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한국정치를 양분하고 있는 거대 양당이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비례용 꼼수정당’을 만들어 비례의석 대부분을 쓸어갔다. 비록 초라하게 시작된 ‘연동형 비례제’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낯선 제도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여러 군소정당들은 허망하게도 그들의 작은 기대마저 접어야 했다. 불과 몇 석이라도 얻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거대 양당의 탐욕과 꼼수는 끝이 없었다. 부끄러움도 없었다.사실 연동형 비례제는 거대 양당을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세력의 정치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 원내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개최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현 전 대표가 사퇴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정상적인 당 지도부 체제를 갖추게 됐다. 경쟁자인 원유철, 신상진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홍 대표가 당선된 것은 당이 처하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해 더 강한 리더로서 당을 재건해 달라는 당원들의 주문이라 할 수 있겠다. 가뜩이나 홍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한 당사자이니 그가 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한국당과 국민에 대한 느낀 책임은 매우 컸을
박상병 정치평론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가 당 대표에 당선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최고위원을 포함해 당 지도부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자유한국당의 미래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은 사실 존망의 위기에 몰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정당이며 동시에 엄청난 촛불민심의 직격탄까지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국면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더 어려울 것이다.혁신? 무슨 혁신?자유
대한민국호(號), 지금 대한민국호는 항해 도중 폭풍우를 만나 난파 직전의 침몰위기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배의 키를 잡은 절대 권력의 키잡이가 실종된 상황, 틈을 타 선원 중에는 서로 자신이 키잡이가 돼야 한다며 선객들을 향한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침몰위기의 상황에서도 선객들은 극단적 호객행위로 인해 혼란은 더욱 더 가중돼 가고 있다. 선원들은 어떻게 하면 침몰위기의 배를 수습해 배와 선객들을 안전하게 항구에 정착시킬지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고민하는 이들은 없어 보인다. 오직 자신과 정파가 정권을 잡느냐 못 잡느냐가 전부며,
지난주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4%포인트 떨어진 28.4%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라 해도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2위가 된 주요인은 당내 친박-비박 간 알력관계로 인해서다. 총선 후 한 달이란 기간이 지났건만 아직도 정상적인 지도부를 구성할 비대위가 구성되지 않았다. 지난번 혁신비대위원장으로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 임명됐으나 못마땅하게 여긴 친박 측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무산시킴으로써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당대표가 공석 중이라 당헌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가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탈 많고 말썽 많았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파란만장했던 직무를 마쳤다. 5월 3일 새누리당 당선인총회에서 선출된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바통을 넘기게 된 원 전 원내대표는 당헌상 임기 1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한 유승민 원내대표 뒤를 이어 2015년 7월 14일 여당 원내사령탑을 맡은 9개월 18일간 그에게 힘들었던 기간이었음은 틀림이 없다. 여당 원내대표가 임기 중 파란만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새누리당이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복심으로 통하면서 의회에서 여당을 잘 이끌어가는 지위에 있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에 따른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려 노력 중이나 예상보다 시일이 오래 걸리고 있다. 대표권한대행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다음달 9일 20대 당선인총회를 열어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신임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의견을 공식적으로 결정할 최고위원회의가 없으니 당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활동해야 할 비대위 구성이 시급하다는 것은 수긍하고 있지만 그 핵심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이 당내인사냐, 외부수혈인가를 두고 백가쟁의(百家爭議)식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원 원내대
20대 총선이 끝나고 벌써 1주일이 지나갔다. 총선에 승리한 정당이라면 그래도 겸허하게 민의를 살피고 20대 국회를 준비하면서 남은 과제를 챙기는 노력을 보일 것이다. 하물며 총선에서 참패한 정당이라면, 더욱이 집권당으로서 과반의석은커녕 원내 제1당의 위치마저 내려놓았다면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결기로 넘쳐나야 한다. 이것이 유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리요, 총선 민심에 화답하는 공당의 자세이다.그러나 새누리당의 최근 모습은 실망을 넘어 절망적인 분위기마저 느끼게 한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지
국회선진화법은 19대 국회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돼왔다. 의정 단상에서 여야의 치열한 몸싸움을 막아 국회를 선진화시키려는 의도로 18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서 여야가 합의해 만든 이 법은 그 운용과정에서 여야 협의가 되지 아니할 경우 정부예산의 자동부의제는 안정적인 정부 예산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나 그밖에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엄격 제한 규정 등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돼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식물국회’가 됐다는 논란이 따랐던 것이다.급기야 지난해 1월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의원의 법률안 심의·의결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 27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후보자를 낸 정당은 모두 25개이다. 그중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네 개 정당만이 20대 국회에서 원내정당으로 자리 잡게 됐고, 나머지 23개 정당은 30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이 1명도 없는 원외정당으로 남게 됐다. 그만큼 우리나라 원외정당이 원내로 진입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인데 그런 실정에서 보면 제4당인 정의당의 국회의석 6석도 대단한 성적이다.총선에서 제1당과 제2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비상시국을 맞고 있다. 정당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31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해외순방길에 나선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어 도발위협이 상존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한·미·중·일 정상들과 함께 대북 압박을 가하는 국제공조야말로 지금 이 시기에 그 어떤 일보다 급한 불끄기인 것이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문제를 강대국과 함께 논의하는 자체가 국가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시금석이기에 그 성과에 자못 국민기대가 크다.한반도 상황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리 군의 철통같은 경계와 함께 국민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선거구 실종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4.13총선 준비가 한창이다. 중앙선관위가 선거 일정에 따라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2월 13일까지 재외공관(169개)과 전국 시군구에서 신청 마감한 국외부재자신고와 재외선거인등록신청 재외국민은 모두 15만 813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9대 총선 신청자(12만 4424명) 대비 27.1% 증가한 수치로 재외국민 국가별로는 미국 3만 7691명, 일본 2만 9376명, 중국 2만 1637명 순이다.중앙선관위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재외선거인 등의 명
요즘 국회가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말이 아니다. 마치 작동되다가 이내 시동이 꺼지는 고장 나기 직전의 도구를 보는 것 같다. 다시 시동을 켜면 빈 소리 요란하게 들리면서 덜커덩거리다가는 또 다시 멈추어 선다. 정상적으로 작동돼 제 할일을 매듭지어야 하건만 그렇지 못해 잘되기를 바라는 주인 마음을 까맣게 태운다. 용량이 크고 기능이 많아 좋은 제품인 줄 알았는데 곁에서 지켜봐도 불량품과 진배없으니 용도 폐기해야 할는지 사용자는 걱정이 앞선다. 지난 1월 9일 여야가 현안문제에 대해 합의 처리할 듯 바삐 개최했던 임시국회는 본회의조차
요즘 국회 내에서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한 편의 난장 희극을 보는 것 같다. 1월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여전히 개점 휴업상태로 해프닝이 연속되는데, 보다 못해 정의화 의장이 18일 오후 3시경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함께 회동을 갖고 현안 쟁점 법안과 20대 국회의원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한다고 여야에 알렸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국회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등의 회동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당일 오후 여야 회동을 앞둔 시간에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렸고, 운영위에서는 여당 단독으로 ‘국회법(일명 국회
한병권 논설위원 ‘현명한 미·중 지렛대 외교인가, 아니면 양강 사이에서 눈치 보며 시간을 끌다 새우등 터지는 무결단 외교인가. 득실(得失)을 계산한 지혜로운 비밀 외교인가, 아니면 컨트롤타워가 없어 화(禍)를 자초한 ‘전략적 모호성’인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국익을 위해 초당적 대승적으로 결정돼야 할 국방·안보문제가 볼썽사나운 외교이슈 정치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사드는 대(對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추락에 지금은 30%대를 방어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긍정 평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노년층의 압도적인 지지로 유지되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도 이젠 옛말이다.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거의 없고, 지지율 30%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포함된 것”이라고 평가한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이제 집권 2주년을 맞은 박근혜 정부에게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앞으로의 국
새누리당이 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내대표로 유승민 의원,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선출했다. 친박계와 비박(非朴)계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범 친박계가 지원하는 이주영 의원과 비박계의 유승민 의원과의 판세가 엇비슷해 누가 선출되든 근소한 표 차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을 깨고 유승민 의원이 19표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낙승했다.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새누리당 교섭단체 대표로서 국회운영에 관해 책임과 최
박상병 정치평론가 오는 2월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확정됐다.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한판 승부로 압축됐다. 여기에 홍문종 의원과 원유철 의원이 각각 정책위의장으로 러닝메이트가 되면서 친박과 비박 구도가 더 극명해졌다. 영남권 원내대표에 수도권 정책위 의장으로 러닝메이트가 됐으니 일단 모양새는 최악을 피했지만 누가 이기더라도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영남권 출신이다. 내년 총선에서 부담스런 지도체제임에는 틀림없다.승자와 패자의 엇갈릴 운명친박이냐, 비박이냐. 사실 이런 구도는 누구나 예상했던 것이다. 그리고 어
이병익 정치평론가 이혜훈, 김영선, 권영진 예비후보. 6.4지방선거에 나서는 광역단체장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혜훈,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영선, 대구시장 예비후보 권영진. 이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일조했다는 것이고, 둘째 모두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것이고, 셋째 남들보다 일찍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섰다는 점이고, 넷째 강력한 경쟁후보의 등장으로 쉽지 않은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일반인들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