네트워크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더욱 심화시키고, 그 폭도 넓어진다. 인터넷망은 이들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세계는 하나(oneness)를 실감나게 한다. 물론 이런 네트워크는 또 다른 특징으로 해체를 서두를 수 있다. 특히 항상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도처에서 위험요소를 마주한다. 이 때일수록 무형의 자산인 거래의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다.기업인들은 시장을 헤쳐나갈 수 있는 탐욕과 열정이 있어야 하고, 복잡한 체계의 시장구조를 읽을 수 있는 전문성도 있어야 하고,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1910년 8월 29일에 나라가 망했다. 망국에 순국열사가 없지는 않았다. ‘한국독립운동사 자료’ 4권의 ‘순국 의사’ 조에는 순국 의사 29명의 명단이 실려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다.“금산군수 홍범식, 주러시아 공사 이범진, 승지 이만도, 진사 황현, 판서 김석진, 내관 반학영, 참판 송도순, 정언 정재건, 의관 송익면, 감역 김지수 등.”소설 ‘임꺽정’의 저자 홍명희의 아버지인 금산군수 홍범식은 목매어 자결했고, 헤이그 특사 이위종의 아버지 이범진은 러시아에서
요즘 화제의 인물은 단연 30대 일반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조은산씨다. 또 화제작으로는 그의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국민 청원 ‘시무 7조’일 것이다.우선 놀라운 것은 요즘 30대의 젊은 가장의 생각에서 나오는 필력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예리한 필봉(筆鋒)이다.관심이 가는 것은 그의 화려한 문장력을 넘어 그 안에 알알이 박힌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맥상은 물론 방도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인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필자 역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충동이 들 만큼 정치‧사회‧경제‧외교 등 모든 영역을 들여다볼 수 있는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될 수도 있다”라는 말이다. 세상일에 큰소리치고, 떵떵거릴 일이 아니라는 소리이다. 절제하고, 겸손하게 할 필요가 있게 된다. 박근혜 2015년 당시 대통령이 메르스로 경기가 얼어붙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 때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2015년 7월 2일 ‘정부가 슈퍼 전파자… 박 대통령 사과하라’라고 큰 소리를 쳤다. 그해 9월 “예산안을 두고 국가 채무비율이 40%가 넘어설 수 있다고, 재정건전화법안‘을 내도록 했다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1910년 8월 29일에 한일합병조약이 공포됐다. 이로써 1392년에 개국해 1897년에 대한제국으로 개칭한 조선왕조는 518년 만에 망했다. 순종은 일본 메이지 천황에 의해 창덕궁 이왕으로 책봉됐고, 고종은 이태왕으로 봉해졌다. 그런데 한일합병 조약 제8조에는 “본 조약은 일본국 황제폐하와 한국 황제폐하의 재가를 받아 공포일로부터 시행한다”고 돼 있는데 일본은 한일병합조약에 대하여 각부 장관이 서명하고 메이지 천황의 재가를 받아 공포했다. 반면에 이완용은 순종의 재가를 받지 않고 직인만 찍어 합병을 공포했다
정여립은 벼슬을 내놓고 전주로 낙향한 뒤 평소 꿈꾸어 왔던 민본사상과 성리학적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대동계를 만들고 퇴계의 예안 향약과 율곡의 해주 향약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태인고현 향약을 만들었다. 정여립은 소년시절에 임꺽정의 난을 겪었다. ‘나라에는 훌륭한 정사가 없고 교화가 밝지 못해 재상들이 마구 탐욕을 부리고 수령들이 학대해서 살을 발라내고 뼈를 부러뜨리며 피와 땀을 모조리 빨아내는데 백성들은 손발을 놀리지도 못하고 호소할 데가 없었다. 굶주림과 추위가 닥쳐 조석 사이로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려운 처지여서 한순간이나마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