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난 4월 20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숲인 황령산에서 이색적인 대회가 열렸다. 이른바 ‘도토리 알박기 대회’다.정식 명칭은 ‘도시 숲 확장 및 생물종 다양성 확대 도모를 위한 부산시민 황령산 도토리 알박기 대회’다. 주제와도 같은 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참가자들이 산에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주최측으로부터 지급 받은 도토리를 땅에 심는 행사이다.참가자들은 1인당 20개 이상의 도토리를 지급받고 등산로를 따라 봉수대로 올라가면서 주최 쪽이 지급한 도토리를 땅에 심고 또 하산할 때도
박희제 언론인마구잡이 개발로 국토가 성치 않다. 영화 ‘파묘’에서 호랑이 척추에 해당하는 한반도 허리를 훼손한 자리에 매국노 영가가 묻혀 있어 후손들에게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 무당과 풍수사의 도움으로 파묘하고, 상처받은 땅을 치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당대 최고의 풍수사는 목숨을 걸고 최후 순간까지 파묘의 근간인 땅을 지켜낸다.그는 “금(金)과 상극인 것이 목(木)이고, 물을 머금은 목은 능히 불에 달궈진 금을 이긴다”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되뇐다. 그리곤 물기 머금은 나무로 금기 강한 일본 귀신(정령)을 때려잡는 장면이 생생하다.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후보자 20인을 선정했다. 범죄 혐의를 받는 조국 대표와 황운하 의원을 비롯해 박은정 전 성남지청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조 대표는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심까지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사람이다.황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형을 받았다. 황 의원은 민주당이 공천 배제 쪽으로 검토하자 “당 지도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다가 불과 11일 만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다.‘윤석열 찍어내기 감찰’로
이문성 전 명지전문대 겸임교수/법학박사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기술로 그림, 음악, 사진, 동영상 등 각종 이미지를 다양한 형태로 조작하여 만든 일련의 가짜 정보를 말한다.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fake)와 생성형 AI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딥페이크의 파급효과는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카더라’ 스타일의 가짜뉴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공의 인물을 생성하여 인터뷰도 하고 연설도 한다. 심지어 2023년 3월 미국의 전직 대통령 트럼프가 경찰에 쫓겨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는 사진을
전공의 집단 이탈이 벌써 3주째다. 의대에 증원 희망을 받은 결과가 35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는 힘을 받았지만, 막상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정부와 국민은 모두 애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도 의료진의 헌신으로 잘 극복했는데, 이기심 때문에 의대생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로 인해 대형병원의 진료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환자들은 코로나 때보다 불안에 떨고 있다.정부와 교육부는 원칙적 대응과 함께 소통 창구를 열어두며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는 “행정처분
전경우 칼럼니스트온통 선거 이야기다. 방송 채널마다 선거를 놓고 말들이 많다.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 미디어들도 마찬가지다. 이 당은 어떻고 저 당은 또 어떻고, 어느 당이 옳고 어느 당이 그른지, 누가 쓸 만한지 누가 쓸데없는 인간인지, 무수히 말들이 오간다. 세상 가장 치사하고 더러운 꼴들이 방송에서 신문에서 우리들 밥상머리에서, 밑도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다.화개장터에는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다’고 했는데, 이 정치판에는 ‘있어야 할 건 없고, 없어야 할 건 있다’. 참으로 기이하고 무섭고, 우습다. 염치고 나발이고
최병용 칼럼니스트제주도는 필자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대전에 살다가 제주도로 전학 가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후, 고등학교는 육지로 진학했다.어릴 때 성장기 추억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그 후에도 부모님이 15년 정도 제주도에 더 살아 태어난 고향보다 더 친숙하다. 심지어 은퇴 후 제주도에 내려가 살 마음으로 땅까지 장만해둔 애착이 많이 가는 곳이다.코로나19 시절에 해외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갈증을 제주도 여행으로 풀며 ‘대한민국에 비행기 타고 여행 갈 수 있는 제주도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한국과 쿠바가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번 쿠바와 수교로 한국 수교국은 193국으로 늘어났다.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중동의 친북 국가인 시리아 한 곳만 남게 됐다.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다. 공산 국가가 된 쿠바는 1960년 북한과 수교하고 ‘참호를 공유한다’는 특수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북한을 방문한 쿠바 카스트로는 “하나의 조선만 있다”며 김일성을 지지하기도 했다.쿠바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불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약 25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초등학교에서도 한 반에 한두명은 다문화 학생이 있을 정도로 다문화 인구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다문화 학생들의 국적, 인종, 문화적 배경도 점차 다양화되고, 생활 지역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국제결혼도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과 교육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다.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상황 속에서 다문화 인구의 증가는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9세기에서 10세기의 옛 유럽 민요를 통해 우리는 옛 게르만 영웅 전설에서 사람과 사실이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전설에는 게르만족이 이주하는 시기에 부르군디 제국의 멸망, 훈족의 중부 유럽 침투, 동고트족의 최후와 같은 역사적 사건과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주요한 등장인물은 에르마나리히(Ermanarich), 군디 하리(Gundi Hari), 아띨라(Attila), 데오데리히(Theoderich) 등이다. 이러한 이름들은 전설과 관련된 시기와 장소와 여러 차례 뒤섞인다. 4세기의 에르
문 정부 출범2년에 “집값 안정”정부와 민간 통계 차 최대 5배국가통계 조작, 국민 속인 범죄원민음 정치부 기자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집값을 잡겠다는 부동산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어찌 된 일인지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야말로 ‘미친 집값’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동안 강남, 마용성(마포, 용산, 성남)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은 최소 2배에서 3배 가까이 뛰었다. 전세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 강남에 14평 아파트 전세가 10억원에 이르는 지경이 됐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대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고수는 노린재나 빈대에서 날 법한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싫고 좋음이 분명히 갈리는 채소라 할 것이다.고수풀은 빈대 냄새가 난다 하여 빈대풀이라고도 하는데, 속담으로 ‘스님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 남는다’고 와전되기도 했다. 고수의 줄기가 자라게 되면 속이 텅빈 대궁처럼 모양이 달라지는데, 사찰의 채공스님이 고수 대궁까지 사용하여 “스님이 ‘빈대풀’ 맛을 알면 ‘빈대풀’의 대궁까지 안 남아 난다”에서 와전된 말이다.고수풀은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에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로 중식요리의 대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그러나 조약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제1차 세계대전 시기까지 그리스가 계속 통치했다. 갈리폴리 전투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주축인 영국군이 호주와 뉴질랜드군으로 구성된 영연방군을 이끌고 동맹국을 참전한 오스만제국을 공격하기 위해 갈리폴리에 상륙하면서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연합군은 괴크체아다(Gokceada)와 보즈자다(Bozcaada)를 해군기지로 사용했다. 1923년 7월 24일에 조인된 로잔조약에 따라 이 섬은 튀르키예로 반환되었다. 동년 1월 30일, 튀르키예와 그리스는 로잔에서 인구교환에 대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그러나 여우를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난다고, 제노바인으로 인한 피해는 해적보다 심했다. 이어서 요한5세와 요한6세의 비잔티움 내전이 발발했다. 1353년, 요한5세는 테네도스를 기지로 콘스탄티노플을 장악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1376년, 테네도스는 제노바보다 베네치아의 지배를 원했다. 1381년, 제노바와 베네치아가 체결한 평화조약에 따라 테네도스에서는 군대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모두 소개된 빈 섬으로 변했다. 주민 약 4천여명은 크레타섬과 에우리포스섬으로 강제 이주 됐다. 베네치아 총독 Zanach Mudz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정착지의 역동성은 트로이의 지정학적 위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트로이에서 발견된 수많은 고분은 활발한 상업 활동과 함께 여기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높은 금속제품이 도시 경제의 원동력이자 엄청난 부의 원천이었음을 증명한다.트로이6에서 트로이7까지 BC 1300년~BC 950년은 청동기 말기에서 철기 초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트로이는 일리아드에서 언급한 아카이아인의 왕국 아히야와(Ahhiyawa)와 히타이트 사이의 패권 다툼 때문에 더욱 중요해졌다. 아나톨리아와 에게해 전체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트로이
전경우 칼럼니스트아바(ABBA)는 1970~1980년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룹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 시절 아바의 음악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많다.아바는 비틀즈 이후 가장 성공한 그룹 중 하나로 1972년 데뷔한 스웨덴 출신 4인조 혼성 그룹이다. 아바는 두 부부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남성 둘은 주로 연주를 담당하고 두 여성 보컬이 노래를 불렀다. 이들이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다정한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아바는 1974년 당시 유럽 최고 음악 경연 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정부와 야당은 한국 법인세율을 미국과 OECD 평균 21%로 낮춰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2023년 한국 법인세는 지방세를 포함해 26%다. 미국과 OECD 평균 21%, 싱가포르는 17%, 아일랜드는 12.5%다. 많은 나라가 법인세를 인하해 외국기업을 자국에 유치한다.법인세 인하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법인세를 인하해 외국기업을 자기 나라에 유치한다.외국인직접투자(FDI)는 공장을 짓고 현지인을 고용한다. 장기적인 투자다
한국은 법인세를 인하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 법인세는 26%다.아일랜드는 법인세를 2003년부터 12.5% 낮춘 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최고 부자 나라가 됐다. 아일랜드는 1970년까지 50%가 넘는 법인세가 있었지만 2003년부터 12.5%로 낮췄다. 전 세계 1700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이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22년 아일랜드 경제 성장률은 12%로 EU 평균 3.5% 세 배다. 2021년 총 법인세는 22조원이다. 2003년 아일랜드 1인당 총생산이 영국을 초과했다. 2022
윤석열 대통령이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국방부 장관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후보자로 지명했다.이번 인선은 부처 장악력과 전문성을 중시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인 신 후보자는 야전과 정책 요직을 두루 거쳐 국방 정책 및 작전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여당 내에서 안보 이슈를 주도하는 메시지를 내왔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3년간 문체부 장관을 지냈고, 윤 정부 출범
전경우 칼럼니스트TV 속에서는 종일 정치 이야기다. 누가 무슨 말을 했네, 누구는 무슨 짓을 했네, 누구는 얼마나 해먹었다더라, 누구는 입에 담기 민망한 그런 짓을 했다더라, 어느 누구는 밥을 굶기 시작했다더라, 사실은 굶는 시늉만 한다더라….보고 있자니 열불이 나고, 안 보자니 궁금하고, 그렇게 하릴없이 TV를 켰다 끄기를 반복한다. 결혼과 이혼을 여러 차례 하면서 이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웃음을 준 어느 개그맨은 “이혼하면 외롭고, 결혼하면 괴롭다”고 했다. 방송이 그렇다. 안 보면 궁금하고, 보면 열불 난다. 방송사 입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