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지난 8일 송도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 컨퍼런스’에서 ‘인천상륙작전과 글로벌 인천의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성대하게 열렸다.올해는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서 인천시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제7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는 유정복 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과거 기념식 위주의 요식행위를 벗어나서 인천상륙작전 전승 주간이라는 시민 축제로 14일부터 19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그 첫 행사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인천상륙작전의 군사적 전략적 전술
소년이문재(1959 ~ )신도시아파트 주차장 한구석자전거 한 대 누워 있다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누가 소년을 놓고 갔나 보다체인이 녹슬었다왼쪽 페달이 없다소년이 소년을 벗었나 보다자전거가 버려진 이곳에서어떤 길이 시작되었으리라먼 곳이 시작되었으리라[시평]‘소년(少年)’이라는 말이 생긴 것은 개화기 이후라고 생각된다. 그 이전에는 소년이라는 말이 없었다. 나이가 15세가 되면 성동(成童)이라고 해서, 비로소 어린아이를 면하는 나이라고 했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소년’이라는 말은 개화가 되면서 나온 단어다. 육당 최남선이 춘원 이광수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미처 개봉하지 못했던 한국영화 대작들이 올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부활하는 등 방역 강화조치를 통해 영화계가 올해 오랜 침체를 딛고 회복기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지난해 극장 매출은 2019년 대비 크게 폭락했다. 대작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코로나 상황을 체크하며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더 약해질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도산(島山)은 1935년 여름부터 평양에 올라가 대보산(大寶山) 자락에 비용이 적게 들면서 편리한 가옥을 7~8칸 크기로 직접 설계하고 공사에 정성을 쏟았다.본래 이 집터는 송태사(松泰寺)의 유허지(遺虛址)로 40~50년 전에는 전각과 고탑이 있었던 곳이었으며, 대보산은 고구려 불교의 중요한 도량이 있었던 곳으로서 송태선인(松苔仙人)의 은거지(隱居地)로 알려진 곳이었다.이와 관련해 송태선인은 고구려 시대에 유명한 선인이었으며, 그 선인이 수도했던 곳이 바로 송태사가 있는 대보산이었던 것이다.송태산장에 거주하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 책은 이광수의 으로 알려져 있다.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되고 그 이듬해에 책으로 출간되어 1만 부나 팔렸다. 은 전통적인 사랑을 거부하고 자유연애를 선택한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때에도 연애 이야기가 가장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은 1980년대 크게 유행하였던 한국문학전집 등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상당히 긴 세월 동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던 작품이다.일제 강점기이던 1930년대에는 출판계 최고의 효자 상품은 족보였다. 너도나도 족보 찍기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목포문학관을 간다. 거기에는 ‘김우진 관’이 있다. 연보, 육필원고, 생애와 문학, 김우진 작품, 집필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먼저 1926년 8월 5일자 동아일보·매일신보 기사와 ‘돌아오지 못하는 김우진 군의 반생(半生)’ 제목의 8월 6일자 매일신보를 보았다. 그런데 ‘윤심덕’ 이름을 찾기가 힘들다. ‘사의 찬미’ 노래 이야기는 물론 없다. 비련의 주인공 김우진과 윤심덕은 지금도 화제인데, 왜 윤심덕 이름은 없나?한편 김우진과 윤심덕은 언제 처음 만났을까? 둘은 1921년 7월 ‘동우회 순회연극단’에서 처음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3.1운동은 들불처럼 일어났다. 삼천리 방방골골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전 민족구성원이 함께했다. 일제 통계만 보아도 3.1운동이 일어나고 3개월 동안 사망자가 7509명, 부상자가 1만 5961명, 체포된 사람이 4만 6948명에 이른다. 3.1운동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동안 역사교육에선 고종의 인산일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었고 울분에 찬 우리 민족이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말한다. 3.1운동을 말할 때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을 한 민족대표 33인의 역할이 크게 부각돼 있다.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이완용은 1919년 4월 9일에 ‘돌이켜 자신을 구하고 다복을 구하라’는 내용의 제2차 경고문을 ‘매일신문’에 발표했다. 이때 이완용은 “하세가와 총독에게 관대하게 대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총독은 국법에 관한 중대 사건이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고 또 일본 육군성에서 조선의 소요진압을 위해 군대를 증파한다는 방침이 발표된 것을 알고 동포에 대한 충정으로 경고문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2차 경고문에서 “본인이 지난번 동포 제군에게 경고한 목적은 단순히 인민의 사상(死傷)이 없게 하고자 함”이라고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층간 소음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급기야 정부가 나서 대책을 내놓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층간 소음 규제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층간 소음의 문제를 서로 간의 대화와 배려로 극복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는 주민들 스스로 층간 소음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자율 조정을 해나갔다고 한다. 그러자 한 달에 많게는 20건씩 발생하던 층간 소음 민원이 1~2건으로 크게 줄었고, 무엇보다 주민들 의식에도 변화가 생겨 스스로가 이웃에 층간 소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게 되
최주식 시인 종교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크다. 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전통종교라 할 토속신앙을 비롯하여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여러 종교의 종교적 상상력은 문학의 중요한 소재다. 특히 문학의 비유나 상징은 종교를 긍정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답게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어서 누구나 종교문학을 통해 종교를 쉽고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 성경과 불경의 한글 번역은 문자 언어로 기록되어 전승되는 서사문학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내가 살아온 인생을 다 말하면 소설 몇 권은 될 것이라는 서사적 인식에 영향을 미
월남 이상재 선생님의 삶과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한마음(一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선생님의 친필 단구(短句) 가운데 대표적인 유품은 ‘일심상조불언중(一心相照不言中)’이 아닐까 합니다. 말이 없어도 한마음은 서로 밝게 합일한다는 깊은 뜻입니다.전택부 님은 ‘일심은 일편단심(一片丹心)의 준말’이라고 믿었습니다. ‘한 조각 붉은 마음’은 하나뿐인 참되고, 불변하고, 하늘(한울)처럼 높고, 넓고, 큰 마음(心)입니다. ‘心’은 심장을 그린 글씨입니다. 그래서 붉게 타면서 뜨겁게 생동하며 삶의 동력이 되는 것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