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일본의 한 중학교 3학년의 파격적인 성교육 수업이 알려지며 화제다. 성관계에 대한 질의응답도 받고 콘돔 끼우는 법, 출산 등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직설적인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콘돔회사 직원도 강사로 나와 콘돔이 찢어지지 않도록 여는 방법, 올바른 착용법 등을 직접 지도한다.수업을 참관한 부모들은 “스마트폰으로 잘못된 정보를 접하느니, 학교에서 정확한 성 지식을 가르치니 좋다”는 반응이 많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진행한 성교육이라면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 방문하고 난리 났을 일이다.필자가 학교에 근무하던 10년
박희제 언론인마구잡이 개발로 국토가 성치 않다. 영화 ‘파묘’에서 호랑이 척추에 해당하는 한반도 허리를 훼손한 자리에 매국노 영가가 묻혀 있어 후손들에게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 무당과 풍수사의 도움으로 파묘하고, 상처받은 땅을 치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당대 최고의 풍수사는 목숨을 걸고 최후 순간까지 파묘의 근간인 땅을 지켜낸다.그는 “금(金)과 상극인 것이 목(木)이고, 물을 머금은 목은 능히 불에 달궈진 금을 이긴다”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되뇐다. 그리곤 물기 머금은 나무로 금기 강한 일본 귀신(정령)을 때려잡는 장면이 생생하다.
최병용 칼럼니스트최근 한 배우가 오랜 무명기를 벗어나 전성기를 맞음과 동시에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이 폭로되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배우는 학교 폭력 징계 중 8호에 해당하는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학폭 징계는 1~5호는 서면사과나 봉사고, 6호는 출석정지, 7호는 학급교체, 9호는 퇴학이니 8호 강제 전학 처분은 퇴학 직전 중징계다. 필자도 학교 폭력을 주로 다루는 학생부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강제 전학 처분을 내린 기억이 거의 없다. 강제 전학은 당사자의 반발이 심해 아주 엄중한 잘못을 하지 않으면 내리기
행정안전부가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와 함께 8일부터 2주간 새마을금고 합동감사에 들어갔다.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대규모 자금 이탈(뱅크런) 사태를 겪은 뒤, 행안부와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체결한 ‘새마을금고 건전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후속 조치의 일환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 감사가 유독 주목받는 것은 총선 과정에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의혹이 불거지면서다.정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건전성 악화의 주요 요인인 부동산 관련 대출 관리 실태와 대출 용도 외 유용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
전경우 칼럼니스트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고 했다. 죄 지은 자가 죄 없는 자를 꾸짖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정도껏 해야지, 지나치면 곤란하다. 선거를 앞두고 적반하장 인간들이 넘쳐난다.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아도, 좀비처럼, 게임기의 두더지 대가리처럼, 자꾸만 튀어나온다. 온 나라에 쓰레기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법을 가르치는 자가 법을 어기고, 역사를 가르치는 자가 역사의 이름으로 사실을 비틀고 더럽힌다. 없는 말을 만들고 추악한 말을 지어내 남의 명예를 더럽히고 적개심을 부추긴다. 잘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말 그대로 포토카드를 사진이 들어간 카드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이 취미로 모으는 장난감 종류 같을 것을 떠올릴 수도 있다. 우표나 동전 모으기 취미에 비교할 수도 있다.그런데 우표나 동전 모으기가 단순히 취미에만 그치지 않고 소장용이 되는 점이 있는데 이는 그것의 미래 가치 때문일 것이다. 포토카드도 마찬가지로 미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포토카드가 가치를 갖는 데 중요한 것은 그 사진이 누구이냐는 점, 그리고 포토카드를 어디에서 얻는가 하는 점이다.포토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서울 잠원동 아파트 구매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의 명의로 11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이 ‘편법’이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나”라며 ‘사기 대출’은 아니라고 반박했다.양 후보는 “편법 대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첫 보도로 시작된 편법 대출 사건이 사기 대출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며 “편법인 줄 알면서도 업계의 관행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장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 편법에 눈 감은 우리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많은 대책들이 실행되고 있는데 그중 주목받고 있는 해결책 중 하나에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이라는 것이 있다.기술 공학적 접근 대신 자연을 복원하고 확대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자는 방안이다. 이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도시숲 조성이다. 이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도시숲 조성을 통해 기후문제를 해결하자는 방법이다.최근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숲은 기온을 낮추고 폭염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여름철 같은 시간대에 서울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오랭캐 땅에 꽃이 피지 않아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라는 유명한 고사가 있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미세먼지로 덮힌 뿌연 하늘 때문에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봄(灰色的天空, 春來不似春)’을 맞이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수준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로 늘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악이었다.OECD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에 따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된 지 2주째다. 스트레스 DSR이란 기존 DSR 규제에 향후 금리가 인상됐을 때를 고려해 차주의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제도다. 다만 전세대출이 제외됐고,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유발할 수 있는 등 단점이 뚜렷하다.DSR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대출자의 한 해 원리금 상환액(실제 금리 기준)을 연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전에는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만 대출이 가능했다.반면 스트레스 DSR은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 급등해 8000만원대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1억원 고지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고고싱’을 외치고 있다.해외의 한 비트코인 찬양론자는 비트코인은 확실히 하나의 투자재로 자리 잡고 있고 투자자산으로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고 어필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빠르고 가벼워지면서 엘살바도르 같은 국가에서는 실제 화폐로서 결제가 가능해졌다.하지만 비트코인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크고,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회사의 사업 내용과 실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
전경우 칼럼니스트‘고향역’ ‘물레방아 도는데’ ‘영영’ ‘사랑’ ‘홍시’… 그 많은 지하철역 이름을 단숨에 읊어 대던 ‘수다맨’도 나훈아의 노래들은 다 못 외울 것이다. 먹고 사는 것도 힘들었던 아득한 시절부터 반백년이 더 지나도록 우리들을 웃기고 울렸던 나훈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음악으로, 몸으로, 정신과 말로 다 증명해 보였다.경상도 “싸나이”였던 나훈아는 본명이 최홍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히트곡을 냈고, 음반과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도 엄청나다. 노래의 황제, 가황(歌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총선까지 48일 남은 22일. 정부는 최근 만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청약통장 상품을 내놨다. ‘청년주택드림 대출’과 연계 가능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말이다. 과연 이 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에 의문점이 생긴다.세계 석학들은 우리나라의 출산율(0.78명)을 보고 “전쟁보다 지독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경제 13위 대국이지만 출산율은 유례없이 처참하다는 의미다. 더욱 심한 문제는 바로 정부의 ‘줏대 없는 표심 몰이 정책’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면 국가 운
국내 건설 대기업 부영그룹이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출산 장려금 1억원을 주기로 했다. 또 정부가 민간에 영구 임대주택 사업 기회를 열어준다면 셋째를 낳은 임직원에게는 국민주택 규모 영구 임대주택도 제공하겠다고 했다.실제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70명에게 출산 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기업 차원 출산 장려책은 큰 주목을 받았다.우리나라는 지난 20여년 동안 여러 저출생 대책을 써보았지만 아직 출산율을 반전시킬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합계
민심만을 따라 하면 망한다.정치인이 민심에 갇히게 되면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자원 배분이 어렵게 된다.국가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이 아닌 바로 내일의 뉴스 헤드라인이 국가정책 수립 기준이 되면 일관성 있는 정책 담보도 확보할 수 없다.그래서 정치인은 민심의 대변인이면서도 민심에 대한 계몽자로서의 이중적인 모순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사실 민심은 추상적 개념이지 구체적인 형태나 모습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민심은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설 밥상머리에서 노동현장, 러시아워 출근길에서 촛불시위 그리고 일면식 없는 낯선 사람들 간의 거
임시 국회가 2월 1일 열린다. 이번 임시국회는 사실상 4월 총선을 앞두고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일 가능성이 높다. 설 연휴가 임박한 데다 여야 모두 공천 과정에 돌입하면 국회 본회의가 또 언제 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현재 국회가 다뤄야 할 민생·경제 법안은 한둘이 아니다. 수출입은행법 개정,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 실거주 의무 폐지 또는 유예를 위한 주택법 개정, 전세사기 피해 구제를 구체화한 전세사기특별법,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를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서비스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비대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이태원참사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고 대통령은 이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삼보일배와 오체투지·삭발까지 감내하며 특별법 통과를 요구해 온 유족들은 거듭 호소하고 있다.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50일이 지났지만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그 어느 하나 명확히 해결된 게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 공방만 거세질 뿐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시스템 마련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대한민국의 구멍난 재난관리시
새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명한 인사께서 ‘이게 사람 사는 나라 맞냐.’라고 탄식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자괴감으로 인해 이 땅에 사는 사람을 위한 희망과 기대 그리고 도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리더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의 숙명이자 책무이기도 하다.2023년 기준 OECD 38개국 회원국 중에서 한국은 자살률 1위, 노인빈곤율 1위, 아동빈곤율 3위, 주관적 행복도 35위, 아동청소년 삶 만족도 꼴찌라는 기록표를 보자면 ‘뭐하러 OECD 회원국에 가입해서 망신을 톡톡히 치르나.’ 하는 염치없는
문 정부 출범2년에 “집값 안정”정부와 민간 통계 차 최대 5배국가통계 조작, 국민 속인 범죄원민음 정치부 기자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집값을 잡겠다는 부동산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어찌 된 일인지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야말로 ‘미친 집값’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동안 강남, 마용성(마포, 용산, 성남)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은 최소 2배에서 3배 가까이 뛰었다. 전세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 강남에 14평 아파트 전세가 10억원에 이르는 지경이 됐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대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전세계약 만기라 수원으로 이사가기로 했습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1억원 올려달라고 했는데, 직장인이 1억원이 어디있나요. 초등학생인 딸이 둘 있어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서울에선 마땅한 곳을 구하기 어렵네요.회사가 을지로에 있어 출근에 드는 시간만 편도로 1시간 반 걸릴 것 같아요. 왕복하면 3시간 걸리는데,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서울에서 일 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직장생활만 10년 이상 한 두 아이의 아빠 이모 과장은 이같이 말했다. ‘갑진년’ 새해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보금자리를 찾아 주