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지난 8일 송도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 컨퍼런스’에서 ‘인천상륙작전과 글로벌 인천의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성대하게 열렸다.올해는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서 인천시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제7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는 유정복 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과거 기념식 위주의 요식행위를 벗어나서 인천상륙작전 전승 주간이라는 시민 축제로 14일부터 19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그 첫 행사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인천상륙작전의 군사적 전략적 전술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우리 국가·사회에 엄청난 변혁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임을 알게 하고, 모든 국민은 안전 문제가 국민생활에 있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임을 뼈저리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고귀한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비통과 애모의 정이 4년이란 세월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오는 가운데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안겨준 교훈은 ‘안전 대한민국’이었다.그 날의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정부에서는 매년 4월 16일을 ‘국민 안전의 날’로 정해 안전 점
“국민안전 분야에 대해 정부가 적극 대처하겠다.” 2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3차 정부부처 국정보고에서 다뤄진 국민안전 분야 보고의 요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국민이 불안해하는 요소로 가장 크게 대두되는 것은 각종 재난·재해로 인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이다.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할 근본임에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역대정부와 현 정부에서 국민안전을 수없이 강조해왔지만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큰 사고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무엇보다 국민안전을 강조해온 새 정부 출범 후에도 포항지진,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간지로 치면 무술년(戊戌年)으로 무(戊)는 황색을 뜻하고 술(戌)은 개를 의미하니 일설에서는 2018년을 ‘황금개띠의 해’라 부르기도 한다. 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책임감이 강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다. 이러한 개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주가 많아 여러 방면에 다재다능한바, 사회 어느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무술년에는 큰 사건들이 거의 없는 평온한 해이기도 했다. 서기 698년 무술년에는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했고, 1418년엔 세종대왕이 왕위에 올
한병권 논설위원“빨리 빨리!”군 훈련 때나 듣던 이 말을 필리핀 관광지에서 현지인들에게서 듣고 필자는 실소(失笑)와 함께 아연실색했다. 필리핀에서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서두르며 ‘빨리 빨리’라고 해댔기에 그럴까. 오죽했으면 관광객을 인솔하는 외국인이 ‘빨리 빨리’를 외칠까 싶었다. ‘빨리 빨리 문화’가 이제는 한국민의 국민성인 양 오인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궁금함과 함께.논산훈련소에서 땀에 범벅된 몸을 씻으라고 해 훈련소 목욕탕에 들어섰을 때였다. 차례를 기다려 겨우 비누칠을 하자마자 조교는 말했다. “남은 시간 1분! 동작 봐
올해도 역시 ‘그레이 크리스마스’였다. 거리에는 캐럴송이 사라졌고 화려한 트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최근 한 백화점이 소송을 당하면서 생긴 ‘저작권료 폭탄’으로 거리의 샵들마다 눈치 보느라 틀지 못하는 원인도 크다. 취업난과 경제적 고충으로 허덕이는 지금의 10대, 20대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기성세대들이 오래전 경험한 즐겁고 추억되는 크리스마스와는 많이 다르다.‘그레이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최근 제천 대형화재 참사로 사회가 어수선하다. 제천 참사는 한국인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으로 키워낸 우리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어느덧 한 해가 마감되는 12월 끝자락이다. 이번 주로 2017년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허전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이런 싱숭생숭한 분위기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마다 같은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 한 해 내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혼란의 와중 속에서도 시간은 유수와 같아 얼떨결에 연말을 맞았으니 늘 이때쯤 회자되던,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올해 달력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12월 20일자 밑의 ‘19대 대통령 선거’ 문구, 그 내용이 현실과 맞지 않는 임시공휴일 빨간색 표시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강태공은 주(周)나라 때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즐기며 살았던 선비였다. 그가 집안일을 돌보지 않자 생활고에 찌든 아내는 집을 나갔다. 가장이 낚시에 빠지다 보면 아무래도 아내들은 외롭고 불만에 빠지기 마련이다. 나중에 강태공이 문왕에게 발탁돼 벼슬길에 나가자 아내가 돌아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 부부에게 있어 낚시는 금슬을 깨는 불행의 단초가 된 셈이다. 지금도 중국인들의 낚시 열풍은 대단하며 현대판 강태공들이 8천만명이나 된다. 한국도 작은 땅덩어리에도 불구 현재 7백만명의 마니아가 있다. 낚시는
또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5년간 사망자만 40여명, 올해만 벌써 16명째다. 지난 5월에는 경남 거제에서 타워크레인 충돌사고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유는 신호체계 혼란 때문이었다. 같은 달 경기도 남양주의 아파트 신축공사장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 10월에는 의정부 아파트 신축공사장 타워크레인 전도로 3명이 숨졌다. 이유는 27년 된 노후장비 탓이었다.연이은 타워크레인 사고에 청와대까지 나서서 지난달에 타워크레인 전수조사와 점검강화, 사고업체 영업정지 등을 담은
최상현 주필 세월의 짐은 가볍지 않지만 세월은 언제나 가볍게 날아간다. 2017년 역시 마찬가지다. 이 해에 실린 짐은 무겁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도 아니었다. 세월의 마지막 꼬리가 어두운 과거의 터널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이 순간까지도 또 무슨 일이 일어나 우리를 긴장시킬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워낙이 이처럼 새로웠다. 이래서 뒤는 되돌아볼 틈조차 없던 한 해였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평범한 한 해는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다. 2017년 세월의 강의 대안(對岸)이
바다낚시 승객을 태운 선창1호가 인천시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한 사고로 15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었다. 뒤늦게 인명구조에 나선 해양경찰에서는 사건발생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해 배안에 있던 승객 3명을 구했으나 구조 과정이나 안전관리 등에서 많은 허점이 드러났다. 특히 낚싯배 안전관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선박 사고가 발생한 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으니 ‘안전 한국’에 구멍이 뚫린 것이나 다름없다.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에서는 해상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 정책과 시스템을 정비해왔고, 해상사
한병권 논설위원세월호 사고에도 불구, 재난대응 시스템 개선에 대한 낙관은 금물이었다. 물론 사고의 교훈으로 해난사고 자체를 없앤다거나, 재난 사고 때 인명을 다 구조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바뀐 게 무언가. 재난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가. 답은 분명했다. 안전불감증. 세월호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배를 타고 어디 다니기조차 두렵다. 인천 영흥도 해역 낚싯배 추돌·전복 사고에서 드러난 부실한 대응이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한다. 그 참담한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한국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