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서울 여의도에서 축하 파티가 벌어졌다.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20 신년 만찬’ 명분으로 축배의 잔을 들은 것이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안건 처리(패스트트랙)로 지정됐던 마지막 법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이 자유한국당의 퇴장 아래서 일사천리로 강행처리한 것을 자축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여권 지도부는 “총선에서도 다 이겨 17개 시·도 음식을 다 가져와 먹자”며 환호하면서 축배를 들었던 것이다.여당이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대통령의 핵심 선거공약 법안을 임기 중에 성사시키는 것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헛되이 목소리 기세만 높인다’는 의미의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우리사회에 만연하는 곳이 있으니 정치판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말만 앞서고 행동은 따라가지 못하니 소리만 요란하고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올해는 선거를 1년 앞둔 해라, 그간 의정에 충실하지 못한 정치권이 정신을 차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로 내년 총선에서 표심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마음이 없고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에 매몰돼 소리만 시끄러운 한해였다.구태여 올해 벌어진 정치적 민폐 사건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국
국정조사·청문회를 관철시키지 못한 채 국회에 복귀하면서 당 내부로부터 ‘빈손 복귀’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지난 4일 단독으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낸 것은 어쨌든 잘한 일이다. 야당 입장에서 볼 때 국회 개최에 조건을 내걸어 장기간 국회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보다는 개최해서 대정부 질문이나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는 문제 해결이나 민생을 위한 법안처리 등을 하는 것은 국회의 기본적인 책무이기도 하다.하지만 이번 3월 임시국회는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 등 쟁점에
개점휴무(開店休務)는 사정에 따라, 또 보는 입장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요즘처럼 불경기에 문을 열어놓고 손님 찾아들기를 기다리지만 한가한 가게를 지킬 수밖에 없어 휴무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먹고살기가 걱정이다. 그에 반해 같은 상황이지만 국회의 개점휴무는 다르다. 정기국회가 개회중이고 민생법안과 관련된 법률안들이 산적돼 있지만 여야가 논쟁을 위한 논쟁 중으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국회의원의 실질적 개점휴무상태에서도 매달 꼬박꼬박 의원세비가 나가고 참석수당 등이 지급되고 있으니 자영업자를 비롯해 국민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여야가 당면
‘더불어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 명칭이 아니다. 그렇지만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거대양당을 두고 더불어한국당이라 지칭하면서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예산국회 마지막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원내정당 간 협치를 깨고서 예산안 처리를 강행한 데 대한 불만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비록 법정기한을 넘기긴 했어도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여당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라 하겠으나 후폭풍이 일어나면서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유치원 3법 등 난제를 여당이 고스란히 짊어진 격이 되고 말았다. 정기국회에서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른바 ‘유치원 3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면 모든 사립유치원이 폐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법률안을 논의하고 있는 국회와 정부, 학부모들을 향한 최후의 압박으로 들리는 대목이다.이날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치원 3법은 문제의 본질은 해결하지 못한 채 처벌만 강화해 유아교육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든다”면서 이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인 개인재산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