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언론인마구잡이 개발로 국토가 성치 않다. 영화 ‘파묘’에서 호랑이 척추에 해당하는 한반도 허리를 훼손한 자리에 매국노 영가가 묻혀 있어 후손들에게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 무당과 풍수사의 도움으로 파묘하고, 상처받은 땅을 치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당대 최고의 풍수사는 목숨을 걸고 최후 순간까지 파묘의 근간인 땅을 지켜낸다.그는 “금(金)과 상극인 것이 목(木)이고, 물을 머금은 목은 능히 불에 달궈진 금을 이긴다”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되뇐다. 그리곤 물기 머금은 나무로 금기 강한 일본 귀신(정령)을 때려잡는 장면이 생생하다.
김원희 ESG청색기술포럼 대표최근 과학자들이 물고기 비늘에서 영감 얻은 청색기술을 이용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기술은 해산물 산업 폐기물을 매립지에서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수 잉크와 같은 기존 옵션보다 비용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기술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소우 초롱 하우어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잠재적인 응용 분야로는 위조범이 판독하기 어렵고 복제하기 더 어려운 제품 포장에 진품 확인 태그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 공정에는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이라는
최병용 칼럼니스트최근 한 배우가 오랜 무명기를 벗어나 전성기를 맞음과 동시에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이 폭로되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배우는 학교 폭력 징계 중 8호에 해당하는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학폭 징계는 1~5호는 서면사과나 봉사고, 6호는 출석정지, 7호는 학급교체, 9호는 퇴학이니 8호 강제 전학 처분은 퇴학 직전 중징계다. 필자도 학교 폭력을 주로 다루는 학생부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강제 전학 처분을 내린 기억이 거의 없다. 강제 전학은 당사자의 반발이 심해 아주 엄중한 잘못을 하지 않으면 내리기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집중(集中)이라는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음’이라고 나온다. 비슷한 단어로는 ‘몰입(沒入)’이 있다. 몰입의 사전적 의미는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이다.사실 공부를 할 때 집중하라는 요구를 많이 한다. 공부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집중하는 것이다. 집중하지 않고 몇 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30분 정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집중이나 몰입은 학생들에게, 혹은 공부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집중해서 무엇인가 결과를 만들었을 때, 말할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또다시 연예계 학폭 논란이 거세다. 학교폭력 문제는 다른 사안들과 경중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다.최근 긴 무명 생활 이후로 주목받았던 배우 송하윤이 학폭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점심시간에 이유도 모른 채 불려 나가 1시간 반 이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제보자의 폭로로 연예계가 시끄러워졌다. 배우 전종서도 영화 ‘버닝’ 이후 한창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학폭 의혹의 주인공이 됐다.연예계 학폭 폭로 사태는 현재 서로를 겨냥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이
박희제 언론인영화에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만 거꾸로 흐르는 건 아니다. 한국 정치도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 복잡다단한 목소리를 수용할 사회적 합의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채 거대 양당체제 속에서 서로 비난하고 헐뜯기만 한다.4.10 총선이 다가왔는데도 기후위기, 인구감소, 기술혁명 대처에 필요한 국가 대개조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들은 희박하다.지역 민심을 들어보면 한숨 소리가 크다. ‘좋은 선택’을 고민하는 유권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이번에도 가장 나쁜 ‘최악’ 보다 성큼 손이 나가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오컬트 영화로는 최초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악령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 영화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아 부잣집 조상묘를 파냈다가 기이한 일을 겪게 된 사람들 이야기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독립과 항일의 상징을 찾는 것도 관람의 재미 중 하나다.영화 속에는 중심 이야기를 끌어내는 한 캐릭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아 재미를 더했다. 파묘는 흙을 기초로 그 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 한테 반해서 /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통통 털어서 다줬어 / 띵호와 띵호와 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 명월이 하고 살아서 왕서방 기분이 좋구나 / 우리가 반해서 하하하 비단이 팔아서…’지난 60년대 상영된 ‘비단이 장사 왕서방’이란 영화의 주제가다. ‘띵호와’란 무슨 뜻일까. ‘가장 좋다. 더 좋은 일이 없다는 ‘顶好’를 표현한 것이다. 당시 이 노래가 유행하여 필자도 어린 시절 즐겁게 따라 부른 적이 있다.6.25 전후 시장통에서 대부분 중국 음식점을 한 화교들은 열심히 살았다
전경우 칼럼니스트예전에 알랭 드롱이라는 아주 유명한 배우가 있었다. 이 배우의 대표작이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다. 잘생긴 외모에 구릿빛 상체를 드러낸 채 요트의 키를 잡고 있는 그의 모습이 세계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곳곳에 알랭 드롱의 사진들이 돌아다녔다. 여학생들은 책갈피 속에 숨겨 둔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방의 남자를 사랑했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배우가 알랭 드롱이라 했고, 어른들은 세상에 그런 희한한 이름이 어디 있냐며 믿지 않았다.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는 프랑스 르네 클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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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용 칼럼니스트다큐멘터리 영화로 누적 관객 수 110만명을 넘긴 건국전쟁이란 영화를 봤다. 보수, 진보를 떠나 무엇이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모으는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다.영화를 보고 나면 보통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자리에서 일어나 영화관을 나오기 바빴다. 하지만 건국전쟁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반세기 넘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내가 배우고 알았던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지식이, 왜곡된 10%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다.영화를 보기 전까지 ‘우리가 알던 6.2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화 ‘파묘(破墓)’의 흥행은 생각 밖이었다. 묘를 파헤치다니 영화 이름 자체가 그렇게 친근해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더구나 오컬트물이 결국 공포영화인데 공포물은 흥행이 어렵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이러니 일부에서는 정치적 특정 세력이 상영관에 몰리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과 다르다. 이 영화는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라 내용이 거의 알려진 바도 없으니 애초에 정치적인 동기가 개입될 여지가 적다. 수백만 명이 개봉 며칠 만에 몰리는 것은 외적인 요인일 수 없다.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어 주목받은 점이 작용했을까? 그곳에서
이 세상의 풍조 속에서는 어울리지 않으나 늘 회자되고 있는 단어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영생(永生, 영원한 생명)’이다.영생이란 말은 생로병사의 굴레 속에서 그것이 전부고 마치 진리인 양 여기며 살아가는 인생들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어울리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해괴망측한 말일 뿐일 것이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영생이란 단어는 우리 곁을 맴돌며 떠나지 않고 늘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중요한 것은 이 영생(생명, 삶)은 사망(죽음)과 대비되는 말이며, 이 세상의 철학과 상식과 능력과 지혜로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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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통해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장재현 감독이 이번에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영화 ‘파묘’를 공개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이 영화는 전작인 ‘검은 사제들’보다 파면 팔수록 뭔가가 더 나오는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지고, ‘사바하’보다 대중적인 색채로 무장돼 있다. ‘파묘’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다루고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도입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 1775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자유의 투사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는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호소했다.조지 워싱턴이 지휘하는 미국 독립군은 5만여명이 희생하여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훈련이 잘된 영국군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 미국 독립군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영국군도 기록을 보면 4만여명이 전사하거나 혹은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인간의 삶에서 ‘자유’는 생명처럼 소중하다. 인간이 자유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영화 ‘건국전쟁’을 봤다.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예상을 깨고 100만 관객몰이 중이다.‘건국전쟁’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그간의 오해를 걷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영화는 이 전 대통령이 6년 의무 교육제를 도입해 국민 문맹 퇴치에 앞장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의 국가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을 큰 업적으로 꼽았다.이 영화를 본 뒤 1948년 8월 15일 정부를 수립한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스포츠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최근 드라마 ‘살인자 ㅇ 난감’에서 손석구 배우의 아역 영상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오픈 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소라’의 영상 샘플 40편이 충격을 주었다. 이전에 나왔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들어 낸 영상과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 다른 점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을 할 필요도 없지만 간과할 필요도 없었다.앞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는 영원한 국민 MC 고(故) 송해 선생이 등장한 바가 있다.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이 어린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가상의 장면에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누적 관객 70만명을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건국전쟁’은 좌파와 진보주의자들이 수십년간 주장했던 건국 역사와 이념 철학에 경종을 울리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의 최대업적이라고 그려냈다.이번 영화는 좌파들이 이승만을 독재자, 친일파로 비난한 것에 전면 반박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건국을 이끈 선구적 리더였으며 오히려 조선왕조의 전체주의와 싸우고, 국제공산당 전체주의와 대립하며 대한민국의 기초를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11일만인 12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32만 9947명을 기록하며 올해 다큐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앞서 최고 기록은 지난달 10일 개봉한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다큐 ‘길위에 김대중’(12만 2768명, 12일 현재)이었다. ‘건국전쟁’은 흥행 열기에 힘입어 상영관도 개봉 때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개봉 당일 전국 132곳이었으나 점점 확대되면서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