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총선에 나설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정당별 총선 기호도 확정되었다. 총선 때가 되면 평소에 듣지 못하던 정당들이 등장하여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는 35개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다고 한다. 정당명부식 1인2표제가 도입된 후 역대 최대 정당이 선거에 참여한 것이라 볼 수 있다.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모든 국민이 국정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현실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여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유행어 가운데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 시대 긴요한 정치인의 사상을 지칭하는 말일 게다.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시대정신(時代精神, spirit of the age, spirit of the time)은 한 시대에 지배적인 지적·정치적·사회적 동향을 나타내는 정신적 경향이다. 이 용어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독일을 중심으로 등장했다’그런데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이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시대정신’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의 어떤 점이 시
어렸을 때 학습만화에서 머리가 희고 헝클어진 아저씨를 보았다. 바로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인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빛의 속도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다고 전제하였다. 그런데 만약 어떤 이가 달리는 기차 안에 있다면 바깥에 있는 것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고, 이때 다른 사람이 기차 밖에서 시계를 보면 서로의 시간이 다르게 가게 되며 둘의 시간 모두가 맞다고 하였다. 즉, 시간의 동시(同時)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이 아니라 관측자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 동시성의 불일치란 개념이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도출된다.‘만화 캐릭터’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재명 지지하면 감옥간다.”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광주 모 대형교회 담임 A목사는 새벽기도회 시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목사들 1172명이 이재명지지 선언을 해 공산(화) 하겠다고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공산당을 지지하는 목사들 정신이 있는가”라며 “저는 분명히 그랬어요. 1172명 회개하라. 아니면 지옥 갈 것이다. (지옥) 가죠. 공산당 지지했으니까”라고 말했다.비슷한 시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인 전광훈 목사는 예배에서 “대통령 선거 하나
절대다수 의석을 앞세운 거야(巨野)의 폭주가 끝이 없다.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 강행을 다수의 힘을 앞세워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민주당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검사와 ‘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 발의 하루 만에 일단 철회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철회로 제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법 앞의 평등’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 두 용어는 서로 상반된 뜻을 가진다. 우리나라 최고 법인 헌법 제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명시돼 있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성행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다’는 뜻이다. ‘전관예우’라 해서 법조계 고위직에 퇴직한 변
정부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 시간대 집회·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출퇴근 시간 주요 도로 집회를 제한하는 ‘집회·시위 문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경찰은 집회 소음 기준을 높이고 드론 채증을 도입하는 등 현장대응 강화책도 내놓았다. 집회·시위 난립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이다.우리나라처럼 집단 시위가 일상화된 나라는 드물다. 집회·시위가 신고제여서 주요 도로 등 일부 지역만 빼고 신고하면 경찰이 통제할 방법이 없다. 그동안 도심 대로를 막고 무분별한 집회·시위가 일상화되면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민 뜻에,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탄핵을 연상케 하는 말이었다.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탄핵 이야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결의 정치를 은근히 조장하는 선동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 거론하고 있다. 설훈 의원은 국회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관련 질의를 하며 “대한민국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회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기명으로 투표하는 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이것을 덥석 받아서 지지하고 나왔다. 일련의 과정이 야릇하기만 하다. 곧바로 민주당 안에서부터 그 저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기명 투표로 해서 결국 찬성 표결을 못하게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국민 여론을 곁눈질하며 온갖 수를 쓰고 있는 이 대표의 꼼수가 비겁함을 넘어 처량하기까지 하다. 결국 혁신위의 행태마저 국민을 우롱하는 퍼포먼스로 전락하고 있다. 다 같이 망가지고 있는 민주당은 안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드라마 ‘악귀’에서 대학생들의 연쇄 사망 사건이 일어난다. 연이어 일어난 사망 사건에 대해 민속학자는 악귀의 짓으로 추정했다. 알고 보니 빚을 진 대학생들이 불법 사채를 썼다가 업자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민속학자는 마음 약한 지경에 이른 이들을 악귀가 더 자극해 목숨을 끊게 만든다고 언급한다. 어쨌든 대학생들이 채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현실에서 그들의 빚 문제를 사회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채무의 상당 부분은 등록금과 같은 교육비다. 대한민국은 교육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인류의 역사에서 전환점이 된 시대는 근대라고 할 수 있다. 근대의 시민혁명은 인간의 삶을 바꿔놓았다. 자유인이라 불리는 시민이 국가의 주체가 되면서 신분계급체제가 서서히 붕괴됐다. 이렇게 국가의 주도 세력이 바뀌게 된 것에는 계몽주의의 영향이 컸다. 계몽주의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자유와 이성(理性)을 가르쳤다. 이렇게 계몽주의는 근대 시민혁명에 사상적 기초를 제공했다.인류사에 한 획을 그은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은 신분계급에 기초한 구체제를 무너뜨리고 시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질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인간사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사회의 발전에는 명암이 있다.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체계가 구축되고 질서가 확립돼 살기 편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갈등과 충돌도 많아지게 된다. 21세기 들어오면서 두드러지는 범죄 현상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적으로 다수의 사람을 공격하는 범죄 또는 우발적인 강력 범죄이다.소위 묻지마폭력은 범행 동기가 없고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하지만 내면의 분노, 증오가 무차별적인 범죄로 이어지는 일종의 증오범죄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 파문과 관련해 사과했다. 협회는 김현수(LG 트윈스) 회장의 이름으로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사과문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쳤고,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했다”며 “이런 가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일본이 예정대로 올해 4월경에 후쿠시마 원전의 핵 폐기물인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방류하면 오염된 물은 태평양 해류를 타고 동해로 흘러들어오게 된다. 맑고 청정한 동해바다가 방사성 오염수로 더럽혀질 날도 이제 시간문제인 셈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일본의 원전 오염수 무단방류를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염수 방류가 코앞인데도 우리 정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간 일본 정부는 2011년 사고 발생 직후부터 10년 이상 오염수 처리방법과 방류시기 등에 대해 국제
더불어민주당이 6일 핼러윈 참사 대응 부실 대응을 이유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을 당론 발의했다. 탄핵소추안은 이날 본회의에 보고돼 8일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관 탄핵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현재 민주당 의석 169석으로도 단독 처리할 수 있다. 이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가결돼 곧바로 이 장관의 직무가 정지되면, 헌정 사상 네 번째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열리게 된다. 소추안은 “피소추자(이 장관)는 재난 및 안전관리 사무를 총괄·조정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다중밀집사
연예인처럼 공적 인물에 관해 쓴 기사 댓글도 사생활 관련이거나 소수자 혐오 표현이라면 ‘표현의 자유’를 다 인정할 순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공적 사안에 관한 표현의 자유는 넓게 보장해야하나 개인의 인격권 보호와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모욕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북부지법으로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여성 연예인 B씨가 출연한 영화 관련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 ‘국민호텔녀’ 등 비방 댓글을 달
북한이 우리나라의 연례 군사훈련을 시작한 지 하루 만인 18일 밤과 19일 오후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포 350여발을 발사하면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또 위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250여발에 이어 이날 낮에는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관측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포탄이 떨어진 두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으로, 북한은 지난 14일에 이어 나흘 만이자 2019년부터 8번 이상 합의를 어겼다. 몇 시간 후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번 포격 발사가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MLR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제출한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설계와 절차 등 실시계획 심사서를 최종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해안 1㎞ 바깥 지점까지 해저터널을 준공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두 차례 정화 처리한 뒤 희석해 바다에 내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최종적으로 바다에 버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거나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새 정부가 수립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행정부는 아직 미완성이다. 입법부인 국회도 하반기 원구성으로 진통을 겪었다. 국민의힘은 아직 집권당으로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권을 잡은 집권당이 정권 초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모습은 생경하기까지 하다. 그런가 하면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도 원내 다수당이지만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패배하면서 당을 쇄신하겠다고 당대표 선거에 들어갔다. 장기간의 코로나19로 민생경제는 인플레이션 위험 속에 놓여있고 금리와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팬데믹에 이은 우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30~50클럽 국가들(1인당 소득 3만불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 가운데 그 나라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 같다. 특히 주한 중국대사를 대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를 보면 그러하다. 외교의 세계에서 대사들은 조용히 주재국 정부를 접촉, 자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거나 요청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송에 출연하고 그것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행동이다. 그런데 왜 한국 매체들은 중국대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