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즉, 세상살이이란 뜻이다. 이 세상살이를 통해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하고 큰일을 치러야 하는 데 이를 유교에서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일컫는다.유교에서 말하는 인륜지대사는 흔히 말하는 관혼상제(冠婚喪祭)를 가리킨다.관혼상제는 남자가 성인이 되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머리에 상투를 틀고 갓을 쓰며, 결혼을 하고, 장례를 치러야 하고, 제사를 지내야 하는 일들이다. 이를 다시 두 가지로 줄인다면 혼인과 장례로 나눌 수 있으며, 또 다시 하
만물(萬物)은 거저 있는 것일까. 만물을 지은 이가 있으니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만물을 지으신 이는 조물주(造物主)가 되고, 지음 받은 만물은 피조물(被造物)이 된다.지음 받은 피조물 즉, 만물은 두 가지가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은 육의 세계 곧 육계(肉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영의 세계 곧 영계(靈界)라 일컫는다.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또한 신(영)의 영역에 있으니 하나님 역시 영(靈)이시다.주지하다시피 영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만질 수도, 냄새도 없으나 분명한 것은 존
유교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주역(역경)에는 언젠가 섭리 가운데 추수 때가 있다고 했다. 궁금한 것은 추수는 해마다 있어 왔는데 이것은 무슨 말일까.종교의 경서는 세상 이치를 들어 하늘(창조주 하나님)이 뜻하는 바를 알게 하는 글이니 경서라 한다.언중유골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과 글 속엔 하늘이 뜻하는 참 의미가 담겨 있기에 말과 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해하게 되고 나아가 아예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무식자가 되니 영적 불법자로 전락하게 된다.종교는 예언으로만 존재하는 유불선의 경서가 있고, 정한 때가 되어 이루어져 실상으로 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히말라야산맥에 있는 부탄은 인구가 75만명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고양특례시 인구도 안 되는 작은 나라다. 그런데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평을 얻고 있다.한국의 한 여행자가 부탄을 다녀온 후 쓴 기행문을 보면 이들의 행복지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려준다. ‘부탄 사람들은 삶에 지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갖고 살아가는 듯 보인다. 여행자가 갑자기 사진기를 들이대도 웃음으로 대한다. 금전적 가치가 그들의 행복의 조건이 아닌 듯하다’부탄에는 국가행복연구소라는 기관이 있다. 이곳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과거 한국의 유학생들이 미국 유학 시 쉽게 학위를 받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서구 사회에서 찾는 논문을 쓰는 방식이었다.특히, 유교주의에 따른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서구식 사고를 강조할수록 논문은 쉽게 통과될 수 있다. 이러한 논문들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자료를 구성하게 되었고 서양학자들이나 연구자, 저술가들의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다.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추하면 이런 이들은 한국의 문제점들을 지적할 때, 원인으로 유교주의를 지적한다. 잘못된 진단은 오히려
유교(儒敎)의 유(儒)자는 ‘선비 유’다. 혹자들은 유학자들이 글만 읽으면서 명분논리에 젖어 당파와 분파와 붕당을 일삼던 과거 조선시대의 정치꾼들이라고 자칫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그들의 실제 이름은 선비가 아닌 백면서생(白面書生)이며, 백면서생들로 인해 나라는 부패했고 결국 외세침탈의 빌미가 됐음은 역사가 증인이다.즉, 지도자 가운데는 백면서생이 있고 선비가 있다는 얘기다. 이 둘의 실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예가 필요해 보인다.조선시대 영남에는 두 명의 걸출한 유학자가 동시대를 살았으니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
우리 민족은 태초부터 그 어떤 민족 못지않게 많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그 사연은 기쁨과 환희보다 아픔과 치욕이란 글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야말로 아픈 역사다.그 가운데서도 특히 아프고 치욕스런 역사가 바로 일제 식민치하에서의 굴욕이니 조선의 종말이다.이 세상엔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섭리요, 원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국민 곧 선민이 부패하면 매국으로 이어지고, 부패는 결국 외세 침탈이라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뿐만 아니라 이 같은 멸망은 다시 자유와 독립이라는 회복 운동으로 이어지게 되니 그야말로 섭리 중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지난달 필자는 여성들이 가장 존중받고 살았던 신라국 고도 경주를 다녀왔다. 선덕여왕과 관련 있는 ‘향가’ 취재를 위해서였다. 향가 제목은 ‘풍요(風謠)’로서 영묘사(靈妙寺)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묘사는 바로 선덕여왕이 세운 절로 알려진 유적으로 본래는 신라 불교의 시원지인 이차돈의 순교지 흥륜사다.왜 신라 사람들은 이 향가를 ‘바람의 노래’라고 했을까. 풍요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라 가요다. 지은이를 알 수 없으나 양지(良志)가 영묘사의 장육존상(丈六尊像)을 만들 때 부역 온 성내 남녀들이 불렀다는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쟁 중에 많은 아이를 죽이는데, 왜 아무도 그들을 지켜주지 않나요?”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일(현지시간) 각 대륙을 대표하는 84개국 7500여명의 어린이를 바티칸에 초청해 ‘소년, 소녀들에게 배우자’라는 주제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리아 출신의 9세 소년이 교황에게 이 같은 질문을 했다. 소년의 질문에 교황은 “이것이 전쟁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어느새 한 달이 넘었지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총비서가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미국의 한 국제 기독교단체에 의해 선정됐다. 당연한 귀결이다. 이 지구상에서 북한만큼 기독교가 탄압받는 나라는 찾아볼래야 찾아보기 어렵다.‘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 ‘올해의 기독교 박해자 2023’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2일 전했다.단체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그 선을 잘 지키는 것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선은 부부라도 자식이라도 친구라도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 삼강오륜(三綱五倫)은 유교 도덕의 근본이 되는 3가지 강령과 5가지 인륜을 말한다. 특히 오륜은 부자유친, 부부유별, 장유유서, 군신유의, 붕우유신 이렇게 다섯 가지이다.물론 이 뜻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부자유친은 부자 사이의 친애, 부부유별은 부부 사이의 분별, 장유유서는 장유 사이의 차서, 군신유의는 군신 사이의 의리, 마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국가 간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으며 오로지 영원한 국익만 있다.중국과 현 정부 들어 좀 소원하다. 물론 한국이 중국을 두려워하거나 꿀릴 것은 없다. 경제적으로 보면 14억에서 나오는 규모의 경제적 잠재력은 인정한다. 다만 현시점에서 냉철하게 보면 개인당 소득만 봐도 한국이 3배 이상 많다.문화적 측면에서도 한류로 대변되는 K-팝, K-콘텐츠, K-영화, K-드라마, K-예능 등 어디에서도 한국이 우월하다. 스포츠도 가장 대중적인 축구, 야구, 기타 구기종목에서 월등하거나 대등하다.사회적으로도 보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전통 유교사회에서 스승은 임금이나 부모처럼 최고 존경의 대상으로 그림자도 함부로 밟지 못했다.스승이 거느린 제자들을 가리켜 ‘문인(門人)’이라고 했다. 학문이 깊은 유학자들은 많은 문인을 거느렸다. 몇 안 되는 제자들을 가진 스승도 있었지만 명성을 얻으면 수백명 문인을 가진 이도 있었다.옛날 풍속에 ‘속수례(束脩禮)’란 것이 있었다. 처음 스승을 뵈러 갈 때 존경의 뜻으로 예물을 준비해 가는 것을 지칭한 것이다.왕세자도 사부에게 가르침을 청할 때는 속수례를 치렀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필자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북한의 국경도시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정규적인 탁아소와 유치원을 거쳐 북한의 고도성장기인 1960년대 전 기간에 초, 중학교를 다녔다. 북한에서는 이 세대들이 신분 상승 문제로 “왜 우리 할아버지는 일본 경찰서에 돌멩이라도 집어 던져 유리창이라도 깨지 않았는가?” 또 “왜 우리 아버지는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갔다는데 전사하지 않았는가?” 이런 말을 농담조로 던진다. 이른바 노동당 시대에 ‘백두산 줄기’와 ‘낙동강 줄기’가 출세하는 데 따른 동경 반, 시기 반의 농담이다. 필자
우리의 자아(自我)는 무의식 가운데서도 늘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 ‘누구’는 과연 누구일까.어쩌면 인생은 그 누구를 막연하게 ‘님’이라 여기며 기다려왔고, 그리움의 대상으로 늘 사모하며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그렇다면 그 그리움의 대상인 님의 실체는 누굴까. 그 님의 실체는 생명이며 나아가 생명을 주는 그분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 말이다.사망 권세 아래 있는 이 세상에서 아니 생로병사의 굴레 속에서 영원히 함께하는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어디 있으며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본 칼럼에 소개하는 남계(南溪) 박세채(朴世采)는 17세기 조선(朝鮮)의 관인(官人), 유자(儒者)로서 숙종(肅宗) 대(代)에 당파(黨派)를 초월(超越)하여 능력(能力)에 따라 인재(人材)를 등용(登用)하자는 탕평론(蕩平論)을 최초(最初)로 주장(主張)하였다.박세채는 1695(숙종 21)년 향년(享年) 65세를 일기(一期)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생애(生涯)를 12회에 걸쳐서 소개(紹介)한다.박세채의 본관(本貫)은 반남(潘南)이며, 자(字)는 화숙(和叔)으로서 1631(인조 9)년 한성부(漢城府) 서부(西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도덕주의에 치중했던 조선시대에도 부녀자를 납치, 위해를 가하는 사건이 많았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이란 책을 보면 충격적이다. 16가지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모두 연약한 여인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세종 9년 여름에 여인이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시체는 온몸에 상처에다 몸의 중요 부분이 예리한 칼로 도려내져 있었다. 여인의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었으며 화상을 입은 듯 처참했다. 임금은 이 사건을 듣고 분노해 어명을 내려 범인을 잡으라고 했다. 세종이 이 사건의 수사를 지휘한 셈이다. 의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 이는 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적 인권도 마찬가지이다. 언론의 자유는 기본권이지만 무제한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국가의 안보나 질서유지 및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법률로 제한한다. 그리고 언론으로 인해 개인의 명예가 훼손되거나 공중도덕 또는 사회윤리가 침해되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게 권리에는 의무와 책임이 뒤따른다.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나 이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사람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세종(世宗)은 유교적(儒敎的) 가치관(價値觀)을 가지고 정치를 했지만 생활 속에는 불교신앙(佛敎信仰)을 가지고 있었는데, 태종(太宗)도 늙어서는 불교에 귀의(歸依)하였고, 태종의 후궁(後宮)인 의빈 권씨(宜嬪權氏)도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었다. 또한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孝寧大君)도 한때 불교에 귀의하였으므로 세종과 불교의 인연은 깊다고 할 수 있었다. 한편 1443(세종 25)년 세종은 효령대군의 청(請)을 받아들여 흥천사(興天寺)에 사리탑을 완성하고 경찬회(慶讚會)를 열었다. 이러한 세종의 불교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세종(世宗)이 1446(세종 28)년 9월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頒布)한 이후 공식 문서로서 의금부(義禁府)와 승정원(承政院)에서 실제 적용하였으며, 언문청(諺文廳)을 열어서 태조(太祖)의 사적(事跡)을 ‘용비의 시(詩)’에 보충하게 하였다. 이와 관련해 ‘용비(龍飛)의 시’가 이미 작성이 되었으나 우리 글로 정리할 때, 그 부족한 부분을 직접 태조실록(太祖實錄)의 기록에서 뽑아 보충하려고 할 때, 언문청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 춘추관(春秋館)에서는 “실록이란 사관 아닌 사람은 볼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